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신비이다
by Michael Douglas 2018-12-20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익숙한 문구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크리스마스 음악, 트리와 쿠키 냄새, 그리고 장식들이 해마다 점점 더 일찍 등장하는 듯하다. 이처럼 이 기간에 대한 친숙함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이 크리스마스를 일년 중 가장 멋진 시간으로 만든다.


그런데 이때 우리는 행복한 시간과 더불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가족 중 한 사람의 빈자리 때문에 슬픔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상반된 정서의 갈등은 생각보다 큰 혼동을 가져다 줄지 모른다.


그렇다면, 진짜 크리스마스는 어떤 이야기일까? 그 자체의 신비가 여기에 있다.


동정녀 탄생


해마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는 주제가 동정녀 탄생이다. 누가는 한 천사가 마리아라는 처녀에게 나타나 그녀가 성령으로 잉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록한다. 그뿐 아니라 그 아기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다윗 왕의 자손이라고 한다. 그녀는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사 7:14)이라는 약속을 분명히 기억했지만, 그것은 믿기 어려운 말이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있었을 혼돈스러운 마음과 기쁨, 여러 밀려오는 생각들을 상상해 보라. 천사는 마리아에게 사촌 엘리사벳도 임신을 했다고 말한다.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이 들었고 평생 아이를 갖지 못했었다. 예수님 시대에 불임은 저주받은 상태로 간주되었다. 어린 십대 소녀와 아마도 70이나 80대가 된 엘리사벳이 임신했다는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장면을 생각해 보라. 마리아가 방문하여 엘리사벳에게 문안하자 엘리사벳의 배에서 아기(세례 요한)가 뛰놀았다. 하나님은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미지를 반영하며 이 장면을 보여 주신다. 우리가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그 이미지는 여기서 더 큰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잉태한 적이 없었지만 새 생명을 잉태하는 이야기, 그처럼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신다.


마리아는 엘리사벳과 함께 3개월을 지낸 후에 나사렛으로 돌아갔다. 그녀를 만난 사람들은 질문하기 시작했다. 또 그녀 앞뒤에서 소곤거리기도 했다. 그녀의 배는 점점 불러오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녀가 임신하면 안 되는 처녀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그녀는 요셉과 약혼했지만,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다. 나사렛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이러한 임신 소식이 어떻게 보일지 상상해 보라. 요셉은 이를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관계를 끊으려고 한다. 그녀에게 부정하다는 죄책을 주기 보다는 파혼을 하려 했다. 그러나 요셉의 꿈에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가 성령에 의해 잉태되었다고 알려 주었다.


요셉은 다윗의 자손이며 야곱과 이삭과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목수의 삶에 일어나고 있는 일의 무게를 살펴보라. 한 아이가 그의 가계에서 태어나는데, 그의 아이가 아니다. 그가 곧 입양할 아이는 하나님이 장차 세상을 구원(입양)하기 위해 세상 한복판으로 보내신 분이다.  


길고도 낯선 여행


그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호적을 하라는 명을 내렸다. 요셉은 다윗의 자손이었기 때문에, 고향으로 가서 호적을 하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녀는 임신 8개월이었다. 그녀의 산파는 걸어올 수 있는 거리인 나사렛에 있었을 것이다. 나는 항상 이 부분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날의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그들의 임산부들에게 임신 말기에 장거리 여행을 주의시키지 않는가?


그러나 마리아는 돌아올 날에 대한 기약 없이 이 장거리 여행에 동의한다. 그들이 시골 마을에 있을 때, 마리아의 양수가 터진다. 그들은 집에서 먼 곳에 있고, 사람들로 붐비는 작은 마을이어서 방도 얻을 수 없다. 요셉은 여관 주인에게 그들이 그냥 따로 있을 만한 곳이 있는지 묻는다. 여관 주인은 손님들의 가축이 머무는 곳인 여관 뒤에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낮아지신 하나님


아기의 몸을 입으신 전능하신 하나님은 가축 소리와 냄새나는 광경에서 자신의 등장을 알리신다. 이 장면은 정말 낯설다. 하나님의 신기한 계획으로, 목자들이 왕의 탄생을 처음으로 알게 되는, 처음으로 보게 되는 영예를 갖게 된다. 그 상황은 무엇인가 어색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들은 왕을 알현하기에 알맞은 옷을 입고 있지 않은 가난한 목자들이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요점이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은가? 하나님은 가장 예측하지 못할 장소에 오셔서 우리를 만나신다. 주변 상황이 복잡하고 실망스러우며, 우리 자신이 실패를 하고 있는 그 순간에 왕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찾아 오신다.


