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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

출애굽기는 청소년을 위한 탁월한 성경공부 교재이다
by Kristen Hatton2019-02-12

기독교 서점에서 청소년을 위한 여러 서적들을 살펴보면서 내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졌다. 그러면서 정작 10대 청소년 모임에서 가르치고자 했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점에서 살펴본 10대를 위한 거의 모든 자료들은 그들이 겪는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피상적인 조언만 제공하고 있었다. 즉 청소년의 마음속을 깊이 다루는 데 관심이 없었을 뿐 아니라, 진정으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청소년기를 보내도록 도와줄 수 있는 메시지로 복음을 적용하지 못하는 교재들이었다.


나는 이런 자료들보다 더 나은 무엇인가를 찾기 원했다. 청소년기를 보내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그 무엇인가를 말이다.


10대 시절에 청소년은 자신의 시야와 관점을 넓혀야 한다. 그들의 신앙은 성경에 깊이 뿌리를 내릴 때가 되었다. 이제는 주일학교에서 노래를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고 알았던 수준을 넘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직접 배워 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 전체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질서도 없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교훈이나 규칙을 수집한 책으로 성경을 받아들이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 그 결과, 성경을 보는 눈이 열리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그저 하루의 일과처럼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서만 성경을 읽고 사용한다. 이럴 때 성경은 당연히 잘못 적용되고는 한다.


출애굽기에 나타난 그리스도와 우리 자신


나는 그날 서점에서 빈손으로 걸어 나왔다. 복음을 분명히 설명하지 않는 교재들에 만족하기 싫었던 것이다. 인터넷으로 다른 옵션을 찾아봤지만 실패했다. 그 후에 나는 목회자인 남편이 쓴 설교 시리즈를 기초로 해서 성경공부 교재를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교재를 만들기 위해 출애굽기를 선택했다. 출애굽기가 하나님의 구원 패턴을 너무나도 분명히 말해 주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인도하는 소그룹에 참여한 학생들이 구약성경에서 예수님을 보게 되자 성경을 보는 그들의 눈이 열리게 되었다. 그 학생들은 열 가지 재앙, 광야, 그리고 성막과 같은 내용으로부터 그리스도를 보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우리가 얼마나 과거 이스라엘 백성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감사 대신 불평을 늘어놓고 우상 숭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왜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자가 필요한지를 알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더 넓은 구속 이야기의 렌즈를 통해 출애굽기를 읽으면, 출애굽기가 단순히 이스라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된다. 출애굽기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법과 통치를 떠나서 거짓 우상을 섬기는 삶을 산다. 우리 역시 우상 숭배로부터 구원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죄를 분명히 보여 주는 출애굽기


우리는 10대 청소년에게 죄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또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죄를 우리가 그저 나쁘다고 생각하는, 좋지 않은 행동으로만 설명하면, 우리가 얼마나 절박하게 그 죄로부터 구원받아야 할 사람들인지를 깨닫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 자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그 일들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피해 가며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매주 교회에 꼬박꼬박 출석하고, 술도 마시지 않고, 외박도 안하는 학생은 주위에 나쁜 행동을 하고 살아가는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꽤 의로운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러나 출애굽기는 우리가 자신을 평가하는 정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죄로 우리의 마음이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죄가 우리의 동기와 욕망까지 오염시킨 결과, 우리는 누구를 경배해야 하는지, 무엇을 경배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방치할 때, 죄로 오염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이 아닌 헛된 신들을 숭배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외모나 능력이나 완벽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려는 마음과 또한 그 모습에 대해 인정받고 칭찬받기 원하는 마음을 갖게 될 때, 결국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것에 절하고 뛰노는 이스라엘 백성과 똑같은 우상 숭배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는 출애굽기가 전하려는 복음의 메시지가 있다. 우상 숭배로 대변되는 죄의 모습이 출애굽기 이야기의 결론이 아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이런 이스라엘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위해 일하셨다.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우상에게 달려가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상상하기 힘든 충격적인 은혜를 베푸셨다. 하나님은 그런 모습을 가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친히 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영원히 변치 않는 관계를 수립하셨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스스로가 죄악된 이스라엘 백성과 절대 떨어질 수 없도록 언약 관계 속에서 그들과 연합하셨다. 예수님 역시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믿는 모든 자들과 연합하셨다.


죄인을 향한 은혜


우리는 출애굽기 전반을 통해서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 그들을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보게 된다. 그들이 그럴 만한 가치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전적인 긍휼 때문이다. 하나님은 죄인에게 은혜 베풀기를 좋아하시고 자기 자녀에게 선물 주시기를 기뻐하는 분이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은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가득한 10대, 바로 온갖 유혹에 넘어지기 쉽고, 걱정과 불안을 품고 살며, 친구가 있어야 하는데 마음에는 의심이 가득하고, 또래에게 주목받고 행복해 하면서도 자신의 진짜 정체성은 깨닫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허락되는 놀라운 복음이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때 행하신 모든 일들 속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다 이루신 일들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소망과 우리의 소망은 바로 자신의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근거하며, 이는 그분의 말씀에 의해 보증된다.


바로 이 말씀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자신을 ‘스스로 있는 자’라고 모세에게 계시하신 그 존재이다. 이 말씀은 나중에 자신의 영광을 모세에게 드러내신다. 그리고 스스로를 다음과 같은 존재로 선언하신다.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출 34:6-7).


이 동일한 말씀이 유월절 희생양이 되셔서, 결국 하나님의 진노가 우리를 넘어갔다.


10대 청소년들이 바로 이 말씀, 즉 출애굽기에서 펼쳐지는 이스라엘의 이야기 속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면, 그들도 모든 시대에 걸쳐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서만 남겨진 진리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또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참된 생명의 떡에 더욱 목말라하며 사는 인생이 될 것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Exodus Is a Good Study for Teens

번역: 김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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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Kristen Hatton

크리스틴 하튼은 작가이다. 그녀는 블로그 The Rooted Ministry 와  enCourage women’s의 정기 기고자이다. 대표 저서로 'The Gospel-Centered Life In Exodus for Student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