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언약은 벗어 던지고 새 언약을 덧입자
by Richard L. Pratt Jr.2021-01-22

구약의 예언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은 바로 이스라엘의 포로기가 끝날 때 메시아의 도래와 함께 온 세상을 다 포함하는 왕국을 세움으로 이 언약을 성취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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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성찬식을 할 때마다 “이 잔은 내가 주는 새 언약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반복한다.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교회 중에는 교회 이름에 새 언약이라는 단어를 넣은 교회가 적지 않다. 그런데 만약에 기독교인에게 “새 언약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 질문을 받은 사람마다 다 다른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럼 도대체 새 언약이 무엇일까? 도대체 뭐가 새롭다는 걸까?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새 언약이란 무엇인가? 


새 언약을 예언하는 예레미야 31장 31절에서 34절의 말씀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이 예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말씀이 미래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하는 구약의 다른 말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날이 이르리니”(31절)라는 시작 구절은 조금 애매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바로 뒤따르는 문맥을 보면, 예레미야 선지자의 이 예언이 매우 정교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새 언약에 관한 예언은 예레미야서 30장 1절에서 31장 40절에 이르는 비교적 방대한 분량의 일부다. 이 부분은 종종 ‘회복의 책’이라고도 불리는데 왜냐하면 내용이 이스라엘 포로기 중에 겪은 고난에 대한 묘사와 더불어 그 포로 생활이 끝나고 맞을 축복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날이 이르리니”라는 표현은 30장 3절에도 나오는데, 여기서는 그 날을 “보라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를 돌아가게 할 날이 오리니 내가 그들을 그 조상들에게 준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니 그들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라는 하나님의 약속과 명확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따라서 “날이 이르리니”라는 31장 31절의 말씀은 포로기가 끝나서 하나님의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는 때를 가리킨다. 이사야서 54장 10절, 에스겔 34장 25절과 37장 26절은 이 언약을 '화평의 연약'이라고 묘사한다. 구약의 예언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은 바로 이스라엘의 포로기가 끝날 때 메시아의 도래와 함께 온 세상을 다 포함하는 왕국을 세움으로 이 언약을 성취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새 언약이 새로울 수 있는가?


새 언약이 어떻게 '새로운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혼란이 있기에 우리는 너무 극단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으로 많은 기독교인은 새 언약이라는 표현을 말 그대로 완전히 새로운, '확실하게 새 것'인 어떤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운이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샤다쉬(châdash)는, 이사야서 61장 4절, 에스겔 36장 26절, 그리고 욥기 29장 20절이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utterly new)”이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 단어의 의미는 '다시 새롭게 된', '개혁된', '다시 지어진', 또는 '리프레쉬된'의 의미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은 예레미야서 31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어떤 약속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반면, 많은 기독교인이 새 언약 속에서 무엇이 '새로운가'에 대한 부분을 너무 축소하는 바람에 새로운 언약과 과거의 언약 사이에 차이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과는 대조적으로 예레미야의 예언은 새 언약이 옛 언약과 완전히 다른 여러 측면 중에서도 한  가지 측면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 예레미야 31장 32절에서 하나님은 이 새로운 언약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과 맺었던 언약과 다른, 새 언약의 네 가지 측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첫 번째로, 새 언약은 파기될 수 없다. 예레미야 31장 32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와 맺었던 언약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세대를 지나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너무나 노골적으로 모세의 법을 위반했기에 하나님은 그들을 악한 나라의 폭정 속에서 포로 생활을 하도록 만들고, 또 그들로 하여금 거짓 신을 섬기도록 했다. 그러나 이 새 언약은 모세를 통해서 주어졌던 언약과 달리 결코 파기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언약과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어떻게 이 새 언약이 결코 깨어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보장한다는 것인가?


그 대답은 옛 언약과 새 언약이 다른 두 번째 측면 속에 담겨 있다. 바로 새 언약은 하나님의 백성을 그의 신실한 종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이뤄간다는 것이다. 31장 33절에서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라고 말씀하신 것이 바로 그 사실이다. 지켜야 할 율법을 바깥에 두는 대신 하나님은 이제 그의 백성을 바꾸겠다고, 그래서 그들이 기쁜 마음으로 그의 율법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이런 식의 내적인 변화는 결코 그 전에 발생한 적이 없던 일이었다. 신명기 10장 16절과 예레미야 4장 4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율법과 맺은 외양적인 관계를 벗어나서, 그들의 마음에 할례를 받고 하나님의 율법을 새김으로 구원받는 믿음으로 나아가라는 말씀을 담고 있다. 아브라함처럼 구원받는 믿음을 가졌던 구약 역사 속에 나오는 모든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은 다 그들의 마음 속에 율법을 새겼다. 그러면, 구약 속 이곳저곳에서 일찍이 발생한 적 있는 옛 언약이 만들어낸 변화와 새 언약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어떻게 다르다는 것일까?   


