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교회를 개척하게 하라!
by Brian Howard2020-03-12

교회 개척에 참여해본 적이 없는 교회가 다른 교회를 개척할 수 있을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일부 교회들은 부목사 중 한 명을 내보내 곧장 분립 개척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 개척자에게 적지 않은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많은 경우 교회 개척자 본인의 준비가 부족하여 분립 개척이 실패로 이어진다. 이는 모교회 성도들에게 교회 개척의 부정적인 인식만을 남겨두게 된다. 부목사를 내보내 분립 개척을 시도하는 것은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추천할 만한 첫 단계가 아니다. 이 일은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소망은 있다.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로 하룻밤 사이에 변모할 수는 없기에, 서두르지 마라. 아래에서 소개하는 단계를 장기간에 걸쳐 따라가면 당신이 섬기는 교회가 교회 개척을 통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1년 차]


교회의 선교 전략과 철학을 평가하고 다시 정의하라


세계 선교에 힘쓰는 교회가 많은가 하면 어떤 교회는 지역 선교를 잘 감당한다. 하지만 사도행전 1장 8절에 나온 전인적(holistic)인 3단계 모본에 근거하여 선교 전략을 수립하는 교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교회가 하는 선교의 국면에는 세 가지가 있음을 배울 수 있다.


- 지역 선교: 예루살렘 - 우리 교회가 속한 도시를 섬기는 사역, 긍휼 사역, 지역 전도
- 국내 선교: 유대와 사마리아 - 국내 교회 개척
- 세계 선교: 땅 끝까지 - 전 세계로 나아가는 선교


이 세 국면 여기저기에 참여하는 교회들은 많지만, 이들 모두를 하나의 전체론적인 전략으로 통합한 교회는 거의 없다. 당신이 섬기는 교회는 선교의 이 세 국면을 모두 귀하게 여기는가?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 개척이 선교에 필요한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직 믿기지 않는가? 팀 켈러(Tim Keller) 역시 교회 개척이 가장 효과적인 전도 전략임을 주장한 바 있다. 시간을 들여 당신 교회의 선교 전략이 사도행전 1장 8절에 나온 세 국면을 모두 반영하도록 재조정하라.


일 년 예산 중 일부를 교회 개척을 위해 책정하라


선교에 있어 이 세 가지를 모두 강조하기로 했다면, 다음 단계는 각 국면에 자원을 할당하는 일이다. 전체 선교를 위한 재정은 얼마인가? 그리고 각 국면 당 어느 정도씩 재정을 배정해야 할 것인가? 내가 소전 네트워크(Sojourn Network) 대표로 사역할 당시, 우리가 돕던 개척 교회들에게 전체 예산의 15퍼센트를 선교비로 배정하고 각 국면당 5퍼센트씩을 할당하라고 주문했다. 어떤 식으로 재정을 배정하든, 이 일을 위해 상당한 재정을 책정하지 않고는 결코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1년 차에 이 목표 두 개를 달성했다면 상당한 진보를 이룬 셈이다. 이 두 단계를 마쳤다면 이제 2년 차에서 5년 차 목표로 옮겨가라.


[2년 차 ~ 5년 차]


다른 교회와 연합하여 교회 개척자를 후원하라


새로 마련된 교회 개척 재정으로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현 단계에서는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교회 개척자들을 다른 교회들과 연합하여 후원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아마 아래와 같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 여러 교회가 합심하여 교회 개척자 한 명을 전적으로 후원
- 교회 개척자들을 후원하는 연합이나 단체에 참여


이 일을 교회 개척 뮤추얼 펀드(mutual fund)로 생각하라. 교회 개척자를 당신 교회 혼자 돕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도와라.


이미 교회 개척을 시작한 이들을 입양하고 지원하라


3단계 전략과 함께, 나는 이미 교회 개척을 시작한 사역자를 찾아 관계를 맺어가라고 제안하고자 한다. 이 단계는 3단계와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아래는 가능한 방법들이다.


- 후원할 교회 개척자를 고른다
- 그에게 재정 지원을 제안한다
- 그와 관계를 형성해간다
- 교회 개척자 및 그의 가족을 축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본다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것을 통해 그들을 지원할 수 있다)
- 당신의 교회에서 그 교회 개척자가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설교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
- 이 개척 교회는 당신 교회의 선교 헌신 중의 일부라는 사실을 회중이 늘 알게 하라


당신의 교회 안에서 교회 개척 문화를 의도적으로 만들어가라


교회 개척을 해보지 않았다면, 일 년 안에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로 변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성도 중 대부분이 교회 개척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문화를 바꾸고 교회 개척 문화를 세우는 일에는 시간이 걸린다. 당신이 섬기는 교회와 성도들이 그렇게 변화되도록 시간을 주라.


- 재정 지원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 성도들에게 교회 개척을 이야기할 때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제시한 단계들을 약 오 년 정도에 걸쳐 충실히 이행했다면, 교회 개척이 전체 선교 전략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고, 교회 개척자들에 대한 후원을 시작했을 것이다. 교회 개척 자체에 대해 더 배우게 되었을 뿐 아니라, 어쩌면 하나 이상의 교회 개척을 돕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섬기는 교회의 성도들은 교회 개척에 대한 당신의 헌신을 이제 수년간 지켜보았다. 이제 당신은 6년 차, 그리고 그 이상으로 옮겨갈 준비가 된 것이다.


[6년 차, 그리고 그 이후]


미래의 교회 개척자와 함께 교회 개척 연수를 하라


- 교회 개척자 한 명을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훈련 시킨 후 파송하라.
- 교회 개척자는 당신이 섬기는 교회에서 나올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올 수도 있다.


3년에서 5년 후에는 그 개척 교회로 보내어 섬길 수 있도록 교회 직원을 선발하라


- 보내는 교회로서의 문화를 세워가라.
- 이러한 목적의식을 갖고 교회 직원을 선발하라.
- 건전한 연합체와 더불어 평가, 훈련, 코칭을 함께 해가라.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How to Become a Church-Planting Church
번역: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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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Brian Howard

브라이언 하워드는 Talbot School of Theology에서 공부했으며, 미국 Acts 29의 부대표와 미서부지역 담당자로 섬기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리더십 코치 전문가로 활동하며, 비영리 단체의 대표, 교회 개척자, 목사, 사업주 등 많은 직책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