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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

하나님께서 가져가실 때

슬픔 속에서도 누리는 그의 선하심

by Tim Challies2023-01-11

한 문장이 삶을 바꾸기도 한다

“한 문장이 우리 마음에 너무 강력하게 박혀 다른 모든 것을 잊게 만들 때, 바로 그 한 문장이 끼친 효과는 엄청날 수 있다.” ―존 파이퍼   

종종 경건한 사람이 고난받도록 부름을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도를 향한 그들의 진실한 사랑과 그들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실재함을 증언하기 위해서이다. 


고통에는 깊은 신비가 있다. 성경은 슬픔과 상실, 시련과 애통의 시간을 만날 것을 예상하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우리는 왜 그런 고통의 시간이 필요한지 이유를 모른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광을 경이롭게 드러낼 놀라운 작품을 수놓고 계신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오로지 믿음이 눈을 통해서만 온전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2020년이 저물어가던 몇 주 동안 우리 가족은 가장 깊은 어둠의 시간을 마주했다. 스무 살 된 아들 닉의 심장이 갑자기 멈췄고, 그렇게 주님 곁으로 갔다. 얼마 전까지 닉은 게임에서 동료 학생들을 이끌던 신학생이었다. 그러던 그가 다음 순간 천국으로 떠났다. 닉의 죽음은 우리를 충격에 빠뜨리고 황폐케 했으며, 그 이유를 질문하게 했다. 왜 하나님은 이런 고통을 우리에게 주신 걸까? 왜 하나님은 고통의 대상으로 우리를 선택하신 것일까? 


끔찍한 그날 저녁의 여파로 나는 많은 책과 설교를 남긴, 만난 적 없는 오래전에 죽은 소중한 친구들을 알게 되었다. 계획 수립을 위해서도 조언자가 필요한데, 하물며 올바로 슬퍼하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조언이 필요하겠는가(잠 15:22)? 가장 힘들고 어두운 시간에 그들은 나를 상담하고 위로했다.


증언으로서의 고통


테오도르 커일러(Theodore Cuyler)는 하나님께서는 항상 섭리의 먹구름 뒤에 밝은 축복을 두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나를 격려해준 친밀하고 꾸준한 동반자였다. 마이어(F.B. Meyer)는 하나님의 뜻에 복종함으로 평화가 올 것이며,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것만큼이나 하나님이 가져가시는 것에 있어서도 그분을 신뢰해야 한다고 확신시켜 주었다. 그러나 특히 내 마음에 고요함을 주고 내 길을 인도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혜를 준 사람은 옛 설교자 밀러(J.R. Miller)였다. 


종종 경건한 사람이 고난받도록 부름을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도를 향한 그들의 진실한 사랑과 그들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실재함을 증언하기 위해서이다. 세상은 직업 종교인을 비웃는다. 세상은 종교가 진짜라고 믿기를 거부한다. 소위 말하는 기독교의 원칙이라는 것은 이기심일 뿐이며, 그것은 결코 가혹한 시험을 견디지 못한다고 도전적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경건한 사람들은 상실과 고통과 슬픔을 견디도록 부름받았다. 그건 그들 속에 근절해야 할 특별한 악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에게는 세상의 비웃음에 대답하기 위한 증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The Ministry of Comfort”)


시대를 가리지 않고 우리는 고난의 부름을 받자마자 신앙을 저버린, 한때 신자라고 공언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나님의 뜻이 자신의 뜻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한, 하나님의 섭리와 자신의 선택이 다르지 않은 한,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얻는 것 대신에 잃고, 웃는 대신에 울고, 번영 대신에 가난을 마주하도록 부름받는 순간, 그들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떨어져 나간다(마 13:20-21). 모래 위에 세운 탑과 같이, 잔잔한 날에는 튼튼하게만 보이던 그들은 홍수가 나는 순간 바로 떠내려간다(마 7:26-27).


그러므로 많은 불신자가 기독교 신앙은 결코 큰 도전을 이기지 못하고, 그리스도인은 단지 삶이 편안하고 환경이 좋을 때만 그리스도를 의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회의론자가 비웃는 건 그리스도인의 믿음이 첫 번째 만난 큰 도전보다 강하지 못한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많은 신실한 신자들도 그들의 믿음이 과연 깊은 슬픔의 시기를 이기기에 충분한지, 또는 무서운 충격까지도 견뎌낼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밀러의 말이 위안이 되기도 하고 도전이 되기도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이다. 


