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리더의 중요한 습관
by Dave Harvey2019-07-09

당신이 나 같은 무뚝뚝한 리더라면 아마도 기쁨을 누리며 사는 삶이 어색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기쁨이라는 것이 자기 본분을 잊고 밖으로 뛰쳐나와 자유롭게 노닐기도 한다. 그럴 때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고 마치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의 상태는 손꼽을 만큼 극히 드물고, 나는 일상의 대부분을 기쁨을 느끼지 못한 채 의무감으로 버텨내곤 한다.       


내 삶은 항상 그런 식이었다. 혼자 있을 때면 마음 속 도랑은 언제나 우울한 생각의 못을 향해 흐르곤 했다. 기쁨을 누리기 위한 싸움은 힘든 분투이다. 그러나 나는 이 말씀 한 구절을 적용하기로 굳게 결심한 이래로 많은 성장을 경험했다.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 4:8).

 

“Whatever”에 대한 전쟁


내 여정은 빌립보서 4장 8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단어인 “whatever”, 즉 "무엇에든지"로부터 시작되었다. 성경에서 아름답게 사용된 단어 "whatever"는, 안타깝게도 영어권에서는 '그러거나 말거나,'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고' 등과 같이 비아냥과 무시의 의미로 사용된다. 즉 남을 경멸하는 오늘날의 문화를 이보다 더 잘 보여 주는 말은 없다. 숱한 이들, 심지어 교회의 리더조차도 이 말을 쓰곤 한다. 소그룹의 출석률이 저조한 날은 그룹 리더가 이 말을 조용히 내뱉고, 봉사자가 아무도 없다는 걸 들은 목사가 이 말을 중얼거리기도 하며, 자기 사역을 비판하는 말을 들은 목사도 마음 속으로 이 말을 떠올린다.


“Whatever”라는 말은, 아무리 작게 속삭인다고 해도 상대방을 무시해버리는 강력한 방패막이, 즉 다른 사람의 기대와 관심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입는 무관심의 갑옷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기쁨을 누리기 위한 이 싸움에서 하나님은 무엇보다 이 단어의 본질적인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함으로써 승기를 잡으신다. 빌립보서 4장 8절을 다시 읽어보라. 하나님은 “whatever”를 초청의 의미인 "무엇에든지"로 재정의하신다. 세상을 바라볼 때 무엇이 보이는가? 무엇이든지 참되고, 무엇이든지 경건하고, 무엇이든지 옳으며, 무엇이든지 정결하고, 무엇이든지 사랑 받을 만한 것, 세상은 이러한 것들로 넘쳐난다. 


하나님의 손길을 따라가라


성경은 이 세상에 복, 덕, 그리고 기쁨이 있다고 말한다. 주변을 둘러보라. 이를 쉽게 찾을 수 있는가?


아름다움은 이런 것이다. 햇빛의 찬란한 궤적부터 가을 낙엽의 색조 그리고 번들거리는 바위를 감싸 안으며 흐르는 시냇물 소리까지. 계속 둘러보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울은 이를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라고 표현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자들부터 우주의 행성들에 이르기까지 그분이 지으신 모든 것은 사랑 받을 만했다. 이슬을 머금은 풀밭, 소나무, 가오리, 해변의 모래밭, 수분하느라 바쁜 띠호박벌, 공중에 떠있는 벌새까지.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계는 곳곳에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낸다. 당신의 눈에 이 찬란함이 보이는가?


일반 은총은 바로 이런 것이다. 즉 일반 은총 안에서 죄는 제한되고 자연의 법칙은 고양된다. 또한 하나님은 모든 이들에게 분에 넘치는 복을 주셔서, 우리 각자에게 은사가 넘친다. 교회 밖의 사람들을 통해 비춰지는 은혜의 빛이 보이는가? 조국을 지키는 군인, 혼자인 아이를 입양하는 아름다운 부부, 사회의 부정에 용감하게 맞서는 직장인까지. 이 세상에는 덕, 경건, 옳음, 그리고 칭찬할 만한 양심적 행동이 존재한다. 즉 타락한 피조물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형상은 발현된다.


이 세상에는 인식할 만한 일, 칭찬해줄 만한 일들이 많다.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리더여, 일상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찾아낼 수 있는가?


가장 고귀한 것을 생각하라


"무엇에든지"의 전형이 바로 예수님이다. 그는 알파와 오메가이고, 구원의 선장이시다. 또한 그분은 기묘자, 모사, 구속자,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분은 우리 죄를 대신하여 자신을 속제물로 드리신 하나님의 어린양이다. 그분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셨다. 아담은 철저히 실패했으나 예수님은 완벽한 순종의 본을 보이셨다. 두번째요 마지막 아담으로서, 우리가 실패한 곳에서 예수님은 승리하셨다.  

