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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만큼 사랑도 뜨겁게 나누려면
by Matt Reagan2022-03-13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 부부는 로맨스를 멈추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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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는 부자들의 특권이다. 실업자에게는 로맨스라는 선택지는 없다. 가난한 사람은 실용적이고 평범하게 살아야 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 소설 ‘모범적인 백만장자’에 나오는 말다. 나는 이 말에 다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재정적인 숫자만 놓고 보면 나는 가난하지 않다. 그러나 자유로운 여유시간의 숫자로 평가하면 나는 빈곤층으로 분류될지도 모른다. 나는 다섯 아이의 아빠이다. 내 아내는 현재 코로나에 감염되어서 투병중이다. 또한 우리는 지금 두 달째 격리 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게다가 내 아이들 중에서 두 명은 계속하여 구토를 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삶은 낭만보다는 당장의 필요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삶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실용적이고 복잡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로맨스 같은 것은 우리 삶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 않은가? 사실 여유롭게 열정을 가지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들은 어쩌면 부르주아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로 그러한가? 특별히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 부부는 로맨스를 멈추어야 할까? 부부는 육아전쟁의 전우로서 그저 서로 어깨만 맞대고 오로지 육아에만 몰두해야 할까? 서로를 바라볼 수는 없을까?


로맨스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


나는 육아전쟁의 한복판에서도 부부의 로맨스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제시해 보겠다.


첫째, 아름다움에 대한 기쁨은 우리 삶을 유지하게 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사실 육아전쟁을 감당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의 아름다움을 통하여서 계속해서 재충전을 해야만 한다(창조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나는 시편 19편의 고백처럼 해가 뜨고 지며, 아름다운 꽃향기와 잊지 못할 아름다운 소리들,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생각하였다). 우리 삶에 그러한 재충전이 없으면 우리는 육아전쟁의 고된 피로에 쓰러지고 항복하게 될 것이다. 


둘째, 아이들에게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육아를 기쁨의 충만한 완성으로 만들어 놓으셨다. 이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모습과 비슷하다. 부모가 서로를 뜨겁게 사랑할 때에 그 기쁨은 부모에게서 넘쳐흘러 자녀에게로 들어간다. 13세기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의 말을 인용하자면(이것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한 비유적인 설명이다). “하나님은 웃으시면서 독생자 예수님을 낳으셨고, 하나님과 예수님은 함께 웃으시면서 성령님을 낳으셨다. 그리고 이 세 분의 웃음을 통해서 온 우주가 창조되었다.”


마지막으로, 에베소서 5장에 나오는 양육과 보호라는 개념은 자녀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엡 5:29).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마음에 찔림을 느낀다. 부부는 (특별히 남편은) 자기 자신을 양육하고 보호하는 것처럼 자신의 배우자를 양육하고 보호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이는 그저 서로 함께 살아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별히 “보호하다”는 단어는 건조하고 가벼운 표현이 아니다. 이 단어는 깊은 기쁨에서 터져 나오는 표현이며, 마치 남편이 자신의 사랑을 시나 노래로 표현할 때 사용할 만한 그런 단어이다. 


육아 중인 부부를 위한 실제적인 조언


자, 이제 실제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정글에서의 생존과 같은 치열한 육아전쟁에서의 로맨스는 어떤 것인가?


여기서 제시하는 조언들은 내가 살아오면서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봤던 것들이다. 때로는 죄성의 흔적도 남아 있고,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도 있으며, 평범하고 지루한 것에서 마법과 같은 환상적인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 평범한 것들이다. 비록 이 조언들이 단기간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겠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육아전쟁의 현장에 있는 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도움이 되는 것들은 실천해 보라.


1.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라!


보통 남편들이 아내보다 수면 시간이 짧다. 그러나 수면 시간을 조절하여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면 부부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최근 들어 함께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보통은 아이들이 움직이기 전에 우리 부부가 먼저 일어난다. 아직은 한밤처럼 어두운 새벽에 우리는 눈을 비비고 일어난다. 그리고 온 세상이 고요한 그 새벽에 우리는 시편의 말씀을 서로에게 낭송하면서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묵상한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에게 서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는 참으로 로맨틱한 순간이다. 


2. 잠시라도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라!


이를 위해서 반드시 의도적으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저녁 식사시간에 그런 시간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저녁 식사시간은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지만, 자녀가 많은 가정의 경우에 저녁 식사시간은 보통 가장 정신이 없는 시간이기에 부부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볼 여유도 없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대화 시간은 아이들이 잠든 직후이다. 이 때 의도적으로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의 피로 때문에 또는 다른 여러 이유로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텔레비전을 켜거나, 핸드폰을 만지지 말고 서로를 바라보면서 대화해 보라. “오늘 당신의 하루에 대해서 얘기해 줄래요?” 이런 대화의 시간은 당신의 결혼 생활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또한 그 질문으로부터 시작해서 서로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으면서 부부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3. 서로 장난을 치라!


