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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회서도 기독교 신앙을 변증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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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R. C. Sproul  /  작성일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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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Ionut Andrei Coman on Unsplash

출애굽기 3장은 하나님이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 모세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큰 임무를 맡기시는 유명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서 모세에게 맡겨진 임무는 곧 바로를 찾아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라고 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일은 모세가 감당해야 할 사명의 일부분에 불과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분부하신 또 다른 임무는 바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분의 뜻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 백성에게 찾아가 역사상 가장 큰 탈출을 준비하라고 명해야 했다. 곧 바로의 통치와 권위에 대항하여 애굽을 벗어나서 광야로 나아가 하나님이 지정하신 산에서 그분을 예배해야 한다는 명령이었다. 이로써 출애굽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여기서 모세의 임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는 수십 년 간 광야에서 양을 치며 세월을 보내다가 노인이 다 되었는데, 갑자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통치자인 바로를 만나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었으니, 바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애굽의 전차나 바로의 군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리라!” 모세가 이러한 말을 전해야 했던 백성은 도대체 어떤 노예였던가. 출애굽기 4장을 보면, 그 백성에 대한 모세의 걱정이 잘 기술되어 있다. 거기서 그는 하나님께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출 4:1). 이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말을 신뢰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표적을 그에게 나타내셨다.


이 장면에서 모세는 사실상 변증에 관한 질문을 제기했던 것이다. 이를테면 신자가 자신의 신앙을 이치에 맞는 방법으로 설명해야 하듯, 모세는 자신의 사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이 확신할 수 있게끔 설명해야 했던 것이다. 이는 내부자를 위한 변증인데, 말하자면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를 상대로 하여 그분의 말씀이 지닌 진실성을 설명하고 더 나아가 그 말씀이 가르치는 대로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설득시키는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변증의 사명, 즉 기독교 진리를 변호하는 사명에는 최소한 세 가지 목표가 있다. 아마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그중 두 가지 목표에 대해서는 익숙하리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목표는, 기독교의 이성적 토대를 약화시키려 하거나 또는 다른 철학이나 종교의 관점으로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려는 자들에게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도행전 17장에서 바울이 그 당시 대중적인 철학 사상이었던 에피쿠로스 학파나 스토아 학파에 속한 사람들을 상대로 시도했던 변증이 그런 목표를 가졌다. 또 순교자 저스틴(Justin Martyr)과 같은 교회 역사의 초창기 변증가들 역시 로마 황제에게 기독교 신앙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편지를 쓰며 그런 성격의 변증을 하게 되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로마 제국의 신들을 거부하며 그에 대한 경배 의식에 참여하지 않아) 무신론자라는 거짓된 비난을 받거나 (이교도들이 성만찬 의식을 오해하여) 식인 풍습을 가지고 있다는 그릇된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변증을 하는 두 번째 목표는, 세속 문화에서 형성된 지성적인 우상들을 타파하는 것이다. 이때의 변증은 다른 신념이나 세계관에 자리한 모순과 오류를 지적하며 공격적인 접근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변증의 세 번째 목표는, 아마도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 바로 성도를 격려하고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것이다. 모세가 처음에 가졌던 우려가 바로 이와 같은 변증과 관련이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끌어내라고 명하셨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이런 생각이 그와 같은 변증을 가져온다.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변증가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3년의 기간이 있다. 바로 신학교에 다녔던 시절이다. 그 이유는 당시 열렬한 신앙인이었던 나와 달리 그 신학교에는 불신앙적인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매일 교수들은 기독교 신앙의 주요 교리들을 서슴지 않고 공격하곤 했다. 어느 교수는 우리 클래스의 한 학생을 맹비난했는데, 다름 아니라 그 학생이 그리스도의 신성과 같은 전제를 너무 많이 받아들인 상태에서 신학교에 들어왔다는 게 이유였다. 또 다른 교수는 어떤 학생이 십자가에 관한 설교를 하자 그를 나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감히 대속 교리에 관해 설교하는가!” 이처럼 그 시절에는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에 대한 적개심이 만연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나를 낙담시켰다. 학교에서는 온갖 종류의 질문이 제기되었는데, 나는 그러한 비판자들의 공격 이면에 있는 철학적인 전제를 이해하면서도, 그 수많은 질문에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를 알지 못했다. 직관적으로는 그런 질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틀리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왜 그런지는 설명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당시 미국 전역에서 역사적 개혁신학에 충실한 입장을 견지하는 주요 신학교는 단 한군데였다. 바로 필라델피아에 있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였다. 그래서 나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웨스트민스터 교수들의 책을 읽곤 했다. 예를 들어 그레샴 메이첸(J. Gresham Machen), 존 머레이(John Murray), 에드 스톤하우스(Ed Stonehouse), 에드워드 영(Edward Young)의 글을 읽었다. 그러자 내가 가지고 있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그들로부터 얻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이해가 나보다 깊어 내가 답변하지 못하는 회의적인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는 훌륭한 일꾼들을 하나님이 많이 일으키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년 전에 리고니어(the Ligonier) 단체의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추진하는 변증의 내용을 접하는 모든 신앙인들이 그 세부적인 내용까지 이해하지 못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질문들에 답변하며 기독교의 신뢰성을 보여주게 된다면, 교회 안에 있는 그들은 회의주의의 목소리가 자신들을 둘러싸며 엄습해 올 때 그로 인해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속한 교회의 학생들 가운데 심지어 ‘기독교’ 기관이라고 불리는 대학에 들어갔다가 신앙의 위기를 맞은 경우들이 있다. 그들은 거의 가까스로 신앙을 연명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매일같이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때문에 조롱을 받거나 비웃음을 사며 공격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변증의 사명을 감당하며 그들의 두려움을 가라앉히는 사역을 해야 한다. 또 비단 그런 학생들만이 아니라 타락한 세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그와 같은 변증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탄이 우리의 신앙을 완전히 거두어 갈 수는 없을지라도, 그 신앙이 무력해질 때까지 우리를 두렵게 하여 이전과 같이 담대하지 못하게 만들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기독교인이 전문적인 변증학자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지는 않았어도, 변증의 논점들을 공부하여 자신 안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해야 할 소명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The Most Valuable Aim of Apologetics

번역: 장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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