우울증을 겪는 자녀와 이렇게 대화하라
by Christine Chappell2021-01-07

아이의 절망이 너무도 컸을 때,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유일한 위로는 불완전한 엄마와 우울증에 빠진 딸인 우리 존재의 근거를 복음의 소망 안에 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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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가 세상에 나올 무렵 남편과 나는 자녀 양육에 관한 책들을 샅샅이 살펴보며 우리 아이가 누릴 기쁨과 성취로 가득한 밝은 미래를 상상하곤 했다. 하지만 우리가 본 그 책들 어디에서도 우리 아이가 우울증으로 길고도 예상할 수 없는 싸움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가혹한 현실은 그야말로 우리 가족을 기습했고 우리는 소중한 우리 아이가 이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잘 이겨내도록 도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성인이 된 후 겪었던 우울증에 대해 생각해보았지만, 내 자녀가 십대 이전부터 동일한 어려움을 겪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다. 우리 딸이 자기 회의, 슬픔, 감정 없는 상태로 인해 지속적인 고통을 겪는 것을 지켜보며 고린도후서 1장 4절 말씀이 가르치는 바를 몸소 배울 수 있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그 시기를 지나며, 나는 내 자신이 우울증을 통과하던 때에 하나님께서 나를 위로하실 때 주셨던 진리의 말씀으로 반복적으로 돌아갔다. 딸이 미래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들이 어떤 것인지 함께 믿음으로 살펴보았다. 하나님이 주신 그 위로를 되새겼고, 폭풍이 치는 바다에서 우리에게 있는 유일한 구명구와 같은 그것들을 붙들었다. 아이의 절망이 너무도 컸을 때,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유일한 위로는 불완전한 엄마와 우울증에 빠진 딸인 우리 존재의 근거를 복음의 소망 안에 두는 것이었다.  


우리는 부모지 의료 전문가, 전문 상담가, 목회자가 아니다. 자녀가 우울증으로 인해 일반적인 슬픔이나 더 심각한 수준의 질환 증세를 보일 때는 아이가 지금 겪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에게는 부모가 줄 수 있는 소중한 것이 있다. 사랑과 격려다.   


우울증을 겪는 자녀와 한 식탁에 앉았을 때나 함께 차를 타고 갈 때, 다음 다섯 가지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면 중요한 복음의 진리를 함께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1. 우울증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당신의 자녀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큰 슬픔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과 아이들이 그것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면, 아이들은 이내 더 큰 절망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인간에게 있어 우울증은 일반적인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모세, 엘리야, 요나, 욥, 그리고 다윗왕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 역시 비통한 슬픔에 빠진 적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라. 


2. 인생에는 슬픈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울증은 우리가 겪는 심히 어려운, 심지어 우리를 쇠약하게 만들기까지 할 정도로 어려운 삶의 경험들 중의 하나다. 하지만 자녀를 보살피는 우리 부모들은 죄로 인해 저주받은 이 세상에서의 삶에는 기쁜 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갖 종류의 계절들이 찾아오기 마련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전도서 3장 4절은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의 어두운 시기가 찾아올 때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 이를 안다고 해서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소망을 가질 수 있다. 눈물이 깃들일 수는 있겠지만, 기쁨이 회복될 것이다(시 30:5). 


3. 슬픔에는 언어가 있다


우울증이 주는 어려움 중 하나는 우리가 우리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능력을 질식시킨다는 것이다. 수십 년에 걸쳐 쌓인 언어 능력이 있는 어른들도 그러할진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자녀들에게는 더욱 힘든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광대한 인자하심과 부드러운 보살피심으로 우리에게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성경의 언어를 주셨다. 애통하라. 우리가 낙심하여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것을 그가 아신다. 우리의 짐이 무거울 때 우리가 그에게 직접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성경의 언어를 주셨다.  


시편 13편, 77편 또는 88편 같은 애통의 시를 자녀와 함께 읽으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그 언어들이 자녀들에게 전달되어 그들이 자신의 우울감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성경의 언어를 사용하면 우리 자녀들이 그들의 영혼 안에서 느끼는 걱정, 애통, 피로, 불안을 표현할 수 있다. 


4. 예수께서 우리를 앞서 가시고, 우리와 함께 가신다


우리 자녀들의 영적인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자녀의 우울증은 그들을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관계 속으로 초청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간고를 많이 겪은 자(Man of Sorrows)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해 모든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엄청난 슬픔과 비탄을 겪으셨고 모든 인간적인 어려움들을 의롭게 견디셨기에, 이 땅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완전한 구주가 되신다. 예수께서는 우리를 앞서 가시는 분일 뿐 아니라 우리와 함께 동행하는 동반자이시기도 하다. 예수께서는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셔서 우리와 늘 함께 하시겠다 약속하셨다. 특히 우리가 슬플 때에 말이다(시 34:18).   


5. 우리 눈을 영원에 고정하자


우울증은, 마치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에 가기를 열망하는 마음 같은 것이다. 우리 자녀들은 이 세상과 그것이 약속하는 것들이 결국에는 불충분하다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때에 아이들을 보살피는 우리 부모들의 특권은 천국의 소망이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실제적으로 주어지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죄 문제가 언젠가는 완전히 해결될 것임을 보증한다. 영원한 천국에서는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계 21:3–4). 슬픔이 없는 그 곳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천국은 우리가 이 땅에서 다 이해하지 못하는 고통들이 마침내 모두 해결되는 곳이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울증이 우리 삶을 최종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녀를 보살피는 우리 부모들의 격려는 불완전하고, 우리의 인내는 자주 한계에 부딪히며, 아무리 노력해도 낙심해 있는 자녀들의 관점을 언제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 의료인과 상담가들의  케어와 더불어 우리가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은 그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돌봄 사역의 일부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에 불과한 우리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자녀들을 돌보실 것이다. 우리가 자녀들과 함께 그리스도께 의지하는 것은 어두운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기대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슬픔으로 가득한 계절 안으로 초청하는 것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How to Talk to Your Depressed Child

번역: 이정훈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울증이 우리 삶을 최종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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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hristine Chappell

크리스틴 채플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Trinity Point Church 성도로 TGC, Desiring God 등 다수 크리스천 매체에서 작가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Clean Home, Messy Heart and Help! My Teen is Depressed'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