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언제 처음 생겼을까?
by 정요석2020-07-02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요양원에 가서 설교를 한다.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원인지라 외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하고,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근무한다. 가족의 면회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6개월 정도 방역을 철저히 하니, 어르신들이 코로나19만이 아니라 독감을 비롯한 여러 전염병까지 예방되었다. 그간 어르신들이 독감 등에 걸린 것이 외부에서 드나드는 사람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결과였음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친분이 있는 의사들이 요사이 환자들 수가 많이 줄어서 의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들이 생활방역을 실천하며 감기와 같은 잔병에 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국민들의 면대면 접촉이 활발히 이루어질 때 병원 운영도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외부의 바이러스가 본인과 거처로 유입되지 않게 생활방역을 실천하면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언제 처음 발생했을까?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는 주장이 강하게 있고, 중국 당국은 이에 맞서 우한을 방문한 외국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어느 경로를 통해 감염되었는지 파악하여 더 이상 감염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들도 모두 확진 여부를 검사함으로써 그들을 통하여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2012년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02년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은 모두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들인데, 지구상의 최초의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 처음 생겼을까? 지구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했을까? 아니면 우주 어디에선가 이 지구로 유입되었을까?


나는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땅이 저주받는 벌을 받았을 때 바이러스도 생겨났거나 아니면 최소한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땅은 저주를 받아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기 시작했다. 사람이 밭의 채소를 먹고 사는데,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니 그때부터 사람은 얼굴에 땀을 흘려야 그 소산을 먹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땅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모든 일에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긴다는 의미다. 사람의 몸도 100 퍼센트의 소화와 연소가 이루어지지 않아 소변과 대변과 노폐물과 땀 등이 발생하고, 그것의 축적으로 피로와 병과 노화가 발생하고 끝내 죽는다. 사람이 사는 모든 곳과 하는 모든 일에는 100 퍼센트 완성과 만족이 존재하지 않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발생한다.


바이러스는 계속 같은 유형을 유지하지 않고 변형된다. 전염력과 치사율이 더 높은 형태로 변형될 수도 있고, 더 낮게 변형될 수도 있다. 도대체 바이러스는 어떠한 체계로 이러한 변형 형태를 결정할까? 그간 지구에 등장하여 몇 년씩 강력하게 활동하면서 많은 생명을 앗아간 바이러스들은 그 활동 기간과 종식이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이러한 질문은 자연스럽게 현재의 코로나19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또 코로나19의 종식 이후에 더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인가라는 질문도 낳는다.


나는 코로나19가 몇 년 내에 극복되리라 생각한다. 현재보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도 스페인 독감을 비롯한 여러 전염병이 몇 년의 시간 경과 속에서 해결되었듯, 코로나19도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몇 년 후 더 강력한 전염력과 치사율을 가진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유형의 자연 재해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사람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모두 공짜로 주신다. 공기, 햇빛, 중력, 물, 부모의 사랑, 인식 능력 등은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홀로 일하시며 사람들에게 주신다.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을 밝히 보이지 않고 행함으로써, 사람들은 이 필수불가결한 일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인지도 모른 채 자신들의 권리로 안다. 호의가 세 번 반복되면 권리로 안다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은 자연의 선물에 더욱 적용된다.


하늘이 닫혀 비가 없는 것, 기근과 전염병의 발생,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와 메뚜기와 황충이 나는 것, 적국이 와서 성읍을 에워싸는 것,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는 것(왕상 8:37), 이 모든 것들이 땅의 저주로 말미암은 가시덤불과 엉겅퀴에 속한다. 하나님은 사람들에 대하여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시어, 사람들의 큰 죄악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에 불가결한 것들을 계속하여 허락하신다. 하지만 그들이 이 모든 것들을 자신들의 권리로 착각하고 하나님의 진리가 아니라 자극적인 욕망과 뒤틀린 정욕을 추구할 때 하나님은 이것들 중 하나를 잠시 거두신다. 사람들로 하여금 이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임을 잠시나마 깨닫고 자신들의 악행을 주춤하도록 잠시 은혜를 거두신다.


하나님은 코로나19 이후에 지진이나 기근이나 전쟁이나 가뭄이나 황충 등으로 인류를 경고하실 것이다. 언어를 혼잡하게 하심으로 그들의 죄악성을 주춤케 하신 하나님은 그간 허락하신 은혜들 중 하나를 잠시 거둘 것이다. 우리 신자들은 누구보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큰 일이고 선물임을 더욱 깨달아, 세상 사람들처럼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빠질 것이 아니라(요일 2:16),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족한 줄로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이런 자세를 가진다면 코로나19로 인한 불편함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그간 감사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감사하며 경쾌하게 살아갈 수 있다.


발열체크와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성공할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체온계와 소독제와 마스크 등의 생산 그리고 백신 개발 등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더불어 살려는 마음 대신에 과도한 경쟁에 매몰된다면 비록 코로나19 종식에는 성공할지 몰라도 더 강력한 자연재해나 세계전쟁을 겪을지 모른다. 인류는 단지 외부의 바이러스가 침입하지 않도록 신경 쓸 것만 아니라, 내부의 죄가 외부로 크게 발현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한다. 이것이 열왕기상 8장 37절에 나오는 재앙들을 물리치는 지름길이다. 물론 근본적 처방은 자신들의 죄인됨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의탁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즐거워하고 널리 전하는 것이다. 지금도 태양의 햇살보다 더 풍성하게 끊임없이 유입되는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이 없다면 사람들의 내부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죄악으로 인하여 인류는 몇 번이나 멸망했음을 명심해야 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

작가 정요석

정요석 목사는 서강대와 영국 애버딘대학교(토지경제학 석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안양대학교(Th.M.)와 백석대학교(PhD)를 거쳐 1999년 개척한 세움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기도인가 주문인가’, ‘소요리문답, 삶을 읽다(상ㆍ하)’,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삶을 읽다(상ㆍ하)’, ‘전적부패, 전적은혜’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