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노엽게 한 부모를 위한 일곱 가지 처방전
by William P. Smith2019-06-21

만약 당신이 부모라면, 말로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게 얼마나 쉬운지 잘 알 것이다. 말 대신 차가운 냉소로 자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 중에는 분노를 말로 폭발시키는 사람이 많다. 또 어떤 이는 기만적인 방법과 자기 연민으로 자녀가 시달리도록 만들기도 한다. 자녀에게 어리석게, 또 아프게 말하는 방법은 끝이 없다. 


말은 강력한 도구이다


그렇다면, 다시 주워 담고 싶은 말을 자녀에게 이미 뱉어버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변명과 핑계를 대는 언행, 뱉어버린 그 말이 그렇게까지 나쁜 것은 아닌 척 하는 행동, 뱉은 말을 아예 무시하는 모습, 아이에게 사정을 하거나 또는 물건을 사주면서 상황을 모면하려는 태도, 혹은 시간이 지나면 다 잊으려니 맘 편하게 생각하는 태만 등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뿐이다. 이런 방법들 중 그 어떤 것도 아이와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복음은 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구약의 시대에는 죄를 용서 받기 위해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 제물과 제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분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끊임없이 실패하는 우리를 위해, 하나님은 죄 많고 약한 상태의 인간이 그분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새 길을 만드셨다. 그 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을 대신하여 죄값을 지불함으로써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당신이 죄로 인해 하나님을 실망하시게 했더라도, 그분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복음은 단순히 좋은 소식 정도가 아니다. 그리고 이 복음은 당신이 자녀에게 잘못을 했을 때, 특별히 더욱 다행스럽고도 기쁜 소식이다. 당신의 말로 인해 아이와의 관계가 엉망이 되었을 때, 주님이 선물하신 복음을 통해 이를 회복하도록 하라. 


1.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하라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상기함으로써, 죄가 아닌 하나님의 선하심을 먼저 기억하라(롬 3:21-26). 또한 어리석은 말조차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떠나게 할 수 없음을 기억하라(롬 8:38-39). 다시 말해 하나님과 그의 백성을 사랑하도록 나의 마음을 변화시킨 그분이, 변함없이 우리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신 30:6-10).


2. 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라


당신이 한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몸의 각 기관 중에서 혀처럼 통제하기 힘든 것도 없다. 오죽하면 야고보 사도는 스스로의 힘으로 입을 다스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까지 언급했을까?(약 3:7-8) 우리가 말을 통제하기 어려운 이유는, 입이란 끊임없이 하나님께 대항하고 싸우려는 인간의 내적 죄성이 밖으로 표출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갈 5:17).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뱉어버린 날카로운 말은, 하나님과 그분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을 향한 나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아주 조금 보여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죄성에 젖은 약하 존재라는 그 처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낙담해서는 안 된다. 그 대신 끊임없는 죄성과 매일 싸우겠다는 결심을 날마다 새롭게 해야 한다. 


3. 멈추고 생각하라


일상의 다른 일을 잠시 멈추고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또 그 말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를 미리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잠언은 어리석은 자로 묘사한다(잠 12:18,23). 그러므로 당신이 자녀의 마음을 찌르는 말을 하는 것은 스스로 우매한 자가 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무엇보다 말에 있어서 사려깊고 조심스럽다는 사실을 기억하라(잠 15:28). 그러나 스스로의 부족함 앞에 낙망하지 말고 하나님을 찬양하라. 하나님은 우리가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구원하신다. 당신이 그분께 지음 받은 존재임을 잊지 말고, 그 창조의 목적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라. 


자녀에게 왜 그와 같은 말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상처 주는 말을 뱉던 그 순간, 당신에게 자녀를 사랑하는 것보다 뭐가 더 중요했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라.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그때 어떤 말을 했으면 더 좋았을지를 생각해 보라.


4. 하나님께 가져가라


다른 사람에게 지은 죄(약 4:1-2)는 우선 창조주께 지은 죄부터 회개해야 해결된다(약 4:7-10). 하나님은 이웃을 사랑하라고 분명하게 명하셨다. 이때 당신의 가족인 배우자와 자녀는 그 누구보다 가까운 이웃이다. 따라서 나쁜 말을 포함하여 피조물인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평적'인 죄악은 사실상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과 당신 사이의 중대한 '수직적' 문제이다(시 51:4). 그러므로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되어야 할 부분은 하나님께 지은 죄이다. 주님께 당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그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5. 먼저 다가가서 치료의 언어를 사용하라


겸손한 자세로 자녀에게 나아가라(마 5: 23-24). 부모와 대화를 나눌 시간과 마음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아이에게 쏟아낸 그 말을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말하라. 화를 내던 그 때 당신이 마음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고백하고, 그것은 잘못된 마음이었다고 전하라. 더불어, 행여 당신의 말을 듣고 자녀가 취한 행동을 비난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 반응은 전적으로 당신의 문제이지 자녀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용서를 구하라. 그리고 그 때 자녀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강요가 아닌 겸손한 자세로 물어봄으로써 자녀가 자신의 마음을 터놓도록 인도하라. 


6. 동기를 점검하라 


당신 스스로에게 회복을 위해 자녀와 나누었던 대화가 어떠했는지를 질문하라. 그 대화에 당신의 진정성이 있었는가? 만일 부모의 사과가 앞으로 자녀를 쉽게 대면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숨겨진 의도를 가진 수단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당신이 아이에게 전한 사과는 관계의 회복을 위함이지, 자녀가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깨닫게 하려는 게 아니었음을 기억하라. 아이가 가진 문제는 언제고 적절한 때에 얼마든지 다시 언급할 수 있다.


7. 좋은 추억을 만들라


마지막으로, 자녀와 함께 할 활동을 계획하라. 게임, 과자 만들기, 산책, 축구, 산책, 영화 보기, 그리고 여행에 이르기까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소소한 것에서부터 큰 계획에 이르기까지 방대하다. 과거를 지울 수는 없지만, 새로운 추억을 함께 만드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때가 되면, 그 좋은 추억들이 이전의 나쁜 기억들을 전부 밀어낼 것이다. 


나쁜 말에 대한 좋은 소식


인간이 최초의 죄를 짓기 전인 에덴동산에서의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영광된 복음. 그 복음 뒤에는, 우리에게 수백 만번의 ‘또 다른 기회’를 기쁘게 주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이 위대한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지을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의 자녀야 일어나라. 그리스도가 죽은 자 가운데서 일어났기에 네 인생 속 그 어떤 이야기도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너의 모든 이야기는 예외없이 행복한 결말을 가질 수 있다. 네 자녀와의 안 좋았던 그 날의 이야기조차도."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7 Things to Do When You’ve Blown It (Again) with Your Kids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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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William P. Smith

윌리엄 스미스는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MDiv)와 Rutgers University(PhD)에서 공부하고, The Christian Counseling & Educational Foundation와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실천신학을 가르쳤다. 목사와 작가, 리트리트 강사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Parenting with Words of Grace'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