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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

거룩

기독교 고전으로의 초대

by Bennett W. Rogers2022-07-07

‘거룩’을 주제별로 제시한 ‘천로역정’으로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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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전으로의 초대

앞으로 함께 읽을 기독교 고전


장 칼뱅_기독교 강요

• 아우구스티누스_고백록

• 조나단 에드워즈_신앙감정론

• C. S. 루이스_순전한 기독교

• J. C. 라일_거룩

• 존 오웬_죄 죽이기

• 존 밀턴_실낙원

• 아타나시우스_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 J. I. 패커_하나님을 아는 지식

• 리처드 십스_상한 갈대  

(글 싣는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복음주의자에게 19세기 후반기는 친절한 시대가 아니었다. 


다윈 사상이 1859년 초판이 인쇄되어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 ‘종의 기원’을 통해 일부 영국인의 믿음을 흔들어 놓았다. 독일에서 시작한 구약성경 고등비평이 영국으로 건너와 ‘에세이와 리뷰’(Essays and Reviews)에 실린 것도 마찬가지였다. 


와중에 전례주의자들(Ritualists)은 영국 국교회를 비개신교화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고, “넓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교회에 “필요한 한 가지”는 진리가 아니라 진정성(sincerity)이라고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복음주의 교인들과 비국교도들 사이의 관계는 더 악화했고, 국교회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일이 일상의 집착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1870년대에 미국에서 수입된 갱신 운동은 곤경에 처한 복음주의자들에게 새로운 영적 삶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운동은 알려진 모든 죄로부터의 구원과 해방을―특별히 두 번째 회심 체험을―약속했으며,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유일한 한 가지는 “자신을 버리고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let go and let God)이라고 설파했다. 일련의 대중 집회가 개최되어 기독교적 삶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비전을 퍼뜨려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케직 사경회가 탄생했다.



거룩이 출간되고 옹호되다


“성공회의 스펄전”이자 영국 국교회 내 복음주의 진영의 확고한 지도자 라일(J. C. Ryle, 1816-1900)은 케직 사경회가 추구하는 영성에 전적으로 동조하지는 않았다. 여러 복음주의 구파(old guard) 지도자들과 함께 그는 개인의 성결에 대한 케식 사경회 방식의 새로운 관심을 보다 정통적인 채널을 통해 바꾸려고 시도했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여러 글이 쓰이고 연설이 이뤄졌다. 1875년에는 성경적 거룩을 증진하기 위해 케직 사경회와 경쟁하는 대회가 열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직 운동은 특히 젊은 복음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힘을 키워 나갔다. 그 결과 라일은 1877년에 거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출판했으며, 1879년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거룩: 그 본성, 장애물, 어려움, 그리고 뿌리(Holiness: Its Nature, Hindrances, Difficulties, and Roots)는 라일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로 판명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쓰인 청교도와 개혁파 영성에 관한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이며, 단순함과 강력함을 중시하는 라일 특유의 글쓰기 스타일 덕분에 독자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작품 중 하나라는 점은 확실하다. 거룩은 주제로 제시된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으로 보면 좋겠다. 그리고 존 번연의 걸작처럼, 이 책 또한 놀라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라일이 살아있는 동안에만 해도 다섯 번이나 개정판이 나왔으며, 1952년 마틴 로이드-존스의 권유 이후로는 정기적으로 재발행되고 있다. 


1879년에 나온 거룩의 확대판에는 21편의 논문과 훌륭한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처음 일곱 장이 거룩의 핵심인데, 이는 책 안에 담긴 또 하나의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1877년 초판에 실린 것이 이 내용이다.) 여기에서 라일은 “거룩의 진정한 본질, 그리고 거룩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예상해야 하는 유혹과 어려움”(xiii)을 설명한다. 이 책의 나머지 부분은 성경적 성품 연구(8-12장), 교회(13-14장), 그리스도(15-20장), 그리고 로버트 트레일(Robert Traill )과 토마스 브룩스(Thomas Brooks)의 글에서 뽑은 발췌문(21장)이다.


이 글에서는 각 장에 대한 설명보다 거룩이라는 이 영적 고전이 다루는 위대한 주제들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겠다.



