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은 이해 못하는 십자가 의미
by Matt Bennett2020-03-07

지난 1,400년간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의 대화 주제는 “예수가 정말 십자가에서 죽었는가?”라는 역사적인 질문에 대한 논쟁에 집중되었다. 코란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반면(수라 알-니사 [4]:157), 성경은 예수님의 죽음, 장사, 그리고 부활을 복음과 직접 연결한다(고전 15:3-5).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알아야 하기에 이야기한다.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역사적 질문이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이 논쟁의 중점이 되었을 때 “예수는 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는가?”라는 근본적이고 신학적인 질문을 하게 한다. 히브리서 저자가 보여주는 것처럼, 속죄를 위한 예수님의 희생은 구약의 레위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구약의 제물에 관한 제도를 알지 못하면, 무슬림 친구들은 대속하신 예수님의 죽음에 대하여 세 가지 부분에서 오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1. 속죄의 의미


첫 번째 오해는 언어에서 온다. 코란은 “카파라”(Kaffāra)라는 단어를 사용해 죄에 대한 보상을 말한다. 이 단어는 아랍 성경에도 “속죄하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 “키퍼”(유대교의 대속죄일, 욤 키푸르가 여기서 나옴)를 번역했다. 성경에서 속죄가 포함하는 것은 대표 역할을 하는 제사장과 대체 제물, 그리고 하나님 앞에 바쳐진 생명을 상징하는 피이다. 속죄의 결과는 죄에 대한 용서와 불결함의 정화이다.


코란에서는 제사장이 아닌 하나님이 속죄의 대리인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경건함, 선행, 혹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뉘우침을 보고 죄를 덮거나 없앤다. 이슬람에는 용서를 받거나 정결해지기 위한 제사장, 우리를 대신하는 희생물이 없다. “카파라”라는 단어는 이슬람의 코란과 기독교의 성경 모두에 쓰였지만, 그 뜻은 매우 다르다.


2. 제사의 목적


코란에도 제사가 등장한다. 세계 곳곳에 있는 무슬림들은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이 기꺼이 하나님께 복종한 것(수라 알-사파 [37]:99-111)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동물을 희생 제물로 바친다.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이것을 아브라함의 신앙을 따르기 위한 하나의 행사로 생각하지만, 코란은 이 제사를 각 신앙의 공동체가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하나님이 내린 의식으로 보고 있다(수라 알-하지 [22]:34-67).


그렇다면 이슬람에게 있어 매년의 희생 의식은 유대교와 기독교보다 먼저 있었다는 주장과도 같다. 이 주장은 코란의 한 부분(수라 알-임란 [3]:67)에 나타나는데, 이 부분은 아브라함이 유대인도 아니고 그리스도인도 아닌 무슬림이었다고 말한다. 희생 제사란 속죄의 수단을 제공하기보다는 어떤 사람을 이슬람 전통에 속하는 무슬림으로 확인하고, 이슬람교 신앙을 종교의 최종적인 은혜 베풂으로 확립하는 역할을 한다.


3. 같은 인물, 다른 이야기


속죄와 제사가 이렇게 다른 견해를 가진다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무슬림에게 설명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어려움의 가장 큰 이유는 피조물과 하나님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속죄와 제사가 완전히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상기시키는 것에 관심이 있다.


코란은 사람들이 하나님에게 복종할 것인지, 그의 지도를 따를 것인지, 그의 방식을 기억할 것인지를 알아보는 시험으로 삶을 제시한다. 피조물이 조물주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없기에 하나님은 초연하고 냉담하다. 코란은 자신을 정결케 하는 방법과 악행의 용서를 구하는 방법을 규정한다. 사람은 사는 동안 그들이 한 행동을 기준으로 마지막 날에 심판받을 것이다. 무슬림에게는 1세기의 어느 한 사람이 십자가 위에서 죽음으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이슬람의 속죄 사상과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세 가지 장벽은 이슬람 추종자들에게 기독교의 속죄에 대한 이해를 전달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 세 가지 문제, 즉 속죄와 희생, 그리고 양쪽 모두 관련된 성경의 메시지는 더욱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기독교에서 하나님은 피조물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 세계를 창조했다.


하나님은 한 민족을 부르시고 이끄시며, 그 사이에서 함께 하시기 원하신다. 레위기(특히 16-17장)는 거룩하고, 정결하며 의로우신 하나님이 죄 많고 불순하며 의롭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하시기 위해 만든 계명을 목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레위기의 가르침에 익숙한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을 레위기의 대제사장, 그리고 그 이전의 제사와 다른 단번에 드려진 제사로 여긴다.


이 세 가지에 비추어 볼 때, 히브리서는 왜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희생과 제사장직에 그렇게 높은 가치를 두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히브리서는 성육신 훨씬 이전부터 그의 사람들과 함께 거하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슬림 친구를 초대해서 히브리서를 공부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속죄의 의미와 용서, 그리고 정화를 담은 제사의 목적을 보여줄 것이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은 신학적인 부분에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나는 속죄를 정의하고 하나님의 구원이 있는 성경적 제사가 올바르게 자리 잡기를 기도한다. 성령님께서 일하시기를 구하면서 말이다. 그 구원의 이야기는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큰 감사와 기쁨을 주고 있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3 Ways to Help Muslims Understand the Cross

번역: 허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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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Matt Bennett

매트 베넷은 Southea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Cedarville University에서 선교와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