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바라보는 눈을 간직하라
by Adam Ramsey2019-12-10

강한 불빛이 비치면 잠시 앞을 보지 못하기도 하지만, 자칫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들이 당면하는 상황들이 때로는 강렬한 빛처럼 다가와서 현실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직면한 난관으로 인해 현실 속에 빠진 나머지, 영원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조차 잃어버리기 쉽다.


개척한 교회가 건강하게 안정되고 질적 양적으로 성장할 때, 우리의 시선은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놓치고, ‘보이는 일시적인 것’에 몰입될 수 있다(참조, 고후 4:16-18).


이러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 목회 사역을 위한 방법과 전략, 자원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방안 때문에 우리는 늘 혼란과 긴장 속에 있다. 이러한 방안들에는 당장 사용하여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론 적인 것이 많다. 필요한 것 같지만 실상은 본질에서 벗어난 방법들로 그리 중요하지 않거나 필요 없는 것들이다. 이러한 정보가 온라인에 홍수처럼 넘쳐나기에 필요한 것을 검색하다가 지쳐버릴 지경이다.


나는 거울에 비친 나의 눈을 포함하여 매우 많은 목회자의 눈을 들여다보곤 한다. 본질에서 벗어난 방법론적인 내용을 담은 수많은 문자와 이메일을 접할 때마다 요동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여 머뭇거리는 목회자의 눈을 말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단호하게 반응하기에는 우리의 미래가 너무 먼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놓여있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함없이 인도하고 계시는데도 말이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주님, 내 눈에 영원을 각인시켜 주소서!”라고 기도한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소망에 가득 찬 기대


우리도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 구속의 은혜로 시작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향하고 있음을 기억할 때 우리는 소망을 가질 수 있다. 소망으로 인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막연하게 낙관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 확고한 기대를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 전에 밀려오는 설렘의 순간처럼.
노래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울리는 강렬한 박자처럼.
떠오르는 태양처럼.


성경 말씀의 마지막 장은 우리의 장래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고린도후서에서 바울이 ‘낙심하지 않음’과 ‘영원을 생각하는 것’을 연결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후 4:16-18).


교회 개척의 초기에 있든지 오랜 시간 교회 사역을 하고 이제는 마무리를 향하여 가고 있든지, 우리는 영원성에 초점을 맞추고 사역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목회를 하고 어떤 전략을 사용하든지,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통치하시고, 새롭게 하신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와 함께, 교회를 개척하여 복음을 전하기로 한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피곤함에서 생기를 되찾기까지


예수님을 섬길 때, 우리의 겉사람은 점점 낡아지지만,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진다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후 4:16).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다는 것을 믿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기꺼이 헌신한다(벧전 5:1-4). 다시 말하면,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우리의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을 하게 되면 우리는 피곤하게 될 것이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친절함으로 대하는 것은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

우리의 자녀를 제자로 삼아 가르치는 것은 인내가 필요한 시험이다.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좌절은 우리 몸을 상하게 한다.

매주 새로운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일은 많은 힘을 쏟게 한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는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필연적으로 피곤함이 따라온다고 말한다. 따라서 올바르게 목회하기 위한 피곤함은 성령의 부재를 알리는 표시가 아니다. 은혜의 보좌에 때를 따라 나아가며(히 4:16) 매주 안식할 수 있는 날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이유가 있다.

성령님을 의지하여 신실하고 복음적인 목회를 하면서도 피곤함은 경험될 수 있다. 피곤하다는 그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의존하는 목회에서 느끼는 피곤함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부패한 자아를 의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목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엉뚱한 길로 달려가는데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다. 죽음의 길로 달려가는 피곤함이다.


우리의 소망을 자신의 경험과 이상에 두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께 둘 때 진정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피조물과 그분의 백성들이 나눌 영광스러운 미래에 대한 의미만은 아니다(롬 8: 19:22), 일상의 어려움 중에서도 우리에게 개인적이고 지속적인 힘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죽음도 이기신 그분의 능력을 우리의 삶에서 기억하고 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분인 만큼, 내일 당신이 겪을 어려움도 이겨내도록 돌보신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버려두지 않으신다.


상함에서 치유받기까지


우리가 지금 당하는 환란은 미래에 비교할 수 없는 영광(고후 4:17)을 예비하고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확신으로 우리는 현재 당하는 어려움에 정직할 수 있다. 바울은 고린도에 보내는 편지에서 목회의 어려움을 축소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의 소망을 최대화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큰 소망을 갖고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에게 대항하는 모든 것들도 여전히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배신과 비방의 말들과 실망스럽고 비열한 짓들, 실패와 함께 찾아오는 불안 등으로 괴로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일들을 하나님을 의지하고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극복할 때 영광의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우리에게 어두운 날이 다가올지라도 의미 없이 지나가는 날은 아니다. 영원성의 시각으로 볼 때 어려움은 우리를 괴롭힐 힘을 잃는다.


현재의 어려운 순간을 보장된 미래를 기대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의 불안은 기도로 바뀌고, 지친 마음은 용기로 바뀐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어떤 어려움으로 인도하실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꺼리지 않는다. 우리는 말씀 위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억하며 굳게 서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백성답게 당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언제나 가장 선하신 방향으로 이끄시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어려움 하나하나가 태양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가리는 구름처럼 잠깐 있다가 사라질 것이다. 구름이 아무리 가려도 태양은 그대로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지금 겪는 어려움과 고통은 순간적인 것일 뿐이지”하고 말이다.


영원을 보는 시각


우리는 잠시 보이는 세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후 4:18).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며 현재의 어려움을 감당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영광의 날을 기대하고, 믿음으로 인내한 성도들이 기뻐할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니 우리에게 다가올 확정된 순간에 대해 생각해 보라. 영광의 기념일을 생각해 보라. 예수님을 뵙게 될 그 날을 상상해 보라.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다]”(고전 13:12). 그 순간에 당신은 그분의 사랑을 느낄 것이다. 압도적으로 사로잡는 찬란한 영광을 그분 안에서 경험할 것이다. 만일 그 순간 당신이 복음을 전하고, 믿음을 지키기 위해 이 땅에서 경험했던 최악의 순간이 떠올랐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떻게 이 둘을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이다.


우리는 확실한 기대를 품고 다가올 날을 맞이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어디로 나아갈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더라도 우리를 인도하시고 준비시키는 그분의 신실한 약속을 알고 있다. 그 약속으로 우리가 걸어가게 될 그곳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영광스러울 것이다.


가는 길에 우리가 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분의 약속을 믿는 한 지금의 고난을 기쁘게 수용해야 한다. 우리의 생각보다도 더 빨리 영예로운 그리스도의 품에 안길 날이 올 것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Pastor, Your Future Is Brighter Than You Think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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