그 대답, 즉 우리가 지금 살펴볼 세 번째 차이는 바로 새 언약이 만들어내는 내적 변화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각각의 사람을 다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예레미야 31장 34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 구약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았지만 또 동시에 너무도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몰랐기에, 그 결과 그들은 민족 전체로서는 모세의 율법을 어겼고 포로기라는 심판을 받게 되었다. 이와 반대로, 새 언약 안에서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이 다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지식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럼 이 새 언약 아래에서 이 구원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결과는 무엇인가?  


그 결과는 바로 네 번째 차이점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지은 죄는 영원히 용서받는다는 놀라운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예레미야 31장 34절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구약 전체를 통해서 동물 제사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면죄받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와 반대로, 새 언약은 영원하고 변치않는 죄 용서를 가져다준다. 그렇기에 예레미야의 이 새 언약에 대한 예언이 이스라엘 속에서 믿음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관계가 새로워지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하나님의 백성 모두가 다 변화되어 신실한 종이 되고, 그들의 모든 죄가 다 용서받는 그날을 그들은 오랫동안 고대했다. 


새 언약은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성취되었는가?


신약은 많은 구절을 통해서 너무도 명확하게 예레미야 31장의 새 언약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이 구절이 담고 있는 모든 내용을 문자 그대로 다 성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예를 들어, 우리 중 그 누구도 이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는 사람은 없다. 또한 하나님의 새 언약에 포함된 사람들 중에서도 아직까지 구원에 이르게 하는 은혜를 받지 못한 사람도 있다. 신약은 우리로 하여금 서로에게 주님을 알게 하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또 매일매일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하라고 가르친다.  


그럼 어떻게 예수님이 예레미야의 예언을 성취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신약은 예수님이 그의 세 단계 메시아 왕국을 통해서 새 언약의 예언을 성취했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로 그리스도의 초림과 더불어 새 언약이 시작되었다. 역사 속에서 이뤄진 이 처음 단계에서 그리스도는 비록 전부는 아니지만 실로 새 언약이 가진 예언 속 많은 일을 성취하셨다. 하나님을 섬김으로써 그리스도는 도덕적 율법의 요구를 성취하셨고, 또 십자가에 죽음으로 우리의 불순종이 초래한 죄의 형벌을 대신 지셨다. 그 결과, 이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하나님 안에서 의롭다함을 받고 또 하나님의 천국 심판 앞에 섰을 때 그 죄를 영원히 용서받는다. 이 사실은 실로 놀라운 진리인데,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심으로 이 진리를 강조했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눅 22:20).


두 번째로 소위 말하는 새 언약 세대는 그리스도의 모든 적이 다 그의 발 앞에서 거꾸러질 그 날까지 그리스도가 하늘에서 다스리는 교회의 역사 내내 지속되고 있다. 그 시간 동안 복음이 온 세상에 퍼져감에 따라 비록 여전히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새 언약 속 더 많은 예언이 성취될 것이다. 히브리서 9장 15절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 보좌의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은 새 언약의 중보자로 일한다. 새 언약의 중보자로서 예수님은 그를 따르는 자들이 아버지에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또 그들이 아버지의 지속적인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마지막으로 새 언약 시대는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 마침내 그리스도의 왕국이라는 절정에 다다르게 된다. 이 때, 새 언약과 관련한 모든 약속이 다 성취될 것이다. 모든 하나님의 백성은 세대를 뛰어넘어 하나님을 섬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상태가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진 영원한 용서의 결과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계 21:1)이 도래하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새롭게'(계 21:5) 만드실 것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새 언약에 대해서 말하기를 기뻐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사역한 그 날 이후로 하나님의 백성은 이 새 언약이 가져다준 많은 복을 누려왔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가 영광 중에 다시 오셔서 이 새 언약을 영원히 온전하게 누리게 될 그 날을 고대하며 오늘도 하루하루를 살아 간다.  




원제: Out with the Old and in with the New

출처: www.ligonier.org

번역: 무제

새 언약의 중보자로서 예수님은 그를 따르는 자들이 아버지에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또 그들이 아버지의 지속적인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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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Richard L. Pratt Jr.

리차드 L. 프랫 주니어 박사는 Third Millennium Ministries의 창립자이자 사장이다. 대표 저서 'He Gave Us Stories' 외에 많은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