저녁 열 시가 지나면 아내는 하루의 고된 육아로 인한 피로에 찌들어서 완전히 지쳐 있곤 한다. 이 때 나는 아내와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아내가 눈물이 날 정도로 실컷 웃을 때까지 장난을 친다. 또한 아내의 장난에 과장 섞인 반응으로 응답하면서 서로 한바탕 신나게 웃는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청소년들의 시시덕거리는 장난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육아전쟁 중에도 우리 부부의 애정을 서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나는 로맨스를 유지하기 위하여서 부부에게 유머가 중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4. 서로에게 편지를 쓰라!


당신이 “좋은 글”을 능숙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당신이 쓴 편지는 생각보다 효과가 좋을 수 있다. 보통을 자신의 마음을 간단히 말로 전달할 때보다는 글로 적어서 전달할 때 더 효과적이다. 아마도 글이 더 깊은 생각, 더 깊은 마음, 더 많은 노력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간단한 문자 메시지보다 문학적인 표현들이 담겨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삼행시와 같은 표현도 괜찮을 것이다.


5. 창조세계로 나가보라!


하늘은 하나님의 따뜻한 마음을 선포하고, 태양은 신랑의 뜨거운 사랑과 기쁨을 외치고 있다(시 19:1-5). 들판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하나님의 부드러움을 속삭이고, 가을 녘의 낙엽은 그리스도의 죽음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이런 자연을 보기 위하여서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에어비앤비를 예약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번 주에 뒷마당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샛노란 낙엽의 색깔을 바라보면서 함께 감탄했다. 주기적으로 부부가 함께 외출을 하고, 자주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서로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복잡하고 분주한 마음이 가라앉고 진정한 평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6. 서로 스킨십을 나누며 사랑을 표현하라!


야외에서나 공공장소에서 서로 손을 잡아보라. 소파에 앉아서 쉬면서 아내의 등을 따뜻하게 쓰다듬어 보라. 당신의 청소년 자녀들이 야유를 하더라도 부엌에서 아내와 꼭 끌어안고 있어라. 당신도 연애를 하던 시절에는 지금의 아내의 손만 닿아도 전기가 통할 정도로 설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짜릿함은 사라졌을지라도 여전히 서로를 향한 뜨거운 마음이 남아 있을 것이다. 서로를 쓰다듬고 만지는 것이 사랑의 표현이다. 뜨거운 마음을 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두 사람이 서로를 만지면서 표현하는 것이 로맨스의 핵심이다. 


7. 당신의 가정 안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기억하라!


이것은 성경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이기도 하다(시편 136편을 보라). 우리가 이를 잘 실천할 때에 우리 감성이 충만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들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를 기억하고 고백하는 날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우리 일기장을 꺼내 놓고,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삶에 있었던 놀라운 일들을 함께 고백한다. 그러면서 함께 감동을 받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다. 


8. 외박을 해보라!


사실 이것은 모든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부부가 함께 외박을 하려면 아이를 봐줄 사람이 필요하고(아마도 누군가 다른 가족이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돈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같은 곳을 다녀왔다. 태평양의 피지 섬 같은 곳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와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정말이지 우리 부부에게 가장 좋았던 시간은 우리 부모님과 서로 집을 바꾸어서 부모님 댁에서 함께 외박을 했던 경험이다. 그 때 부모님께서 우리 집에서 아이들을 봐주시고, 우리는 부모님 댁에서 밤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행하실 미래에 대하여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9. 음악을 즐기라!


당신의 가족이 “사운드 오브 뮤직”처럼 음악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당신의 가족 중에 누군가 노래를 부르거나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으면 좋다. 그렇게 모두 간단한 노래를 함께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노래가 찬송가일 수도 있다(우리 집에서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가장 좋아한다). 또는, 연주곡일 수도 있고, 신나는 댄스곡일 수도 있다. 그런 음악들은 우리 영혼을 일깨우고, 우리 일상의 삶 속에 있는 감정에 접근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10.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자에게 말하라!


이는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마치 서로 나란히 앉아서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결국 당신은 우리의 진정한 신랑이신 예수님과 우리 사이의 로맨스를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의 신비를 고백하고,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고백하며, 그 사랑의 놀라움을 배우자와 함께 나누면서 우리는 영혼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저 성경을 암송하라는 것이 아니다. 서로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충만함을 고백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심을 서로에게 채우라는 것이다(엡 3:19).


육아전쟁 중이라 할지라도 우리 삶은 참 신비롭다. 육아의 피로와 혼란으로 인하여 삶의 한계에 도달해 있을지라도 부부 관계는 여전히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것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의 참 신랑께 모든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달라고 구하라. 그리고 부부가 다시 로맨스를 회복할 수 있는 새 힘을 얻도록 기도하라.



원제: Romance After Kids: Ten Ways to Keep the Fire Burning

출처: www.desiringgod.org

번역: 박광영

육아의 피로와 혼란으로 인하여 삶의 한계에 도달해 있을지라도 부부 관계는 여전히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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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Matt Reagan

맷 리건은 대학선교단체인 Campus Outreach Charleston의 사역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