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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신교인의 감소가 주는 역설적 희망
by Joe Carter2018-11-01

상황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지난 15년 동안 미국에서 각각의 종교가 차지하는 비율은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자신을 개신교인이라고 밝히는 미국인의 수가 급격히 하락했다.  

 

배경


15년 전 미국인들의 절반은 개신교인이었다. 그러나 ABC뉴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개신교인이라고 말하는 미국인의 수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그중에서 다시 절반이 약간 넘는 ( 56퍼센트의) 사람들은 자신을복음주의적인또는거듭난크리스천이라고 밝혔다. 2003년 이래로 이 '비율'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을 복음주의적인(evangelical) 혹은 비복음주의적인(non-evangelical)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사람들의 '숫자'는 각각 7퍼센트와 6퍼센트 감소했다.

 

ABC뉴스는 이 감소가 백인들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39퍼센트의 백인들이 자신을 개신교인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2003년 이후 13퍼센트 떨어진 수치이다. 이는 히스패닉 개신교인이(22퍼센트에서 14퍼센트로) 8퍼센트, 흑인 개신교인은(64퍼센트에서 61퍼센트로) 겨우 3퍼센트만 떨어진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눈에 띄는 감소이다

 

가톨릭이나다른 교파의 크리스천들’, 그리고다른 종교의 신자들은 그 숫자가 동일하거나 3퍼센트 이하의 수준으로 변동했다. 앞서 언급했던 개신교인 감소의 대부분은 더 이상 자신이 어떠한 종교와도 관계가 없다고 밝힌 기존 성도들에 의한 결과이다. 흔히무교인’(nones)으로 언급되는 이 사람들은 2003년에는 미국 전체 성인의 12퍼센트에 머물렀지만, 2017년에는 21퍼센트까지 급증했다.

 

이 무교인들에 대한 조사에서 16 퍼센트의 가장 큰 증가를 보인 연령대와 정치 계층은 각각 18에서 29세에 해당하는 청년층, 그리고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 반대로 더 높은 연령대의 미국인, 공화당 및 보수정당의 지지자들, 그리고 흑인들은 4-5퍼센트에 머무는 작은 변화만 보였다.

 

이처럼 어떤 종교도 갖지 않는 현상은 유독 청년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18세에서 29세에 해당하는 이들 가운데 35퍼센트가 자신이 어떠한 종교와도 관계가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50세 이상의 성인들 가운데 13퍼센트만이 무교라고 대답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25퍼센트, 17퍼센트), 대학 졸업자가 비졸업자보다(25퍼센트, 20퍼센트), 그리고 백인 및 히스패닉이 흑인보다(22퍼센트, 20퍼센트, 15퍼센트) 높은 무교인의 비율을 나타냈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주의자들의 35퍼센트가 종교를 갖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이 비율은 중립파나 보수파가 각각 21퍼센트와 12퍼센트에 위치하는 것과 비교하여 높은 수치이다. 민주당원과 무소속 의원의 4분의 1도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보고했다. 이는 공화당원의 10퍼센트만이 무교라고 대답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분석


1971년에는 단지 5퍼센트의 미국인들만이 무교라고 대답했다. 사실 1993년까지도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숫자는 전체 인구의 8퍼센트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종교를 버리는 일이 급격하게 증가하도록 영향을 주게 된 요인이 있었다.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최고경영자이자백인 크리스천 미국의 종말’(The End of White Christian America)을 집필한 로버트 존스(Robert P. Jones)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백인 기독교인들의 두드러진 감소가 종교를 갖지 않는 미국인들의 계층을 증가시켰습니다.”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들의 수는 이제 카톨릭 교인, 백인 주류의 개신교인, 복음주의적 개신교인보다 많다. 이들의 증가가 미국을 지난 10년 사이 백인 크리스천 중심의 국가에서 그 반대의 나라로 변화시켰다. 이제는 백인 크리스천들이 소수로 분류되는 사회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기뻐해야 할 것이다.

 

2015년 에드 스테처(Ed Stetzer)가 한 말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이 큰 변화는 분명하게도 명목상의 교인들(the nominals)이 무교인들이 되고 있는 반면, 참된 신앙을 가진 교인들(the convictional)은 아직 헌신적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달리 말하면, 그저 크리스천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있던 미국인들이 그 이름을 던져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종교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지지합니다. 물론 참된 신앙을 가진 크리스천들의 비율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명목상의 크리스천들이 이제는 신앙과의 관계를 끊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밝히는 사람들의 전체 비율도 하락한 것입니다. 바로 이 전반적인 하락이 앞선 조사가 보여 주는 결과이며 이 현상이 가속화되리라고 예상합니다.”

 

스테처가 옳았다. 지난 3년 동안 명목상 크리스천들의 숫자는 사실상 감소했다.

 

결국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이제 미국 사회가 "기독교 이후"(post-Christian) 단계보다는, 러셀 무어(Russell Moore)가 언급했던 바와 같이명목적인 기독교 이후”(post-pretend-Christian)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무어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사회 현상과 작금의 교회를 통찰력 있게 살펴본다면, 미국이 후기 기독교가 아닌 초기 기독교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땅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자주 접하기는 하되 아직 복음의 능력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름뿐인 개신교인들이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떠나고 있다. 우리는 참 복음(the Good News)을 전하여 그들이 무엇을 버렸는지 알도록 돕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지금의 무종교 현상은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다시 희망(good news)이 될 것이다.

 

 

출처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Why the Decline of Protestantism May Be Good News for Christians

번역: 장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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