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by Jeff Robinson2019-01-07

복음은 죄인을 구속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좋은 소식이다. 이러한 복음을 기뻐하는 크리스천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 크리스천은 성금요일에 그리스도의 희생을 묵상하는 일년 중 가장 영광스러운 예배를 드린다. 그리스도의 희생에 관한 성경구절을 읽고 기도하며, 이와 관련된 찬송을 부르고 설교를 한다.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온전한 해방을 기뻐하며 축하한다.


기쁜 소식인 복음은 인간의 이성적 사고로는 이해가 불가하다. 죄 없으신 예수님이 죄인인 인간의 위치에서 돌아가셨다. 우리가 당연히 짊어져야 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노여움을 예수님 자신이 모두 담당하셨다. 그는 하나님의 법을 온전히 지키려고 그의 생명을 자진하여 버리셨다. 흠 없으신 이가 사형 선고를 당한 죄인을 섬기기 위하여 그리 하셨다. 심판의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는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그리스도가 죄 값을 지불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죄 사함을 얻었다. 그리스도는 구속 사역을 완성하셨고, 이제 하나님을 적대시하고 죄인 되었던 우리는 그분의 만찬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에만 몰두하면, 부활절에 예수님의 몸이 부활함으로써 우리에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간과하기 쉽다. 결국 부활절이 없다면 성금요일은 그냥 다른 금요일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을 보증한다(골 2:12).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요 20:18)고 선언한 막달라 마리아의 선언이 없으면, 우리는 십자가를 좋은 소식이라고 부를 수 없다. 


부활에 대한 논쟁 


오랜 세월 동안 무신론자들과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부활 문제를 가지고 논쟁해왔다. 


예수님은 죽은자의 부활을 부인하는 사두개인들을 경고하셨다. 그리고 영국의 계몽기 실용주의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타당한지를 놓고 논쟁을 일삼았다. 흄과 사두개인과 같은 비평주의자들은 누군가 그리스도의 부활이 거짓임을 밝히면 크리스천의 신앙과 이의 초월적 능력은 허름한 요새와 같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


힘없이 무너져 버릴 요새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죄악으로 가득한 세계는 참혹한 결과를 맞을 수밖에 없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12-22절에서 그 비참함을 깊이 생각해 본다. 부활 사건이 사실이 아니라면 기독교 신앙을 기둥처럼 떠받들고 있는 사실은 먼지와 같이 사라져버릴 것이다. 성금요일은 진짜로 참담한 금요일이 될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것 외에 빈 무덤에 대하여 다른 설명이 없으면 어떤 여파가 있을까?   


1.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조차 부활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가장 먼저 현저하게 떠오르는 결과이며, 기독교의 핵심 진리를 흔들 수 있는 가장 큰 여파를 일으킨다. 흄과 사두개인이 제기하듯이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의 몸은 개가 먹었거나, 도둑이 훔쳐갔거나, 예수님의 제자들이 몰래 옮겼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예수님이 정말로 부활하셨다는 또 하나의 설명이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2.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복음을 가르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좋은 소식이 좋은 소식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실제로 좋은 소식이 아니라 나쁜 소식일 것이다. 부활이 없다면, 예수님은 죄의 고통이나 죽음을 정복하지 못한 것이 되고, 불경한 정복자가 창조된 질서를 영원히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정사정 없는 얼간이 법집행관은 광장에 모인 군중들에게 여기에는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3.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은 가치가 없을 것이다. 중동의 어딘가에 묻힌 시체를 믿는 신앙은 어느 누구도 구속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살아나지 않았다면, 히브리서 11장은 ‘신앙의 전당’이 아니라 ‘바보들의 전당’으로 불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4.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부활을 보았다고 하는 모든 증인들과 부활을 전하는 모든 설교자들은 거짓말쟁이일 것이다. 부활을 부인하는 것은 사도들과 그들을 따르는 모든 복음 설교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다. 그들이 단순히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없는 신화가 사실이라고 뒷받침하는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했기 때문에 거짓말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5.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는 하나의 전래 동화라고 할 수밖에 없다. 성경은 신화와 미신을 혼합해 놓은 의미 없는 구닥다리 역사를 기록한 하나의 책에 불과하게 된다. 선교와 복음전파는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엄청나게 낭비하는 것이 된다. 우리는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과 같은 판타지 소설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느라 우리의 모든 노력과 자원을 들이지 않는다. 이러한 고대 이야기가 사실임을 지지하려고 우리의 모든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6.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모든 인류는 죄의 포로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라고 하는 바울의 말은 저주하는 선언이 된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죄의 포로로 남아 있고 우리는 여전히 죽음의 노예로 있게 된다. 그리고 부활이 없으면 로마서 8장은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말씀일 것이다.  


7.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모든 죽은 자들은 지옥에 떨어진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죄를 짊어질 희생물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과 하나님을 중재할 중재자가 없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영원히 하나님의 노여움을 대면해야 할 것이다. 


8.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크리스천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바울은 그것을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는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다.” 정말이다. 이것이 바울이 고린도전서 1장에서 말한 것처럼 세상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어리석은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복음의 모든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는 사망을 이기도록 도움을 주지도 못하는 하나님을 추구하느라고 우리의 생애를 낭비하는 꼴이 된다. 우리가 불쌍한 사람들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회의론자들은 우리에게 정말로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다. 천국의 존재를 믿으면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고 변증하는 블레이즈 파스칼(Blaise Pascal)의 그 유명한 ‘내기’도 우리가 영원성을 얻도록 돕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악한 사탄은 먹이를 찾아 나서고, 결국은 승리의 개가를 울릴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부활하심    


하지만 바울은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며 복음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한다. 그리스도가 사망에서 다시 사셨고 무덤에서 나오셨기 때문에 사망은 승리하지 못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이들은 새 예루살렘 밖에 있는 강에 도착하면 사망을 향하여 넘치는 기쁨으로 말할 수 있다. “오 사망이여,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는가?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는가?” 


성금요일과 부활절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들이다. 이 사건에 관하여 우리가 가르치고 이야기하고 신학화할 때에, 우리는 이 둘 중 어느 하나를 빼고 온전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기쁨으로 축하해야 할 것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If Christ Is Not Raised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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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eff Robinson

제프 로빈슨은 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PhD)를 받고, 현재 미국 TGC의 편집장으로 섬기고 있다.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위치한 Christ Fellowship Church의 부목사이며, Andrew Fuller Center for Baptist Studies의 연구교수이며, Southern Seminary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는 겸임교수이다. 목회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약 20년 동안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공저서로 한국어로 번역된 '천국 묵상'과 'To the Ends of the Earth: Calvin’s Mission Vision and Legacy'와 '15 Things Seminary Couldn’t Teach M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