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자를 향한 하나님의 네 가지 말씀
by Vaughan Roberts2019-04-24
나는 영국인이고, 우리 나라에서 기독교 인구의 약 35%가 독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신 문제는 자연스럽게 많은 성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독신의 형태는 다양하다. 먼저 연령 차이가 있는데 20대에 독신으로 사는 것과 30-40대 또는 70대에 독신으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상황 차이도 있다. 결혼한 적 없는 비혼자도 있고, 이혼 혹은 남편이나 아내가 사망하여 독신이 된 사람도 있다. 또한 경험적인 차이도 존재한다. 일부는 비혼으로 살면서 매우 만족하는 반면, 결혼을 간전히 원하지만 그러지 못해 절망하는 이들도 있다. 

성경은 독신자에게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1. 독신의 삶은 은사이다

많은 사회는 사실상 부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어른이 되면 배우자가 있는 게 당연하고 나이가 들었는데도 배우자가 없다면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게 지금 사회의 시각이다.

독신에 관한 이러한 부정적인 견해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1세기 랍비였던 엘레이자(Rabbi Eleazar)는 이렇게 말했다. “아내가 없는 남자를 제대로 된 사람으로 볼 수 없다.” 탈무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20세가 되었는데도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죄를 짓는 것이다.” 이런 당시의 배경을 감안할 때, 독신에 관한 신약 성경의 긍정적인 관점은 매우 놀랍다. 바울은 독신을 "은사"(고전 7:7)라고 말하고, 예수님도 "타고난 사람"(마 19:11)에게는 좋은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아는 한 모임의 이름은 '커플과 나머지'(Pairs and Spares)이다. 왜 하필 ‘나머지’일까? 독신자는 가족과 각종 사회 집단 및 교회에서도 일종의 여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직도 혼자에요?"라는 질문에 진절머리가 난 어떤 사람은 그런 질문에 이렇게 맞받아친다고 한다. "아니, 아직도 결혼한 상태에요?" 우리는 독신이 차선이라는 은근한 암시에 저항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이 그렇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독신도 좋은 것이다. 타고난 일부 사람에게는 말이다. 

그런데 현재 독신임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말한 독신의 은사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결혼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그럼 나는 결국 차선에 머문 것인가? 그렇지 않다. 바울이 독신을 은사라고 말했을 때, 이는 독신인 상태에 반드시 큰 흡족을 느끼는 어떠한 특별함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독신으로 머물 수 있는 상태를 뜻했다. 당신이 독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한,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은사이다. 이는 결혼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독신이든 결혼을 했든 우리는 내게 주어진 삶의 상황을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로 받아들여야 한다. 

2. 독신의 삶에는 장점이 따른다

고린도전서 7장에서 바울은 독신이 가진 두 가지 장점을 말했다.

독신자는 결혼이 불러오는 여러 '문제들'에서 해방된다. 결혼 생활에는 많은 축복이 따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어려움도 적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보듯이, 기독교인 부부는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사이 좋은 부부도 문제가 없을 수 없다. 결혼 생활은 독신의 삶보다 복잡하다. 시간, 휴일, 여행, 메뉴 등 어떤 결정을 하더라 고려할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다. 언제나 한 사람 이상을 신경써야 한다. 또한 양육 역시 큰 즐거움을 주는 만큼 많은 고통(anxiety)도 안겨 준다. 결혼한 삶에 대해 "육신에 고난이 있으리니"(고전 7:28)라고 바울은 묘사했다. 그가 먼저 결혼 생활이 가진 문제를 주로 언급하는 이유는 이어서 독신으로서의 삶에 따르는 장점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독신자는 하나님의 사역에 더욱 열중할 수 있다. "장가 가지 않은 자는 주의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주를 기쁘시게 할까 하되 장가 간 자는 세상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아내를 기쁘게 할까 하여 마음이 갈라지며"(고전7:32-34). 결혼한 기독교인의 중요한 책임은 배우자와 자녀를 돌보는 것이다. 이는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는 임무이다. 그렇기에 그 시간만큼은 전도하거나, 수련회에서 일손을 돕거나, 교회의 재정을 처리하거나, 성경 공부를 하는 일 등에 쓸 수가 없다.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독신자는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가능성이 있다. 교회가 사역의 많은 부분을 독신자에게 크게 의존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일부 독신자들은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기 위해 의지적으로 비혼을 선택하기도 한다. 비록 그런 이유로 독신을 선택한 사람이 아닐지라도, 독신자는 시간의 분배 면에서 비교적 덜 제한적이라는 동일한 장점이 있다. 혹자는 독신 생활이 갖는 어려움에만 포커스를 맞추기도 하지만, 독신의 은사가 있다면 그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3. 독신의 삶은 힘들다

