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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도 세례를 받으셨다!
by Jonathan Pennington2019-06-29

기독교 신앙 실천에 있어서 본질적인 면을 꼽으라면 무엇을 포함시키겠는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세례는 가장 우선적인 목록에 올라갈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가서 사람들을 제자 삼고 세례를 베풀라고 하셨다(마 28:18-20). 그것은 또한 오순절에 있었던 초대 교회 복음 설교의 핵심이기도 했다(행 2:38). 간단히 말하면, 그 시기와 방식이 어떻든지, 세례를 받는 일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라는 말이다. 이것은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하지만 예수님도 세례를 받으셨다는 사실에는 좀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례를 행하라고 명령만 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례를 받으셨다. 복음 이야기에 익숙한 만큼이나 예수님이 몸소 세례를 받으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게 느껴진다.

 

그 이야기가 더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세례 요한은 (1) “회개”를 외치면서(마 3:2), (2) 자기의 “죄를 자복하”는 사람들과 관련하여(마 3:6), (3) “임박한 진노를 피하”는(마 3:7) 수단으로 세례를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크리스천이라면, 세례 요한이 세례를 받으라고 외치면서 던진 메시지가 예수님과 관련하여 신약성경 전체에서 말하고 있는 사실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예수님이 동정녀에게서 태어났으며(마 1:19-25), 죄가 없으시고(고후 5:21; 히 4:15), 아버지 하나님이 매우 기뻐하시는(마 3:17), 순종적인 아들(히 5:8-9; 요 17:4)이며, 창세 전에 이미 계셨지만 영광을 버리시고 인간의 몸을 입으셨다(빌 2:5-8)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자신이 세례를 받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고 하셨다(마 3:15). 


이 모든 것은 우리를 ‘예수님이 왜 세례를 받으셔야 했는가’라는 중요한 질문으로 이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이유


마가와 누가는 모두 이 이야기를 기록하지만 이에 대해 질문을 하지는 않는다(막 1:9–11: 눅 3:21–22). 요한복음의 저자 사도 요한은 예수님이 세례 받는 일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영이 예수님 위에 내려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언하면서(요 1:32–34), 다른 복음서와 마찬가지로 세례에 대하여 강조한다. 마태만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 주기를 머뭇거렸다는 이야기를 포함시킴으로, 다른 복음서가 기록하지 않은 이 부분을 다루고 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회개하고 그에게 죄를 고백하러 오는 사람들과 같지 않음을 알고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마 3:14)라고 예수님을 말린다.

  

세례 주기를 꺼리는 세례 요한에게 예수님이 이르시는 말씀은 우리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마태 신학의 중요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마 3:15)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이루다”와 “합당하다”라는 두 개의 단어가 들어 있는 무겁고도 중요한 대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 요한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오늘날 우리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진다. 이를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이렇다. “예수님은 회개하라고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합당한’ 일을 통해,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역할을 ‘이루고’ 계신다.”


죄 없으신 예수님에게 회개의 의미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를 다루어야 한다.


첫째, 마태복음에 있는 “합당하다”는 말은 하나님의 뜻과 본성, 장차 오실 나라와 관련된 전인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바울은 이 단어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마태는 구약성경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하나님께 마음속 깊이 신실하게 순종한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예수님은 스스로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는 좋은 아들임을 보여주고 계신다.

  

둘째, “회개”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오늘날 이 단어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번화가의 한쪽 귀퉁이에서 “종말이 가까왔다!”라고 써 있는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성경적 회개는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 3:2; 4:17)라는 외침은 하나님의 성품과 오실 왕국의 계시에 근거하여 우리의 가치, 습관과 사랑의 방식, 사고와 행동의 방향을 바꾸라는 긴급한 요청이다. 간단히 말하면, 회개는 “제자가 되라!”는 의미이다. 예수님의 회개는 죄에서 돌이킨다는 의미가 아니라(우리의 회개는 이것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지만),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기 위해 자신을 바친다는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셔야 했는지에 대해서 우리가(요한이) 가지는 거리낌은 없어진다. 동정녀에게서 탄생하시고 성육신하신 분이어도, 아들은 아버지께 온 마음으로 순종하려는 마음을 가지셨다(즉, 그것을 합당하게 여기셨다). 따라서 예수님은 삶을 헌신하라는 세례 요한의 하나님 중심 설교를 그대로 따라야 했다. 모든 의의 “성취”라고 부르는 이것은 마태복음에서 마태가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며(마 1:18-2:23), 그 다음에도 계속 사용하는 주제(마 4:14-16; 5:17)이다. 즉, 이것은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모든 사역을 성취하실 것임을 의미한다. 그분은 하나님의 모든 구속 사역의 최종 목표이며 완성이다. 하나님은 세례 요한을 왕의 오심을 예고하는 마지막 선지자로 이 땅에 보내시고, 예수님은 그런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그 언약을 성취하신 것이다.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님


예수님이 왜 세례를 받으셔야 했는가? 세상의 구세주가 되는 사역의 핵심이 아버지께 신실하게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의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순종하셨다(빌 2:8; 롬 5:18).


브랜든 크로우(Brandon Crowe)가 요약하듯이, “예수님은 복음서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구원의 복을 경험하게 하기 위하여 반드시 순종해야 하는 마지막 아담으로 그려지고 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일은 순종하는 아들로서, 그리고 하나님께 신실한 것이 어떤 것인지 모범을 보여주려는 그분의 사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다.


교회가 중요한 성례인 성찬식을 정기적으로 행하는 것처럼, 교회에서 세례식을 계속 행하는 것은 예수님이 몸소 세례를 받으신 일과 오순절 사건 후에 초대 교회에 일어난 변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헌신(온 마음으로 순종)의 표시로 세례를 받으셨으므로, 우리도 그 본을 따르는 것이다. 동시에 예수님이 몸소 받으신 세례는 하나의 모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라 우리가 세례를 받음으로 우리는 거듭남과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분은 성령으로 우리에게 세례를 주시고, 우리는 그 세례를 통해 온전한 크리스천이 되기 때문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Why Did Jesus Need to Be Baptized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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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onathan Pennington

조나단 페닝턴은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위치한 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신약해석학 조교수이다. 대표 저서로 'Heaven and Earth in the Gospel of Matthew'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