거룩


거룩거룩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개인의 거룩은 최종 구원에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주장은 율법주의도 아니고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귀중한 칭의 교리에 대한 위협도 아니다. 이것은 성경이 명확하고 냉정하게 알려주는 진리이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기를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서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히 12:14). 거룩이 성취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 히브리서의 이 구절은 실로 중요하고도 잠재적으로 불편한 진리를 상기시킨다. 더불어 롯의 아내에 관한 장(10장)을 읽거나 거룩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라일이 던지는 다음 질문을 살펴보라. 


거룩이 없이 천국에 들어가도록 허락되었다고 칩시다. 그곳에서 무엇을 하실 것입니까? 거기서 여러분이 누릴 즐거움은 무엇입니까? 거룩한 모든 성도들 중 누구에게 가며, 누구 곁에 앉겠습니까? 그곳에서 신자가 누리는 즐거움은 여러분이 누리는 것과 다릅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성품도 다릅니다. 여러분이 이 땅에서 거룩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120-121)


유죄 선고 받을 각오를 하라. 도전받을 각오를 하라. 그러나 뜨거운 열심으로 거룩을 추구하기로 결심했다면 큰 격려를 받을 것이다. 




거룩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라일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거룩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싶다면, 죄라고 하는 엄청난 주제를 고찰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십시오” 라고 주장한다(41).


죄는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광대한 도덕적 질병이다. 죄는 “하나님의 생각과 법에 완벽히 합치하지 않는 모든 상상과 생각과 말과 행동”(43)이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지 하나님의 생각과 법에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며, 상상하는 것”(2)이다. 죄는 우리 모두가 첫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가족 질병이며 사람을 구성하는 모든 도덕적 요소를 남김없이 감염시킨다. 죄가 가진 죄책감과 사악함, 곧 죄 자체가 가진 죄의 속성은 반드시 치료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하나님 아들의 보혈로만 온전히 값을 치를 수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죄책은 끔찍하리만큼 사악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52). 그러나 거룩의 전형 중 하나인 능숙한 목회적 감화를 통해 라일은 죄가 주는 죄책감이 하나님의 은혜를 향하도록 방향을 틀었다.


광범위하고도 뿌리 깊은 영혼의 질병을 위한 치료책이 계시되었습니다. 죄와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강력한 처방인 구원을 동시에 바라볼 수만 있다면, 죄를 대면하여 그 본질과 기원과 권세와 범위와 악함을 탐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죄가 넘쳐 난다 해도, 은혜는 더욱 넘쳐 납니다(56).



교리


거룩교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처음 일곱 장에서 라일은 성화 교리를 죄에서 시작하여(1장) 확신으로 끝나도록(7장) 짜임새 있게 다룬다. 이 부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책에서 가장 신학적으로 정교하다. 라일은 용어를 정의하고, 성경을 주석하고, 중요한 것들을 구분하고, 교회의 원칙들을 논의하고, 권위 있는 구절을 인용하고, 또 반대자를 논박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이 책이 가진 목회적 관점을 잊지 않는다. 신학적 깊이와 목회적 감수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과 비교할 만한 다른 어떤 책도 생각할 수 없다. 


나머지 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애초에 설교였기에 처음 일곱 장보다 오히려 더 많은 권면과 적용을 포함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신학적으로 빈약하지 않다. 라일은 설교 본문에 따라 그리스도의 인격, 성경의 영감, 또는 교회의 본질에 대해 신학적으로 논증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교리에 관한 탄탄한 내용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목회적 지혜가 결합된 것으로 알려진 라일의 이 저작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도 거룩은 아마도 라일의 책 중에서 최고의 작품일 것이다. 



성장


거룩성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성화는 점진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거룩 안에서 성장해야 한다. 거룩은 당신이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강권한다. 참된 기독교는 투쟁이다. “세상과 마귀와 육체와 평화하는 것은 하나님과 원수되는 것입니다. 파멸로 이어지는 대로를 가는 것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싸우든가, 아니면 잃어버린 자가 되든가 할 뿐입니다”(143-144).