얼마 후, 헤롯은 동방박사들로부터 이 왕에 대하여 듣게 된다. 헤롯도 예수님을 찾으려고 계획을 세운다. 경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죽이려고 말이다. 동방박사들은 헤롯을 피하여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는다. 요셉과 마리아는 고향을 떠나라는 말을 듣는다. 헤롯은 그의 왕권에 도전하는 자를 없애버리기 위하여 가장 끔찍한 대량 학살을 계획하고 2세 이하의 모든 어린아이를 죽이라는 명을 내린다.


정상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 정상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10대 소녀가 임신을 한다. 천사가 모든 일에 등장하여 개입한다. 대량 유아 학살이 벌어진다.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기보다는 어떤 연극 작가가 한밤중에 쓴 일종의 비극 같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상한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또 우리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야 하는가?


역사적으로 이 사건들의 진정성을 따지기에는 우리의 상식을 훨씬 넘어서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리는 그저 정서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기를 원한다. 우리 모두 크리스마스를 좋아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크리스마스는 장식과 선물과 음식, 그 이상이어야 한다.


아마도 올해에는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기 울음소리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 대신에 당신이 마주하는 현실은 계속되는 불임이라는 무언의 침묵일 수도 있다.


어쩌면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로 예년과는 다른 느낌일 수도 있다. 만일 크리스마스가 그냥 외부적인 장식과 같은 것이라면, 그러한 장식이 전부 사라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마도 당신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읽어 보았던 다른 스토리들처럼 미스터리해서 그 이야기의 저자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요소들을 이제 어떻게 행복한 결말로 엮을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할지도 모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이야기에는 공통된 줄거리가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크리스마스의 신비는 믿는 자들에게는 매우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 신비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내몰린 날부터 계속해서 내려오는 한 가지 주제와 관련된다. 누가 구원자인가? 누가 메시아인가? 누가 그리스도인가?


계시된 신비  


크리스마스의 신비와 긴장과 계획은 말구유 안에 싸여 있다. 임마누엘 안에,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 속에 자리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 가까이 계시거나 우리 옆에 계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분은 작고 힘없는 아기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힘입어 오셨다. 아기로서 배가 고파 먹을 것 때문에 울었지만, 그분은 생명의 떡이시다. 또한 낚시줄을 놓는 법을 배워야 했지만, 물고기가 아닌 사람을 낚는 어부이시다. 감기에 걸리고 무릎이 까지고 운동장에서 발목을 다칠 수 있는 아이였지만, 그분은 위대한 의사이시다. 두려움과 유혹과 갈망을 가지고 성장한 아이였지만, 오직 자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자 한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왕이신 이 아이가 바로 계시된 신비이다. 그분이 크리스마스의 주인이시다. 십자가 고통 없이는 부활의 기쁨도 없다. 구유에 눕혀짐 없이는 십자가 고통도 없다. 짐승들을 먹이는 구유에 하나님의 양이 누웠다. 이처럼 그리스도는 여관 뒤편에서 빌린 구유에 눕혀진 것처럼, 나중에는 인간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시고 빌린 무덤에 장사되셨다.


이것이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이유이다. 우리 죄가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흠 없으신 하나님의 양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 바로 신비이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오셨다. 그분은 우리의 죄를 흰 눈처럼 하얗게 하실 것이다. 나는 당신이 이 왕을 새롭게 찾기를 기도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 왕은 당신을 이미 찾았기 때문이다.


와서, 그 놀라운 신비를 바라보라!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Christmas is a Mystery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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