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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의 인체 이식, 윤리적인가?
by Joe Carter2022-02-09

역사가 알려주는 현실은 종간 이식이 거의 지난 삼백 년 동안 발생했거나 적어도 시도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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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의료 역사상 최초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했다.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게 과연 윤리적인가? 



배경: 말기 심장병을 앓고 있는 쉰일곱 살 남성이 최초의 동물-사람 이식 수술을 통해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았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담당한 메릴랜드 대학 의료팀에 따르면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은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장기 이식을 통해서 유전자 변형 동물 심장이 신체의 즉각적인 거부 반응 없이 사람의 심장처럼 기능할 수 있음이 처음으로 입증됐다고, 메릴랜드 대학교 의료센터(UMMC)가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긴급사용승인 규정을 적용해서 새해 전야에 이 수술을 긴급 승인했다. 


동물-사람 장기이식은 1980년대에 처음 시도되었다. 이미 유명한 사례가 된 스테판 페이 비클레어(Stephanie Fae Beauclair, Baby Fae로 알려짐)는 치명적인 심장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고, 개코원숭이의 심장을 이식받았다. 그러나 외부 장기에 대한 면역 체계의 거부로 그녀는 수술 한 달 만에 사망했고, 이후 유사한 이식 시도는 아예 중단되었다.


의료 연구자는 돼지 장기의 사용이 보다 더 성공적으로 입증되기를 희망한다. UMMC 이식 수술의 경우, 사람에게 보다 더 적합한 장기로 만들기 위해 돼지 장기에서 네 개의 유전자가 사전에 “제거”되었다. 그리고 돼지 심장의 면역 수용을 담당하는 여섯 개의 사람 유전자가 돼지 게놈에 미리 삽입되었다.


“이것은 획기적인 수술이었고 장기 부족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긴 대기 목록을 다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증자의 심장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지만, 이 세계 최초의 수술이 미래에 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합니다.” 돼지 심장 이식에 성공한 바틀리 P. 그리피스(Bartley P. Griffith, MD)의 말이다.


미국 연방 정부에 따르면 현재 십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매일 열일곱 명이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다. 



무슨 의미인가: 동물 장기의 이식이 윤리적인가?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장기나 조직을 이식하는 이종 이식(xenotransplantation)이 가지는 윤리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생물 의학의 기술 발전으로 상황은 곧 바뀔 것이다. 


역사가 알려주는 현실은 종간 이식이 거의 지난 삼백 년 동안 발생했거나, 적어도 시도되었다는 것이다.


1167년 루이 14세의 궁정 의사였던 프랑스 의사 장 밥티스트 드니(Jean-Baptiste Denis)는 어린 양의 피를 인간에게 주입하려고 시도했다(그는 그리스도의 피의 상징인 어린양의 피가 더 순수한 형태일 것이라고 믿었다). 최초의 사람 대 사람 각막 이식보다 무려 65년 전인 1838년에 환자에게 동물(돼지)의 각막 이식이 최초로 수행되었다. 또한 19세기에는 다양한 동물 종(양, 토끼, 개, 고양이, 쥐, 닭, 비둘기)과 인간 사이에 피부 이식이 비교적 대중화되었다. 보다 더 최근에는 돼지 심장 판막으로 사람의 판막을 교체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어떤 일이 수세기 동안 행해졌다는 사실만으로 도덕적 정당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중의 항의가 없이 그런 이식이 진행된 이유는 많은 기독교 생명윤리학자(여기에 유대인 및 이슬람 생명윤리학도 포함)가 동물-사람 이식을 비윤리적이거나 적절한 자연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적 한계를 넘어서는 절차는 동물과 사람을 합친 키메라를 만드는 것이다. 키메라는 둘 이상의 다른 종에서 유래한 세포로 구성된 동물이다. 동물-사람 키메라를 만들기 위해 과학자들은 한 종의 세포를 다른 종의 발달 중인 배아나 태아에 주입한다. 


기독교 생명윤리학자들은 종종 이식과 관련해서 부위에 따른 다양한 용도를 구별한다. 예를 들어, 2005년 당시 존스홉킨스 의료 기관의 소아신경외과 책임자이자 대통령생명윤리위원회 위원이었던 벤 카슨(Ben Carson) 박사는 사람-동물 키메라에 대한 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인슐린, 심장 판막, 그런 성질의 것을 종간에 섞어서 사용하는 것과 증식 능력이 있는 유전 물질을 혼합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별하는 것은 위원회로서 확인해야 할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말은 그 두 가지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생명윤리위원회가 이 두 가지를 제대로 구별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두 가지를 구별하는 것은 키메라의 경우에 동물과 사람의 부분이 혼합되고, 나아가 발달 단계에서 도덕적 경계를 넘는 방식으로 얽히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세포는 생식선 조직에서 끝나고 동물의 체내에서 사람 배우자(난자 또는 정자)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 몸 속에 동물 장기를 이식하는 것은 종간 혼합에 대한 우려 사항이 아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바이러스가 종에 걸쳐 돌연변이를 일으켜 전 세계에 위협이 되는 전염병을 일으킬 가능성이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동물로 아담과 하와를 위한 옷을 만드셨고(창 3:21), 나중에 사람에게 동물을 음식으로 주셨다(창 9:3). 따라서 종간 이식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동물을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동물까지 책임지는 왕국의 청지기로서의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역할을 남용하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심하는 동시에 명백한 종간 장벽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동시에 종간 이식을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원제: Is It Ethical to Transplant a Pig Heart into a Human?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종간 이식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동물을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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