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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아프리카, 번영복음, 그리고 무방비 상태의 교회들
by Ken Mbugua2018-11-01

아프리카 전역의 많은 교회에 왜곡된 복음이 침투했고, 그 중의 으뜸은 번영복음이다. 하지만 번영복음의 문제를 다루기 전, 왜 아프리카의 그토록 많은 교회가 거짓 복음의 유입을 순순히 허용했는지 고민해야 한다. 과거 교회의 파수꾼 혹은 양심있는 자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또한 현재 아프리카의 많은 교회가 여전히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번영복음의 문제는 과거의 교회론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크리스천들은 거짓 복음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구조적 안전장치의 부재 안에 있다. 예를 들어, 목회자와 선교사가 회심 교리, 교회 멤버십, 혹은 교회 권징의 의미를 이해하고 전파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또한 거짓 가르침을 막기 위한 성도의 책임, 양심있는 장로의 필요성, 복음, 그리고 교회 질서에 대해서도 더 깊게 고민하지 않는다. 이처럼 참 복음에 대한 통찰이 없기에 아프리카의 많은 교회는 고통받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이해하고 성경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선교사 및 교회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은 다들 어디에 있는가?

 

아프리카의 여러 도시는 세례를 받고 교단에 소속된 성도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복음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확신하지만, 안타깝게도 성령의 열매, 회개, 그리고 믿음의 증거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나의 케냐인 동료 중 거의 80%가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교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이미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복음과 교회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회에 자주 출석하는 동료의 경우에도, 섬기는 교회에서 참된 복음을 배우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비록 종교에 대한 열의는 있지만 이들의 대다수는 복음의 기본적인 의미마저 제대로 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십 년 전에는 아프리카에 참된 복음이 전해졌으나, 교회가 점차 신학적으로 약해지면서 번영복음이라는 변질된 가르침이 그 틈으로 무섭게 전파되었다.


거짓 복음이 별다른 저항도 받지 않은 채 아프리카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진리를 가장한 가짜 가르침이 침투해도 교회가 복음을 모르거나 복음과 거리가 먼 사람들로 가득하기에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복음 교리와 이로 인한 믿음의 왜곡에 성도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많은 자녀들을 이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셨음을 알고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더 많이 보호하고 훈련시키셔서 언젠가는 아프리카의 교회를 회복시킬 수 있기를 소망한다. 더불어, 너무나도 넓게 퍼져있는 지금의 번영복음이 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그들과 미래에만 맡겨 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힘써야 할 오늘의 몫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금의 사람들과 다가오는 세대를 위하여 복음을 사수할 수 있을까?

 

신학 교육의 필요성과 보완점


이 곳에서 사역하는 목회자의 상당수가 신학 훈련을 거치지 않았다. 이전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목회자를 성장시킬 당시, 그들이 신학적으로 충분히 준비하도록 많은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제자화의 실패는 또다시 신학적 반성의 부재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었다. 많은 지역 교회들이 거짓 복음과 사회적 타락에 함께 물들어 간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다행히 아프리카 전역에 신학 기관들이 점차 설립되고 있다. 또한 각종 컨퍼런스와 세미나의 개최를 통하여 목회자 교육이 이전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선교사의 양적 파견이 많은 사람을 주님께 돌아오도록 도왔다면, 이제는 참된 복음의 보전에 힘써야 할 시기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는 좋은 현상이며 동시에 긴급한 일이다. 다만,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들은 많이 남아있다. 특히 목회자 훈련을 뒷받침할 교육 자료와 그 훈련을 진행할 역량 있는 인재들이 여전히 부족하다.


지역 교회의 중요성

 

괄목할 만한 선교적 노력이 시행됨과 더불어 이러한 수고를 병들게 하는 맹점도 나타났다. 목회자 훈련에 관한 대부분의 교육이 지역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고 있다. 조직신학과 기독교 교리의 여러 갈래들은 그 중요성을 충분히 인정받으며 전파되고 있다. 이에 비해 교회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학문적 필요성을 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여러 잘못된 접근을 반복하고 있다. 복음을 보전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 세미나나 컨퍼런스, 혹은 신학적 훈련 센터를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몸인 지역 교회를 통해서 펼쳐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디모데에게 보내는 진지한 교회론적 서신에서 바울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내가 속히 네게 가기를 바라나 이것을 네게 쓰는 것은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라고 썼다(딤전 3:14-15). 교회와 함께하는 생활은 진리를 보전하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

 

만일 교회가 적극적으로 세례를 주었듯이 출교도 기꺼이 실행하려 했다면, 현재의 아프리카는 신앙적으로 더 건강한 상태였을 것이다. 비단 아프리카 대륙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 곳에는 크리스천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정작 복음에 합당하지 않은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지금의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하여 복음의 진리를 사수하고 전하는 일이 시급하다. 하나님은 이러한 사역이 학교나 책을 통해서만 이루어지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지역 교회에서 서로가 의지하며 그 분의 진리대로 오늘을 살아가기 원하신다. 우리가 그렇게 참된 복음을 이해하고 이어가기를 주님께서 바라신다.


신실한 교회가 필요하다

 

만일 교회가 그저 구경꾼이 아니라 복음의 문지기라는 것을 가르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는다면 어떨까? 그렇게 한다면, 교회는 이단을 전파하는 거짓 목사를 해임할 수 있다. 만일 회심이란 그저 입으로 영접 기도를 따라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전한다면 어떨까? 또 예수님을 영접하기 위해 예배당 앞으로 나가거나 손을 들어야만 한다고 유도하는 일을 중단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할 때, 우리는 근사한 차림과 유창한 말뿐인 거짓 목사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 더불어, 규모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넘치는 교회,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만 추구하는 교회를 만들 수 있다.


수많은 아프리카의 교회가 겪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번영복음과 거짓 회심자가 아니다. 이는 더 근본적인 문제의 시작일 뿐이다. 하나님은 복음을 해치는 다양한 방해에 지역 교회가 강하게 맞설 수 있기를 원하신다. 그 방해가 오늘은 번역복음, 그리고 내일은 영지주의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를 위한 참 복음을 사수할 수 있다.




출처: www.9marks.org

원제: Africa, the Prosperity Gospel, and the Problem of Unguarded Churches

번역: 김태곤 (매일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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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Ken Mbugua

케네스 음부과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Emmanuel Baptist Church의 목사로 TGC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