세상이 봐야 하는 것


큰 슬픔의 시기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응답을 갈망한다. 선하시고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왜 고통의 섭리를 허락하셨는지 알고 싶어 한다. 밀러는 내가 저지른 죄 때문에 하나님의 징벌을 받는 게 아니라고, 또한 내가 이루지 못한 의로움 때문에 받는 징계도 아니라고 나를 확신시킴으로 위로를 주었다. 우리는 고통의 상황이 하나님의 눈 밖에서 벌어졌고, 따라서 하나님의 통제에서 벗어났다고 믿을 필요가 없다. 모든 고통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또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오로지 좋은 일에만 해당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얼마든지 고통 가운데에도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을 확신할 수 있다. 고통 속에 담긴 목적 중 하나는 우리가 그럴수록 더 굳건히 서서 그분에 대한 충성을 고백하는 것임을 확신한다. 바울은 투옥조차도 “참으로 복음 전파에 유익하였다”고 고백했다. 사랑하는 이와의 사별에 대해서 우리가 바울과 똑같이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빌 1:12).


비신자와 그리스도인 모두 다 알아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만을 주시는 하나님이라서 우리가 그분을 믿는 게 아니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도 하나님이 우리의 욕망과 결코 모순되지 않는 상황만을 허락하셔서가 아니다. 불신자와 그리스도인 모두 다 두 눈으로 확인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작은 것에도 풍족할 수 있고, 상한 마음으로도 온전할 수 있으며, 빈손으로도 얼마든지 가득 찬 것 같이 하나님께 진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주시는 하나님이기에 찬송하는 자들은 가져가시는 하나님도 여전히 찬송할 것이다.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중에도 여전히 경배의 손을 들 수 있으며,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시기에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은 어두운 계곡에서도 여전히 그분을 의지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친애하는 친구 밀러가 내가 눈을 뜰 수 있도록 한 가르침이다. 


골짜기에서도 여전히 선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나는 내 목자가 선하시다고 고백할 수 있다. 깊은 슬픔의 자리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달콤한 위로를 증언할 수 있다. 상한 마음이지만 내 믿음은 여전히 온전하다고 선포할 수 있다. 맑은 날에 만들어진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참으로 비가 오는 날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건 내 아내와 딸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고백을 하는 데에는 조금의 강요도 없었고 또한 과시도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우리의 힘은 작지만 하나님의 힘은 크다는 것을 함께 배웠기 때문이다. 그를 붙잡는 나의 힘은 약하지만, 나를 붙잡는 그의 힘은 강하다. 고통의 도전 앞에서 나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셨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그치지 않았다. 그의 긍휼은 끊이지 아니하고 아침마다 새롭다. 그의 신실하심은 실로 위대하다(애 3:22-23).


하나님이 왜 그토록 어린 나이에 닉을 데려가기로 결정하셨는지 나는 여전히 이유를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께 답을 요구하거나 그분의 섭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할 권리가 없다. 우리의 확신은 그의 설명 여부에 달린 게 아니라, 그분의 성품과 그가 행하신 일에 달려 있다. “처음부터 내가 장차 일어날 일들을 예고하였고, 내가, 이미 오래전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들을 미리 알렸다. ‘나의 뜻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반드시 이룬다’고 말하였다”(사 46:10).


슬픔을 당한 그날 밤 첫 순간부터 그분은 함께 계셨다. 하나님은 친절하고 신실하고 선하셨다. 그는 모든 약속을 다 지키셨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그를 더 사랑한다. 



원제: When God Took Away: His Goodness in My Grief

출처: www.desiringgod.org

번역: 무제


슬픔을 당한 그날 밤 첫 순간부터 그분은 함께 계셨다. 하나님은 친절하고 신실하고 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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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Tim Challies

팀 찰리스는 Grace Fellowship Church(Toronto, Ontario)의 목사이며, Cruciform Press의 공동 설립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