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의 땅도 내주지 말고 가정을 위해 싸우라
by Kim Cash Tate2019-06-05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 그날도 이런 생각이 얼마나 빨리 찾아왔는지 모른다.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온 이른 저녁, 장시간의 대화와 고민 끝에 한 가지 제안을 하던 중이었다. 우리의 결혼 생활을 위해 나와 남편이 함께 실천할 계획을 말이다.


물론 그때까지 우리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봤다. 때로는 평일 저녁에 데이트를 하자고 계획하기도 했고, 자기 전에 둘이서 경건의 시간을 갖거나 신앙 서적을 읽자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처음에는 의욕을 갖고 시작하다가 곧 다른 방해 거리들로 좌절하고는 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쉽게 찾아들었던 것이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


나는 그 생각을 받아들이며, 점차 침묵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주님은, 나의 태도가 잘못됐음을 깨닫게 해 주셨다. 계속 기도하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와 남편은 그동안 대적에게 우리 가정을 마음껏 짓밟도록 방치하고 있었다. 굳건히 서서 주님께 이 가정을 지켜달라고 도움을 구하기보다, 우리는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후퇴하여 그대로 주저앉아 있었다. 어쩌면 벌써 이렇게 선언했는지도 모른다. "난 더 이상 결혼 생활을 지키지 않을 테니, 대적아, 네가 공격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삶은 전쟁이다


편안한 식탁에 앉아 맛있는 식사를 나누며 즐거운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우리가 가정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나와 배우자의 마음은 매일같이 여러 가지 유혹과 생각으로 공격을 받는다. 그 유혹은 현재 처한 상황에도 완벽히 들어맞고, 자신의 사고방식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결국 그런 생각과 속삭임이 삶을 무너뜨리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환영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하게 경고하신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니라, 마귀의 권세를 대항하는 싸움이라고 말이다(엡 6:12). 실제로 사탄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불화살을 마음껏 날리고 있다(엡 6:11, 16). 그리고 그 전략과 불화살의 주된 타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생각이다. 


그런데 나는 안타깝게도, 이 결혼 생활을 더 이상 이롭게 할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없다고, 그렇게 추구해 봤자 다 소용 없다고 체념하고 있었다. 잠깐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실패하게 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게 마귀의 불화살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도대체 나는 믿음의 방패를 어디에 두었던 것일까? 왜 하나님의 군사로서 제자리를 지키지 않았을까? 과연 난 어디서 싸움을 하고 있었을까?


우리는 가정 생활과 관련하여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나와 당신 모두는 그리스도의 군사로 부름 받았다. 그러니 싸워야 한다.


1. 굳건히 서서 싸우자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우리는 결코 뒤로 물러서면 안 된다. 오히려 주님이 허락하신 능력의 갑주를 입고 굳건히 싸워야 한다(엡 6:10-20). 대적이 퍼붓는 공격에 저항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는 이미 다 주어져 있다. 문제는, 우리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때때로 잊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주님께 이 전쟁에서 내가 포기해 버린 영역이 있다면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십대 청소년인 우리 아이가 생각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 아이가 가진 특수한 문제에 대해 기도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문제는 매우 까다롭고 습관이 될 만큼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어, 나는 해결되지 않으리라고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그런데 나는 결국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또 다른 거짓말에 속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와 능력이라면, 그 어떤 상황이든 변화시킬 수 있는데 말이다.


여기서 잠시 묻고 싶다. 혹시 당신의 결혼 생활에도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라며 포기해 버린 영역이 있지는 않은가? 자녀가 처한 상황을 보며 ‘이는 어쩔 수 없어’라고 체념해 버린 문제가 있지는 않은가? 혹 그렇게 생각하며 무관심한 태도를 취한다면, 이는 결국 대적의 불화살을 부르는 빌미가 된다. 그래서 그 불이 순식간에 옮겨 붙으면, 우리는 뒷걸음치며 후퇴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와 같은 체념의 마음이 일어난다면, 곧 닥칠 치명적인 결과를 생각하며 물리쳐야 한다. 그리하여 대적이 우리의 가정을 짓밟도록 그대로 내주기보다,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굳건히 서서 싸워야 한다.


2. 믿음으로 걸으며 싸우자


우리의 결혼과 가정 생활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미 굳어진 습관이나 행동 패턴 혹은 깊이 자리잡아 버린 그릇된 모습이 발견된다. 그래서 그 모습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냥 눈에 보이는 현실을 따라가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그런 걸음은 우리의 결심을 무너뜨리며 결국은 좌절을 겪게 할 뿐이다. 


믿음은 이 세상의 현실을 넘어 주님을 바라보게 만든다. 곧 나의 약함을 이해하시고, 내게 인내할 수 있는 힘과 소망을 주시는 주님을 생각하도록 이끈다. 그리하여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선한 싸움을 싸우게 하고, 그 결과 소망이 없던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새로워졌음을 깨닫게 한다. 이처럼 주님께서 우리의 영혼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기적을 행하셨다면, 그 가정 생활도 바꾸지 못하실 이유가 없다.


3. 꾸준히 기도하며 싸우자


이 전쟁에서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 바로 기도의 영역이다. 당연히 우리의 대적은 ‘기도해봤자 소용없다’는 식으로 그에 대해 무관심한 생각을 갖도록 유혹한다. 그만큼 기도라는 무기가 얼마나 강력한지 반증하는 셈이다.


우리가 이러한 유혹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속이 있다.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4-15).


이 담대함을 가지고 나의 가정이 영적으로 강건해지도록, 또 행복해지도록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 또한 그렇게 기도할 때, 우리는 주님이 듣고 응답하실 것을 믿음으로 기다릴 수 있다.


기억하라.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우리는, 적군에게 한치의 땅도 내주어서는 안 된다. 그 은혜를 의지해서, 오늘도 이 가정을 위해 힘써 싸워야 한다.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Three Ways We Fight for Our Family

번역: 장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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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Kim Cash Tate

킴 캐시 테이트는 유투버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 'Cling: Choosing a Lifestyle of Intimacy with God'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