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엘리엇과 네 청년의 순교: 전능자의 그늘 아래 살해당하다
by John Piper2019-03-06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시편 91:1-2).


1956년 1월 8일 에콰도르의 쿠라레이 강가, ‘팜비치’(Palm Beach)라고 부르던 모래톱에서 짐 엘리엇(Jim Elliot), 네이트 세인트(Nate Saint), 에드 맥컬리(Ed McCully), 피터 플레밍(Peter Flemming), 로저 유더리언(Roger Youderian)이 창에 찔려 죽었다. 그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와오라니(Huairani) 인디언에게 전하려 하던 중이었다.


엘리자베스 엘리엇(Elisabeth Elliot)은 '전능자의 그늘'(Shadow of the Almighty)이라는 책에서 이 사건을 기렸다. 이 책의 제목은 시편 91장 1절에서 따온 것이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사고가 아니다


전능자의 그늘. 바로 그곳에서 짐 엘리엇은 살해당했다. 엘리자베스는 남편을 잃고 2년 후에 자신의 책 제목을 정하면서 이 가슴 아픈 사실을 잊지 않았다. 짐이 죽었을 때 엘리엇 부부는 결혼한 지 3년 되었고 10개월짜리 딸이 하나 있었다.


이 제목은 실수로 지어진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다섯 선교사의 죽음도 실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세상은 이 일을 다르게 보았다. 전 세계가 이 젊은이들의 죽음을 비극적인 악몽이라고 일컬었다. 엘리자베스는 세상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엘리자베스는 이렇게 쓴다. “세상은 짐 엘리엇의 신념 중 두 번째 문구의 진리를 깨닫지 못했다.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책을 '전능자의 그늘'이라고 명명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피난처는 고통과 죽음을 모면하는 피난처가 아니라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패배에서 벗어나는 피난처임을 전적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 9:24). 하나님은 전능자이시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구하기 위해 그의 전능하신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셨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를 시련에서 구하기 위해 그의 전능하신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실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은즉 너희도 박해할 것이요”(요 15:20). 우리가 저 다섯 선교사들의 믿음, 그들의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용기를 지녔다면, 우리도 사도 바울처럼 말하게 될 것이다.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6-39).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안전함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나의 하나님은 전능하시다”라는 말의 의미가 절실하게 다가온 적이 있는가? 이는 당신이 '전능자의 그늘 아래' 거하면 당신은 전능하신 능력의 보호를 받게 되리라는 뜻이다. 이 생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하나님의 전능하심 안에는 무한하고 끝이 없는 안전함이 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이란 이 땅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든 간에 하나님의 영속적인 영광 안에 존재하는 영원하고 흔들림 없는 피난처를 뜻한다. 이에 대한 확신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급진적일 정도로 철저하게 순종하게 하는 능력이다. 그 부르심이 죽으라는 명령일지라도 순종하게 한다.


하루 종일, 날마다, 인생에서 겪는 모든 평범하고 특별한 순간들 속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당신의 피난처가 되신다는 진리보다 당신을 더 자유롭게 하고, 감격하게 하고, 기운이 나게 하는 것이 있는가? 당신에게는 하나님이 당신의 유익을 위해 정하시는 일만 일어난다.


하나님이 개입하셨다


다섯 선교사들의 순교에 얽힌 정황을 조사하자,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손이 드러났다. 1996년 9월에 발행된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에 엘리엇, 맥컬리, 플레밍, 유더리안과 함께 순교한 네이트 세인트의 아들 스티브 세인트의 기사가 한 편 실렸다. 그 기사에서 스티브는 선교사들의 살해 이면에 있었던 와오라니 부족의 계략에 대해 새로 발견한 내용을 기록했다. 스티브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전능자의 주권에 대한 문장들 가운데 가장 놀라운 문장 하나를 썼다. 이는 살해당한 선교사의 아들이 쓴 문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경이롭다.


"'살해자들이' 예전 일에 대해 설명할 때, 나는 팜비치에서의 살인 자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개입하심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다시 말해, 어째서 이 다섯 젊은이들이 죽었고 수천 명에게 감동을 주는 유산을 남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오직 한 가지 설명밖에 없다. 하나님이 개입하신 것이다. “나에게는 하나님이 내 유익을 위해 정하시는 일만 일어난다”라고 말할 때 우리가 고백하는 그분의 주권은 바로 이런 것이다.


또한 누구도, 결단코 어느 누구도, 열방을 향한 계획을 성취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의도를 좌절시킬 수 없다. 우리가 겪는 고통에서 가장 암울한 순간에 하나님은 원수의 전선 후방에 자신의 무기를 숨기고 계신다. 역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시편 86장 9절에서 말하는 이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주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민족이 와서 주의 앞에 경배하며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리이다.”


우리가 이를 믿는다면, 정말로 우리가 하나님의 전능하심이라는 이 진리(우리가 전능자의 그늘 안에서 완벽하게 보호받으며 산다는 진리)에 사로잡힌다면, 우리 개인의 삶과 가족과 교회는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겸손해지며 강력해지겠는가!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Slain in the Shadow of the Almighty

번역: 차수정 (개혁된실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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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ohn Piper

존 파이퍼는 desiringGod.org의 창립자이며, Bethlehem College & Seminary의 총장으로 33년 동안 미네소타에 위치한 Bethlehem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로 섬겼다. 대표작으로 ‘하나님을 기뻐하라’가 있으며, 최근 저술한 ‘내가 바울을 사랑하는 30가지 이유’​ 외에 5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