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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

성경 언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by Andrew Case2022-06-08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는 그냥 언어다. 성경의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나 중국어보다 더 어려운 그런 언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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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화에 젖어드는 최선의 길은 그 언어를 배우는 것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성경의 문화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성경의 언어를 알면 성경 여행을 더욱 잘 하게 된다. 성경 언어를 앎으로써 우리는 성경이라는 텍스트의 배경이 되는 고대 세계로 발을 들여놓고 그럼으로써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개혁자들은 성경의 원어로 돌아가려는 열망을 불태웠다. 근원으로(Ad fontes)! 나는 그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원어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정말 반겼을 거라고 확신한다.  


성경 언어 습득을 어려워하게 만드는 세 가지


그러나 내가 수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에게 얘기하고 있는 바인데, 성경 언어는 보통 신자를 위한 언어가 아니라는 관념이 굳어 있다.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배우는 건 “학자들”의 몫이라고들 생각한다. 보통의 교인은 투자해 봤자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서가 생긴 데는 적어도 세 가지 원인이 있다. 


1. 지레 겁먹게 만드는 학습법


중세부터 성경 언어 교육은 보통 사람을 겁먹게 만들었다. 성경 언어를 누구나 사용하고 즐길 수 있는 언어가 아니라 마치 해독해야 하는 암호 취급하는 학습법은 지금까지 유통되고 있다. 성경 언어의 고전적 학습법은 입문하자마자 복잡한 어형 변화와 무수히 많은 단어를 기계적으로 암기하라고 요구한다.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는 방식은 이렇지 않다. 학습법이 이렇다 보니 다들 지레 겁을 먹고 전문가나 배울 언어라고 포기하고 만다. 분명히 해 두자. 이런 학습법으로는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이 언어에 ‘관해서’ 배운다. 수영을 배우는 것과 수영의 물리 법칙을 책으로 읽는 것은 같은 게 아니다. 어떤 언어가 어떤 문법을 따라 작동하는지 배우는 것으로는 그 언어를 배울 수 없다. 


2. 충분치 못한 기술


책으로 학습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책은 비싸기고 하고 펼치는 순간 질려버리기 쉽다. 책으로 하는 언어 학습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심어 주신 언어 학습법으로는 알맞지 않다. 언어를 배우는 최선의 길은 그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가르치는 사람이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그 언어로 말하는 걸 귀로 듣고, 그 언어가 사용되는 맥락을 눈으로 보고, 그 언어에 몰입하고 연습하면서 그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마음으로 느낄 때, 비로소 그 언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책은 구술 문화보다 문어 문화에 어울린다. 이 점이 중요한 것은, 세계 기독교 인구의 대다수는 책으로 언어를 배우는 데 익숙한 문화권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문화의 70퍼센트는 구술 문화다. 그리고 미국도 급속도로 구술 문화로 전환하고 있다


3. 비용


몰입형 언어 학습은 평균적인 그리스도인에게는 너무 비싼 편이다. 책이나 온라인 강좌를 들을 여유가 없는 나라에 사는 이들도 많다. 이들에게 몰입형 학습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부유한 미국인들도 돈을 들여서까지 비싼 몰입 교육을 받는 것은 부담스러워한다. 


바람직한 방식


그러나 저렴한 비디오 기술과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출현하면서 이제는 성경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 자료가 훨씬 많아졌다. Rob Plummer’s Daily Dose of GreekZondervan이 제공하는 무료 성경 언어 학습 자료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학습 자료(고전적인 학습 모델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아내와 나는 지난 2년 동안 성경 히브리어 무료 몰입형 학습 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 교육은 교과서가 필요하지 않으며, 단일 언어(히브리어)로 학습을 진행하므로 어떤 언어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도 번역할 필요 없이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학습법을 따르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아이들처럼 배운다. 학습자가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다운로드하고 공유하고 재생할 수 있는 영상 자료도 제공한다.

              

우리가 이런 자료를 나눠주는 건 누구나 배울 수 있게 하려는 뜻에서이다. 내가 ‘누구나’라고 말하는 것은 그리스어나 히브리어를 배우는 것은, 누구에게는 있지만 누구에게는 없는 가르침의 은사와는 다르다는 뜻이다. 운동에 타고난 소질이 있는 사람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차이 같은 건 언어를 배우는 데는 적용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 어릴 때부터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음 받았다.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는 그냥 언어다. 성경의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나 중국어보다 더 어려운 그런 언어가 아니다.   

 

그리스어나 히브리어는 평범한 사람이 손댈 수 없는 언어라는 사고방식이 다방면에서 주입되어 있다. 이제 이런 정서를 바꿔야 할 때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학습법, 그리고 무료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는 경기장을 평평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지식을 민주화할 수 있다.


원제: Could Learning Hebrew and Greek Be Normal for Christians?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김은홍

저렴한 비디오 기술과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출현하면서 이제는 성경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 자료가 훨씬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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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Andrew Case

멕시코 옥사나의 선교 현장에서 성장했다. 남침례신학교(SBTS)와 Canada Institute of Linguistics을 졸업했다.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사로 7년간 적도기니에서 사역했다. 현재 작가 겸 성경번역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Aleph with Beth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