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이라는 말의 의미
by William B. Barcley2019-04-24

결혼 주례를 할 때, 나는 공동기도문을 주로 사용한다. 이 기도문을 바탕으로 신랑과 신부는 반지를 교환할 때 “나의 모든 것을 다하여 당신을 공경한다는 서약의 상징으로 이 반지를 드립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고백은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누군가를 공경한다는 말은 조금 구식처럼 들리기도 한다.


공경이라는 단어는 오늘날 듣기 어려운 표현 중의 하나이지만 성경 말씀에 자주 등장한다. 성경은 특정한 이들을 ‘공경’하라고 명령하는데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하나님을 공경하라고 말한다(계 4:11).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출 20:12), 연장자(레 19:32), 다스리는 들(벧전 2:17), 교회 지도자(딤전 5:17), 그리고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섬기는 자들(빌 2:29)을 공경하고 존대하라고 언급한다. 또한 안식일(사 58:13)이나 결혼(히 13:4)처럼 하나님이 정하신 제도들을 귀히 여기라고 명하며, 마지막으로 존귀하게 여기는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이 무엇인지를 묘사한다. 예를 들어, 음란을 버리기 위해서는 “거룩함과 존귀함으로”(살전 4:3-4) 우리 몸을 다스리는 일이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반면, 동성애적 행동은 자신의 몸을 존귀하게 대하지 않는, 또한 순리대로 쓰지 않는 부끄러운 욕심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다(롬 1:26).


그러면 공경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먼저, ‘공경’이라는 말로 번역된 성경의 단어들은 종종 여러 숨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공경은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혹은 그들이 무엇을 했는가를 존경하고 존중하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단어는 가치와 대가 및 품격의 의미를 가진다. 가치 있고 존중 받는 것은 공경 받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 그러므로 성경에서는 때로 누군가의 가치를 강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이 단어가 사용된다. 


또한 성경에서 공경이라는 말은 전형적으로 공동의 그리고 공적인 의미를 지닌다. 다시 말하면, 공경은 공동체에 의해서 인식되거나 부여되는 말로 쓰였다.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공경과 동일한 의미의 표현이 공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가말리엘은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행 5:34). 또한 구약성경의 에스더에서 모르드개는 공적으로 존귀함을 받은 반면 하만은 수치를 당하였다고 언급한다(에 6). 잠언은 지혜로운 자와 의로운 자가 존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지만(잠 3:35; 11:16),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않다”라고 명시한다(잠 26:1).


역사가들과 학자들은 성경이 쓰여진 시대의 지중해 근방 국가들은 문화적으로 명예를 중시하고 수치를 혐오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공적 명예로서의 공경은 중요한 문화적 가치였던 반면, 공적 수치는 치명적인 장애물이었다. 명예와 수치는 종종 동양 문화의 표현으로 간주되는데, 그렇다면 고대 동방 문화의 이러한 특징이 현대의 기독교 세계관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모든 사회는 문화적 특징이 혼합된 공동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사람들이 공적 수치 보다는 개인의 죄책감에 더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더라도, 이것이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 명예와 수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수치와 혐오가 고대 동방 문화의 특징이었더라도 현대의 서양 사회에서도 이러한 개념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다시 말해, 공경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은 시대나 문화를 초월한다. 안식일과 결혼 관계,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는 일은 하나님의 영원한 성품과 명령을 반영하므로 시대를 떠나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제도는 창조의 때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존귀하게 여겨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공경하라는 명령이 문화적 규범을 초월하는 예도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과부를 존대하지 않는 문화에서 “과부를 존대하라”(딤전 5:3)고 말한다. 그는 또한 연장자들을 지혜와 덕의 본으로서 공경하는 시대에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라]”(딤전 4:12)고 촉구한다.


사실, 성경은 크리스천에게 모든 사람을 공경하라고 말하며(벧전 2:17)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라]”(롬 12:10)고 명령한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므로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 시편 기자가 말하고 있듯이 하나님은 인간에게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다]”(시 8:5). 믿는 자들이 신앙 때문에 박해를 당하고 있을 때, 베드로는 “왕을 존대하라”(벧전 2:17)고 촉구했다. 공경하는 일은 우리가 누군가를 개인적으로 어떻게 느끼는가에 관한 것과는 관련이 없다.


다른 사람을 존대하라는 강조는 하나님을 공경하라는 명령과 직결된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분의 형상으로 만드셨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 그들이 누구든지 상관없이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공경함으로써 우리는 세상에서 그분의 궁극적인 가치를 높이고 또한 입증하게 된다.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What Is Honor?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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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William B. Barcley

윌리엄 B. 바클레이(William B. Barcley)는 Gordon College(BA),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MA)와 Boston University(PhD)를 졸업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 위치한 Sovereign Grace Presbyterian 

Church(PCA)의담임 목사이다.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의 신약학 교수이며 학장이었으며, 

현재는 외래 강사로 섬기고 있다. 대표 저서로 1 and 2 Timothy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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