라일은 독자에게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서는 값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죄와 독선, 평화와 안일에 대한 사랑,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받는 사랑이라는 대가이다. 디트리히 본회퍼가 값싼 은혜를 비판하기 한참 전에 라일은 이미 이렇게 말했다. “대가를 치르지 않는 종교는 아무 소용없습니다! 십자가 없는 값싼 기독교는 결국 면류관도 없는 쓸모없는 기독교로 드러날 것입니다”(174-175).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은혜 안에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혜 안에서 성장”한다고 할 때, 제가 의미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죄에 대한 인식이 더 깊어 갑니다. 믿음이 더 강해집니다. 희망이 더 빛나고, 사랑이 더 커집니다. 영적인 마음이 더 두드러집니다. 마음에서 더욱 경건의 능력을 느낄 뿐 아니라, 삶에서 그 능력이 드러납니다. 능력과 믿음과 은혜가 계속해서 자라갑니다(200-201).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은혜 안에서 자라가는 핵심은, 개인적으로 은혜의 방편을 부지런히 사용하는 것입니다”(211). 여기에는 개인적인 은혜의 수단(개인 기도, 개인 성경 읽기, 개인 묵상, 자기 성찰,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정기적인 교제)과 공적인 은혜의 수단(설교와 예배, 성례와 안식일)이 포함된다.


확실히 이 장들도 도전을 주지만, 나는 특히 라일의 현실주의(realism)가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장밋빛 안경이 없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라일의 설명은 우리 대부분이 충분히 인식하고 또 동일시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것은 투쟁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비용이 있다. 성장은 꼭 필요하지만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글에서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장들을 읽기 시작할 때보다 장을 마칠 때 거룩을 추구하겠다는 훨씬 더 큰 동기를 얻게 된다. 도전도 있지만 거기에 상응하는 자원도 있다. 참된 기독교는 선한 싸움이다. 라일은 우리에게 최고의 장군, 최고의 도움, 최고의 약속, 그리고 승리의 확신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는 대가가 따르지만 끝까지 인내한 자를 기다리는 보상에 비하면 그 비용은 하찮기 그지없다. 성장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모든 신자가 다 예외 없이 “은혜 안에서 자라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주어져 있다. 



그리스도


마지막으로 거룩그리스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은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큰 주제일 것이다. 그것은 라일이 확실하게 의도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경건함의 “태양이자 중심”이다. “태양이 하늘의 궁창을 채우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는 참된 기독교를 채우고 계십니다”(622). 그리스도와의 친교는 “탁월한 거룩에 이르는 비결입니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고,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연구해야 합니다”(400). 더욱이 그리스도는 “교리적 기독교와 실천적 기독교 모두의 원천입니다. 칭의뿐만 아니라 성화를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거룩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리스도를 바르게 알고 그분께 합당한 자리를 내드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진보도 있을 수 없습니다”(612).


마지막 장은 거룩 안에서도 그리스도의 위치를 특히 정확하게 요약한다. “모든 것 되시는 그리스도.” 그것은 라일이 쓴 가장 뛰어난 장 중 하나이며 상당히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그 장에 관해 설명하는 것 대신에, 앞선 다른 장과 더불어 꼭 함께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은 이 책을 통해 개인이 추구해야 하는 거룩은 그리스도 중심이며 십자가 중심이라는 감동적인 진리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라일은 다음 구절로 책을 마무리한다. 


그리스도를 의지해서 삽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삽시다. 그리스도와 함께 삽시다. 그리스도를 향해 삽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가 “모든 것 되심”을 온전히 깨닫고 있음을 온 세상을 향해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큰 평화를 느끼고 “우리 주님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길인 거룩” 그 이상까지도 얻게 될 것입니다(389).


라일의 거룩은 분명히 이 위대한 추구를 꿈꾸는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원제: Holiness: A Reader’s Guide to a Christian Classic

출처: www.desiringgod.org

번역: 무제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는 대가가 따르지만 끝까지 인내한 자를 기다리는 보상에 비하면 그 비용은 하찮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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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Bennett W. Rogers

베네트 로저스는 Cleary Baptist Church 목사이다. 지은 책으로는 A Tender Lion: The Life, Ministry, and Message of J.C. Ryl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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