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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환대는…
by Rosaria Butterfield2022-10-11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은 무엇을 공들여 갖추어 놓거나 요란하게 초청장을 내밀지 않는다. 초청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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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이웃으로, 이웃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여긴다. 그들은 인간을 범주나 부류로 축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상 모든 사람의 눈빛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본다. 그들은 자신이 마약 중독자, 성매매자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기심과 교만을 비롯해 자신의 모든 죄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선하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성경을 생명줄로 여겨 굳게 붙잡는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베푸는 사람들은 자기 집을 자신만의 전유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사용해야 하는 그분의 선물로 생각한다. 그들은 대문을 활짝 열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자기 집의 문을 활짝 열면 복음을 그들에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기독교의 신조와 신앙고백과 전통은 물론, 성경적인 신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우리집에서는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베푸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 일은 이른 아침에 한쪽 불로 야채수프를 끓이고, 다른 쪽 불로 밥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늦은 저녁에 나의 남편 켄트가 갈 곳이 없는 가족을 위해 소파 위에 잠자리를 만들고, 에어매트리스에 공기를 넣어 펴는 것으로 끝이 난다. 진정으로 손 대접을 베푸는 사람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식탁 교제를 베풀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기꺼이 맞이한다. 그런 사람은 섬길 기회를 찾는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은 무엇을 공들여 갖추어 놓거나 요란하게 초청장을 내밀지 않는다. 초청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은 1세기의 그리스도인 가정을 닮은 가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 가정은 공동체적이며, 기독교적 전통과 실천을 넓고 깊게 펼쳐 나간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구별된 백성이다. 우리는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믿지 않는 이웃들이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의 식탁을 함께 공유하며, 그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베풀려면 하루 중에 약간의 여유 시간, 곧 일상의 루틴이 파괴되지 않으면서 잠시 짬을 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나이 든 이웃을 병원에 모시고 가거나 이웃의 아이를 잠시 돌봐주거나 홍수나 세계적인 난민 위기로 인해 살 곳을 잃은 가족들의 임시 거처를 만들어주는 일 등,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위해 언제라도 시간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베풀려면, 돈을 버는 족족 다 써버려서는 안 되며, 남에게 나눠줄 것을 많이 남겨 두어야 한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베푸는 삶에는 주인과 손님이 따로 없다. 당신이 우리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와서 내가 아직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것과 내 세탁물이 식탁 위에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놓여 있는 것을 보면, 당신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세탁물을 정리하거나 식탁을 차리거나 식기세척기를 돌리거나 개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베풀려면, 주인은 도움을 받더라도 당혹스러워하지 말아야 하고, 손님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꺼이 힘을 보태야 한다. 매일 함께 모이는 하나님의 가족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주인과 손님은 스스럼없이 서로 도울 수 있다.


하나님의 가족 안에서 행해지는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은 날마다 함께 모이며, 꾸준히 기도한다. 초대는 필요 없다. 그리고 아직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고, 교제를 나눈다. 이 땅의 좋은 것이 좋은 것으로 보여진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성적인 외로움으로 고통받을 필요는 없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베풀려면 순종의 희생을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순종의 희생을 향해 부름받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나님보다 더 자비로운 존재로 생각하지 않으므로, 하나님에게 죄를 짓거나 하나님의 말씀을 위반하라고 사람들을 부추기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그런 일을 보면 크게 슬퍼한다. 우리는 무겁고 힘든 십자가(죽음처럼 느껴지는 자기 부인)를 짊어지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음을 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제한된 능력을 의지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무언가를 명령하실 때는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은혜도 함께 허락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어려움을 혼자서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가족은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삶으로 구현해 나가면서,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공유한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은 고난을 동반한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베푸는 사람들은 식사 자리에서 서로 다른 세계관 때문에 다투지 않는다. 진정으로 관대한 사람들은 자신과 많이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세상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용납과 승인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용감하게 받아주고 존중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우정을 곡해할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죄인들과 식사를 하셨지만 그들과 함께 죄를 짓지는 않으셨다. 그분은 세상에서 살았지만 세상 사람들처럼 살지는 않으셨다. 이것이 예수님의 역설이고, 복음을 전하고 실천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꺼이 고난을 받는 사람들, 곧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인격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베푼다는 것은 하나님의 가족들과 굳센 관계를 맺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견고한 관계를 맺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선자와 겁쟁이들은 관계보다 말이 앞선다. 그런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몰래 문화 속으로 침투하거나 동네에서 깐깐한 도덕군자인 척 행세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교화하려 든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냉소적인 탈-기독교 세상에 참된 기독교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은 예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믿는 믿음의 증거를 드러낸다. 그런 손 대접은 정치나 문화나 시사 문제에 관한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지나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 손 대접은 회심이 무슨 의미인지,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정체성이 무엇인지, 회개를 통해 어떤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관심을 집중한다. 그런 손 대접은 죄가 기만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속는다는 것은 악의 세력에 사로잡혀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은 사람들의 진정한 필요를 본다. 사람들은 단지 좋은 선택을 독려하는 격려의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죄에서 구원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이해한다. 그런 손 대접은 예수님이 사람들을 죄에서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지금도 살아서 통치하신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은 한때 자기를 유혹하고 속박하면서 충성을 바칠 것을 요구했던 죄가 지금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더라도 더 이상 죄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통해 빛을 발한다.



이 글은 로자리아 버터필드, 복음과 집 열쇠(개혁된실천사)의 머리글 일부를 출판사의 허락을 받아 간추린 것입니다.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은 1세기의 그리스도인 가정을 닮은 가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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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Rosaria Butterfield

로자리아 버터필드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이다. 시러큐스대학에서 영어학 및 여성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레즈비언의 삶을 청산하고 그리스도께 돌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뜻밖의 회심(아바서원)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