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겪을 때 나를 붙잡아 준 성경 말씀
by Paul Tripp2019-05-14

아내는 나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4년 전 내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여 두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때, 내 아내 루엘라는 내 곁을 절대 떠나지 않았다. 정기 회진 시간에는 나 대신 의사들과 논의하고, 내가 직접 인사할 수 없는 문병객들을 친절하게 맞이해줬으며, 매일 밤 의자에 앉은 채로 내 옆에서 잠드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했다.


경련이 일어나거나, 고통이 심해지거나, 혹은 간호사가 약 때문에 나를 깨워 정신이 들 때면, 언제나 눈 앞에 아내가 있었다. 눈 뜨고 싶지 않을 만큼 괴로운 아침에도 아내는 나와 함께 있었으며, 눈물이 흐를 때는 말없이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내가 좌절을 느낄 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람도 루엘라였다.


입원실에서 육체적으로 또 영적으로 고통을 당하던 그 시간에 내가 가장 많이 들었고 또 내게 가장 힘이 되었던 말은 “여보, 주님은 우리와 함께 이곳에 계세요”였다.


큰 소망의 선물 


그 때 이후로, 가장 어둡고 약한 순간에 신실한 믿음과 사랑을 베푸는 아내의 존재가 바로 하나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하나님은 실제로 존재하시는 분이시고, 오직 은혜로 우리 삶에 찾아오셨다.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내 안에 계신다.


우리는 매일의 삶을 위한 신학 체계나 다른 어떤 지혜가 아닌 큰 소망을 의지한다. 그 소망은 신실하고 전능하시며 또한 우리를 사랑하셔서 기꺼이 나와 함께 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다. 그분과의 동행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더 큰 선물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중 그분 자신보다 더 달콤하고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분이 곧 나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선물이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 어려운 일을 허락하시는 이유를 이해한다고 해서 소망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굳세게 견뎌낼 것이라는 믿음이 소망을 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소망은 의사나 변호사, 혹은 목회자나 가족 또는 친구에게 있지도 않다. 내 몸의 회복력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생각이나 사물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순간의 임시적인 도움을 얻기 위하여 이 모든 것들을 바라볼 수도 있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은 바로 나와 함께 하시는 신실하고 은혜로운 하나님이다. 


다시 기억해야 할 두 구절


어쩌면 당신은 이 두 구절을 수없이 외웠을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번 이 말씀에 귀기울여 보기를 바란다. 내 소망을 두었던 무엇인가가 무참히 깨져서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 때, 하나님의 임재를 약속하는 이 말씀만이 참되고 영원하며 견고한 소망을 제공할 것이다. 


“보라,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그분의 사역을 위임할 때 이 말씀을 하셨음에 주목하자. 예수님은 제자들이 파송될 세계와 그들이 당면할 고난을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에, 위임 명령의 마지막에 이 위로와 소망의 말씀을 더하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이 어려운 길을 걸어가야 하고, 또한 담당해야 할 임무가 무척이나 고단한 일임을 알고 계셨다. 그분은 제자들이 반대와 오해, 비난과 거부를 반복적으로 겪게 될 것을 알고 계셨다. 심지어 쫓기고 옥에 갇히며, 기소당하고, 구타당하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위하여 생명을 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이 그 험한 고난을 홀로 당하도록 놓아두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그들이 자신의 힘으로 고난을 견디도록 하지 않으셨고, 그들이 스스로의 지혜를 의지하도록 두지 않았다. 예수님은 그분께 충성하며 고난을 당하는 자들과 항상 함께 하겠다고 보증하셨다. 다시 말해 그분은 제자들을 험한 세상으로 보낼 때 홀로 보내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예수님 자신을 주셨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수 1:5).


이 약속은 성경에 여러 번 나온다. 하나님의 자녀 혹은 공동체 전체가 힘들거나, 새로운 환경에 처하거나, 혹은 어렵고 저항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하나님은 이 약속을 우리에게 주셨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계획하신 장소와 고난의 상황으로 인도할 때, 그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셨던 모습을 기억해 보라. 상황이 얼마나 어렵고 그들의 대응이 얼마나 적절한지와는 상관 없이,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계셨다. 너희를 결코 떠나지 않겠다고 하신 그 말씀은 고난을 당하는 모든 이들을 보호하시겠다는 의미심장한 선언이다. 


가까이 계신 주님


형언할 수 없는 은혜로 하나님은 당신 안에 거주하며 또한 결코 떠나지 않으실 것이다.


삶의 여정에는 감정적이고 영적인 기복이 존재하고, 좋지 않은 날도 있으며, 투쟁이 계속되거나 무너질 때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주님이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나와 함께 하시며 절대 떠나지 않으신다는 그 약속이다.


복음의 진리가 당신으로 하여금 예배드리고 안식하며 찬양드리게 하라. 그렇게 할 때에 이 땅에서의 어려움은 당신에게 궁극적인 해를 가하지 못할 것이다.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Two Verses Held Me Through Suffering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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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Paul Tripp

폴 트립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The Center for Pastoral Life and Care와 Paul Tripp Ministries의 대표로 목사, 작가, 국제 컨퍼런스 강사로 활동 중이다.  ‘치유와 회복의 동반자’(Instruments in the Redeemer’s Hands)와 ‘눈보다 더 희게’(Whiter Than Snow)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