에덴 동산에 혼자 있는 아담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2:18). 아담의 동반자로 하와가 창조되었고, 그 두 사람은 평생 지속되는 결혼의 성적 관계를 통해 하나가 되었다. 신약 성경은 독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또한 결혼을 당연한 규범으로 간주한다. 결혼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사랑의 선물이자 우리의 성적 욕망을 구현하는 허락된 방식이다. 그렇기에 독신자는 외로움과 성적 유혹으로 고통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한 고통이 물론 독신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결혼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지만, 비혼자를 포함한 독신자들에게 외로움과 성적 유혹은 평생에 걸쳐서 싸워야 하는 힘든 문제가 된다. 

외로움과 성적 유혹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외로울수록, 성적 환상에 더욱 시달리고 쉽게 죄에 빠질 수 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인간은 혼자 살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따라서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결혼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결혼 외의 다른 관계를 통해서라도 친밀함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 즉, 친구 또는 가족과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긴밀한 유대를 맺는 것이 유익하다. 그와 더불어, 우리는 "음행을 피하"도록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고전 6:18). 이를 위해서는 이 부분과 관련해서 믿을 수 있는 한두 명의 친한 친구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4. 독신의 상태는 영원하지 않다

현재 독신인 자들 중의 상당수는 결혼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평생동안 비혼의 상태로 살 것이다. 그러나 영원히 독신인 기독교인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인간의 결혼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영원히 누리시고 싶어하는 영적 결혼의 맛보기이다. 성경은 예수님을 신랑으로, 언젠가 그분의 신부인 교회와 함께 완전한 새 창조 속 사시는, 그런 신랑으로 그리고 있다. 그 날에는 결혼 또는 독신의 생활에 따르는 어려움은 물론 모든 고통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은 우리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고, 이어서 큰 소리가 울려퍼질 것이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 어린 양의 혼인날이 이르렀다. 그의 신부는 단장을 끝냈다"(계 7:17, 19:7).

천국의 이러한 모습에 관해서 이야기했을 때, 한 나이든 독신 여성이 이렇게 화답했다. "내 결혼식이 너무나 기다려지네요!" 우리 모두는 바로 이 소망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독신자라도 이미 이 땅의 삶에서 성령의 역사를 통해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결혼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인간 관계도 중요하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영원한 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독신자에게 주는 마지막 권면
 
독신의 은사에 감사하라. 독신으로 겪는 모든 경험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인식하라. 그리고 그 독신의 은사를 소유하는 한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라. 또한 모든 일을 경건함으로 하라. 많은 결정에 있어서 자유로운 만큼 생각 또는 행동에서 자기 중심적으로 변할 수도 있고, 또한 성적인 범죄에 빠지기도 쉽다. 그러므로 자기 통제력을 잃지 말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사람이 되라. 또한 천국에 눈을 고정하라.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와의 영원한 관계이다. 

결혼한 사람에게 주는 마지막 권면

독신을 차선책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설교자이자 작가인 존 채프만(John Chapman)은 함께 긴 산책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권면했던 친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자네가 성경을 읽었다면 결혼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이야기 했을텐데 말이야." 당신의 가족이 교회라는 것을 기억하라. 교회에는 외로운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핵가족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가족의 차원에서도 서로의 가정을 개방하고 교류해야 한다. 또한 천국에 눈을 고정하라. 결혼은 중요하지만 영원한 건 아니다(막 12:25).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이다. 



원제: 4 Things God Says to Singles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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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Vaughan Roberts

바한 로버츠는 영국 옥스포드에 위치한 St. Ebbe’s Church의 교구 목사로, The Proclamation Trust의 회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