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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하나님 중심의 설교
by Bernie van Eyk2019-05-17

"사람들은 하나님의 위대함에 굶주려 있다. 그러나 고단한 인생을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여 살아내고자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함이야말로 알려지지 않은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에는 훨씬 더 인기있는 처방이 많지만, 다른 치료법은 모두 다 일시적이고 피상적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위대함을 다루지 않는 설교가 한 계절 동안 잠시 즐거움을 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영혼의 숨겨진 외침,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십시오’라는 그 외침은 결코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존 파이퍼의 말이다. 광야와 같은 세상을 걷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서 본 그것,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보는 것이다. 


그러나 설교자로서 우리는 청중의 삶과 밀접한 설교를 하고 싶어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양떼가 서 있는 바로 그 현장에서 성도와 만나기를 원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실용적인 설교'에 대한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 역시 "어떻게 해야 더 나은 내가 될까?",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할까?", "어떻게 해야 더 성공할 수 있을까?"등에 관한 설교를 듣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런 요구에 굴복하면서 현대 설교는 신학을 하나의 심리적 위안제로 착각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중심은 ‘나’이고 하나님의 자리는 잘해야 가장자리에 있을 뿐이다. 설교의 초점이 '하나님이 누구시고 그 분이 무슨 일을 하셨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과 내 삶 그리고 나의 필요와 경험으로 옮겨졌다. 이렇게 된 데에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실용적이지 않을 뿐더러 일상 생활과 별 관련이 없다고 쉽게 가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 중심의 설교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설교를 통해 그분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볼 수만 있다면 우리는 말씀을 전해야 한다(딤전 4:4). 성령님은 성경을 읽을 때에 우리에게 하나님의 인격, 이름, 속성, 역사 및 영광을 보여주신다. 또한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 경배하도록 인도하기 위해 성경을 주셨다. 그러므로 성경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책이다. 이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놀라운 일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지닌 자기 중심성 때문에 우리는 성경이 인간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에 관한 책이다. "태초에 하나님이"(창 1:1).


말씀이 하나님 중심이라면 그 중심이 빠진 설교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설교는 신학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반영한다. 따라서 나의 신학이 하나님과 그분의 영광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나의 설교도 그러할 것이다. 물질 만능주의와 자기 중심성을 강조하는 문화일수록 하나님과 그분의 영광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성도에게 가장 필요한 설교이다. 우리의 지성과 마음은 보이는 것으로부터 보이지 않고 영원한 것으로 옮겨져야 한다. 고통받는 아삽의 영혼을 위한 치료가 무엇이었는가(시 73)? 자기 자신과 그 시대가 주는 안락함에 빠져 도리어 악한 자를 부러워하던 그는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거듭날 수 있었다. 그의 눈이 현세적인 것으로부터 영원한 것으로 옮겨진 후에야 비로소 아삽의 지성과 마음이 변화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하나님 중심의 설교란 무엇인가? 하나님 중심의 설교는 필연적으로 그리스도에 초점을 맞춘 설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볼 때에만 하나님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요 1:18).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알고 사랑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의 요약이자 본질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고후 1:20).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담대하게 말할 수 있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그는 골로새 교인들에게도 명백하게 말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골 1:28). 동시에 에베소 장로들에게는 이렇게 전했다.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행 20:27).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의 악한 시대로부터 우리를 건져내어 그 아버지께 데려가도록 하나님이 보내신 분이다(요 6).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한 하나님이고, 또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우리 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러나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분의 위엄, 그리고 죄인들을 위한 겸손한 사랑에 중점을 둔 설교는 영원한 찬양을 불러일으킨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계 5:13).


하나님 중심의 설교는 지나가는 이 시대의 무의미함을 드러낼 뿐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아삽의 고백을 하도록 흔들 것이다.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내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시 73:25-26). 


놀라운 영광 속에서 하나님을 보게될 때, 우리는 비로소 그분과 끊이지 않는 교제를 갈망하게 될 것이고 또한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라고 진지하게 기도할 것이다. 하나님 중심의 설교보다 일상 생활과 더 깊은 관련을 가진 무언가가 또 있을까?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보다 더 큰 만족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God-Centered Preachin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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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Bernie van Eyk

버니 밴 약은 플로리다주 스트월트에 위치한 Grace Presbyterian Church(PCA)의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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