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1편이 알려주는 진정한 회개
by Catherine Parks2019-05-10

어린 시절, 우리 남매는 매일 밤 서로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님은 화를 품은 채 하루를 끝내지 말라고 가르치셨고, 우리는 낮동안 행한 소소한 죄를 모두 나열하며 서로에게 용서를 구했다. "아론, 너에게 소리치고, 때리고, 게임도 혼자만 해서 미안해. 또 엄마한테 고자질한 것도 미안해. 용서해줄래? " 그러면 아론은 용서하겠다는 대답과 함께 이번에는 그가 잘못한 일들을 내게 고백하고는 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우리 형제는 평온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다. 물론 그러한 행위가 매번 내 마음을 완전히 잠잠하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성인이 된 어느날, 나는 시편 51편을 깊게 묵상하게 되었다. 그 내용은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들은 다윗의 회개인데, 이날의 깊은 묵상은 내 어린 시절의 고백이 얼마나 잘못된 모습이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는 종종 회개를 "죄송합니다" 혹은 "용서해주세요"라는 정해진 서술문으로 착각한다. 또한 이러한 발언을 통해 잘못한 행위를 하나씩 지워나가며 마음의 죄책감을 덜어낸다. 그러나 시편 51편을 섬세히 살펴보면, 회개란 그러한 서술이 아니라 죄로부터 마음을 돌이키고 나의 눈이 하나님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회개는 단지 죄책감을 줄이는 단번의 행위가 아니라, 차원 높은 기쁨을 경험하고 이를 이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쁨에 이르는 회개를 할 수 있을까? 


1. 죄를 정의하라


의미있는 고백의 첫 번째 단계는 죄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다윗은 시편 51편 1절-3절을 기록하면서 "죄악"(iniquity), "죄"(sin) 그리고 "죄과"(transgressions)라는 세 가지의 다른 단어를 사용했다. 각 단어는 독특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선택되었는데, 먼저 "죄과"는 하나님의 권위와 율법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죄악"은 마땅히 지켜야 할 모습에 왜곡 혹은 변형을 가하는 것, 마지막으로 "죄"는 길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다윗은 자신의 죄가 너무 깊어서 그 죄를 줄이거나 용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2. 하나님의 자비에 호소하라


시편 51편은 다음와 같은 간구로 시작된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1절). 다윗은 하나님의 너그러운 성품과 자비에 의지하여 그분의 용서를 구한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하나님과 자신이 "영원한 사랑"의 관계로 맺어졌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회개하며 그분 앞에 나아갈 때, 우리는 다윗이 그러했듯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 그 사랑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와 맺은 언약이므로 결코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3. 하나님 앞에 내어놓으라


다윗의 죄는 여러 사람에게 해를 끼쳤다. 그는 간통을 저질렀고, 살인을 조장했으며, 게다가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까지 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께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4 절). 다윗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죄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만일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죄의 근원적인 의미를 상기해야 한다. 죄는 길, 하나님께로 향하는 그 길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한다. 즉, 모든 죄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분을 향한 다윗의 고백은 바로 이 사실에 기인한다. 


4. 나를 정결케 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을 기억하라


다윗은 이렇게 말한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7절). 우슬초는 피로써 깨끗하게 함을 의미하는 상징물이다(출 24장 참고). 이처럼 다윗은 오로지 피를 통해서만 그가 깨끗해질 수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 죄사함이 누구의 희생으로 인하여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나와 당신은 성경을 통하여 이미 예수님의 완전한 계시를 알고 있다. "자기를 단번에 제물로 드려 죄를 없이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히 9:26).


5. 나를 꺾으시고 다시 회복시켜 달라고 간구하라


다윗은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8절)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나의 죄를 드러내실 때, 우리는 큰 고통을 겪게 되며 또한 스스로가 얼마나 거룩하지 못한 존재인지를 보게 된다. 그러나 부러진 뼈를 다시 맞추는 의사처럼, 오직 하나님만이 나를 꺾고, 바르게 맞추며, 온전하게 회복시키실 수 있다. 


6. 성령님께 위로를 받으라


다윗은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11절)라고 기도했다. 그가 자신의 죄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성령이 이미 다윗에게 역사하시기 때문에 가능했다. 죄로 인해 괴로울 때, 혹시 하나님이 이런 나를 어떻게 사랑하실 수 있겠느냐며 낙담한 적이 있는가? ‘이런 내가 무슨 기독교인이야?’ 라며 좌절에 빠진 경험이 있는가? 그러나 그런 절망이야말로 성령이 당신 안에서 일하고 계심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절망 속에서 위로를 받으라. 바로 지금 성령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을 우리도 동일하게 싫어하도록 당신을 이끌고 계신다.


7. 진리를 기뻐하고 선포하라


다윗은 12절-15절에서 그가 구원받은 사실이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 구원을 선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15절). 우리는 이 구절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죄를 지었을 때 보통 이와는 반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죄책감에 시달릴 때 ‘나 같은 죄인이 무슨 주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일을 해?’라고 생각하며 도망간다. 그러나 용서받은 기쁨은 우리로 하여금 친구와 가족 그리고 이웃과 함께 복음을 나누도록 강권한다. 


8. 순종을 결심하라


만약 죄짓기를 반복한다면, 지금까지 열거한 모든 단계를 거친다고 하더라도 주님의 은혜가 내 안에 뿌리내리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된 회개와 순종을 바라신다. 진정한 회개란 곧 죄로 인한 '상한' 마음과 진실한 '통회'이며, 우리는 이를 통하여 순종에 이를 수 있다.


청교도 목사인 토마스 왓슨(Thomas Watson)은 이렇게 언급했다. "죄가 쓰게 느껴지기 전까지 그리스도는 결코 우리에게 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참된 회개와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간다면, 그분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구원받은 우리를 절대 "경멸하지 않을" 것이다(17절). 


어린 시절 잠들기 전의 고백과 달리, 다윗으로부터 배운 회개는 죄를 미워하고 구주를 사랑하는 기쁨에 이르도록 가르친다. 또한 죄를 숨기는 대신 나를 위한 기도를 부탁하도록 만들고, 다윗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를 전하도록 이끈다. 이 모든 변화가 바로 진정한 회개로부터 내가 얻은 즐거움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8 Steps for Real Repentance from Psalm 51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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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atherine Parks

케서린 팍스는 여성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교제하기를 좋아하며, 테네시주 플랭클린에 위치한 Redemption City Church의 성도이다. 대표 저서로 'Real: The Surprising Secret to Deeper Relationship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