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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신앙 해체’가 종착점인 사람들

신앙 재건: 새 시대에 걸맞은 기독교 만들기②

by Tim Keller2022-10-28

‘해체’에 대한 학문적 개념에는 중요한 한 가지 가정이 들어 있다. 모든 도덕적 주장은 사실상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아와 삶을 창조해내는 해방에 이르지 못하도록 우리에게 권력을 행사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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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재건: 새 시대에 걸맞은 기독교 만들기


1. ‘신앙 해체’ 현상

2. 걸어 다니는 나무 같은 사람

3. 해체: 무너뜨림

4. 해체: 세움

5. 신앙의 재건이 일어나는 때

6. 신앙의 재건, 그리고 오늘의 문화

7. 두 번째 만지심

3. 해체: 무너뜨림 


해체 현상을 둘러싼 논쟁은 건전하지 않다. 먼저, 바로 해체라는 이 단어에는 명확한, 합의된 정의가 없다.


이 말은 원래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가 사용한 것인데, 그는 해체란 독자가 작자의 신념을 전부 분해해 버리는 그런 방법론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데리다는 해체란 어떻게 작자들이 그 자신의 전제에 모순되는지, 그래서 그 자신의 입장의 일관성을 허물어뜨리는지를 인식하면서 텍스트를 읽는 방식이라고 말했다.[4] 데리다가 주장한 애초의 의도와 달리, 이 말을 훨씬 더 파괴적인 과정으로 몰아넣은 것은 아마도 데리다의 미국 추종자들일 것이다. 전 예일 대학교의 영문학 교수인 윌리엄 드레즈위츠(William Deresiewicz)는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 40년 동안 인문학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 누구나 이 문제를 알고 있을 것이다. 단지 책을 사랑한다고 다 영문학 교수가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 점이 제대로 인식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 문학, 아니 더 끔찍하게도 예술에 대한 전체 개념은 지금 불신을 받고 있다. 소설, 시, 이야기, 연극, 이것들은 다른 텍스트와 전혀 종류가 다르지 않은 단지 “텍스트”일 뿐이다. 그것을 연구하는 목적은 감상과 이해를 위해서가 아니다. 연구의 목적은 이념적 투자를 (특히 서구 제국주의와 자민족 중심주의에서 드러나는 백인 우월주의를) 자세하게 “조사”한 다음, 그 가면을 벗겨내고 폭로하여 예술이라는 허울 속에 존재하는 유해한 설득력을 뽑아내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몇 년 동안 문학 연구라는 직업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 열정은 결코 미학이 아니다. 그 동기는 정치적이다.[5]


“해체”에 대한 학문적 개념에는 중요한 한 가지 가정이 들어 있다. 모든 도덕적 주장은 사실상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아와 삶을 창조해내는 해방에 이르지 못하도록 우리에게 권력을 행사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해체란 그러한 도덕적 주장의 실체를 폭로하고, 상대화하고, 그 힘을 빼앗아 더 이상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신앙 해체’(faith deconstruction)가 바로 그런 해체 작업이다. 그런 사람들의 눈에는 교회의 역사적 가르침과 교리는 인간을 하찮게 만들고 인격을 억압하려고 고안해낸 것일 뿐이다. 그들은 교회로부터도,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으로부터도 완전히 멀어진다. 따라서 그들에게 해체―분해해 버리기―는 곧 그 과정의 종착점이다.



[4] Christopher Watkin, Jacques Derrida, Presbyterian and Reformed, 2017, 23


[5] https://quillette.com/2022/08/17/why-i-left-academia-since-youre-wondering/


원제: Reconstructing Faith: Christianity in a New World

출처: quarterly.gospelinlife.com

번역: 무제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교회의 역사적 가르침과 교리는 인간을 하찮게 만들고 인격을 억압하려고 고안해낸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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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Tim Keller

팀 켈러(1950-2023)는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MDiv)와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 수학했으며, 뉴욕 맨하탄 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초대 목사로 섬겼다. City to City와 Faith & Work, The Gospel Coalition을 설립하여 교회 개척, 복음 갱신, 복음 연합에 큰 역할을 했으며,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와 ‘팀 켈러의 센터처치’ 등 다수의 책과 수많은 컨퍼런스 강연과 설교를 통하여 복음적 변증가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