 

자신의 순종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의를 이루셨고,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그 의를 전가해 주신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분은 빌립보서 4장 8절에 나열된 모든 특질을 완벽하게 이루시는 궁극적인 “무엇에든지”가 되신다. 우리의 구원자는 완벽하게 참되고, 흠없이 경건하며, 측량할 수 없을 만큼 옳고, 눈부시게 정결하며,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영광을 받을 만하고, 영원히 뛰어나신 분이다.    


존 오웬은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움을 믿음으로 바라볼 때에 우리는 비로소 영적인 깨달음을 얻고 이 세상에서 굳건히 설 수 있다”라고 했다. 필자처럼 기쁨을 생각만큼 누리지 못하는 리더들이라면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물론 "무엇에든지"는 적어도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내적인 분주함, 즉 경쟁하듯 휘몰아치는 잡념이 당신을 방해할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라. 계속해서 듣고, 만지고, 맛보고, 내음을 맡아 보면 영광스러움, 용기, 경건, 순결처럼 훌륭하고도 칭찬할 만한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그것들이 보이는가? 선한 것들을 발견했는가? 이러한 복을 찾아내는 것이 곧 기쁨에 이르는 길이다.     


마음의 흐름을 살피라


내가 아는 장로는 개인적인 영적 훈련법을 실천한다. 즉 자신의 "무엇에든지"가 빛을 잃어가기 시작하면, 즉시 십분 정도를 떼어 직장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볼 수 있는 분야들에 대해 적기 내려간다. 그분의 말에 의하면, 이는 전복적인 행위이다. 구속된 "무엇에든지"로 돌아감을 통해, 악한 것들을 불태우고 선한 것들에 활기를 불어넣는 불길을 자신의 마음 속에 지피는 것이다. 그 장로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내게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했다.  


당신은 어떠한가? 자신의 생각을 검토하기 위해 충분히 숙고하는 시간을 갖는가? 빌립보서 4장 8절은 우리를 그 시간에 참여하게 한다.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떤 것들에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어떤 "무엇에든지"가 내 시야를 사로잡는가?  


타락한 인간의 마음은 언제나 경건치 못한 생각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이를 직면하라. 깨어있다는 것은 당신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귀에서 입으로, 그리고 입에서 다시 두뇌로 끊임없는 정보를 실어나른다.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거부하는 나락으로까지 떨어지지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그러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의 흐름을 살피면, 내가 추구하는 "무엇에든지"가 과연 무엇인지를 찬찬히 발견하게 된다.   


선하고, 옳고, 사랑 받을 만한 일을 묵상하라


하나님은 아무런 도움 없이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신다. 오늘의 본문에서 주님은 리더들에게 명하기를, 인식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묵상으로 나아가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쉽게 방황하고 있구나. 믿음을 지키는 생각, 영혼을 깨우치는 생각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지는구나. 내가 도와주마. 이것들을 생각하렴.”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분은 우리로 하여금 어떻게 마음을 고쳐 냉소적인 생각의 고리와 비관적인 선입관들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지를 알려 주신다. 다시 말해 그분은 우리에게 “네게 보이는 선하고, 옳고, 사랑 받을 만한 일들을 취하여 네 마음에 두라”라고 말씀하신다.   


아름다움의 속성은 단순함이다. 이는 어린 아이들조차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지혜이다. 골로새 교인들을 향한 바울의 편지에 잘 나타나 있듯,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 3:2). 칭찬 받을 만한 것들에 마음을 쏟을수록 우리는 더욱 큰 기쁨의 삶을 살게 된다. 


리더는 눈을 들어 바라보아야 한다


그 길이 보이는가? 그 길을 바라보는 것이 내겐 진정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바라봄이 올바른 생각 위에 빛이 비추었고 또한 하나님을 더욱 바라보도록 나를 섬세하게 이끌었기 때문이다. 


리더여, 만약 이전의 나처럼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이 글에서 용기를 얻기 바란다. 빌립보서 4장 8절을 깊이 묵상하라. 그리고 그 길을 찾아서 그 위에 머물라. 옳은 일을 계속 묵상하다 보면 옳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 바로 그 여정에서 당신은 참으로 놀라운 진리를 알게 되는데, 이는 "무엇에든지"를 발견할 때 우리 삶에 기쁨이 넘치게 된다는 사실이다.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Whatever Gives You Joy in God: One Habit for Every Christian Leader

번역: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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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Dave Harvey

데이브 하비는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석사학위(DMin)를 받고, 현재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해외 선교지에 교회 개척 사역을 하는 단체인 Great Commission Collective의 대표로 섬기고 있다. 그는 33년간 목회를 했으며 AmICalled.com를 설립하였고, 여러 나라에서 컨퍼런스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떠나보내기'(공저)와 'When Sinners Say “I Do”'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