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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광야에서 들려오는 새해 희망
by Clarissa Moll2021-12-31

하나님께서 당신의 손을 조금만 움직이셔도, 우리를 위해 조금만 예비해 주셔도, 은혜와 권능의 하나님의 역사는 너무나 크고 신비롭게 움직이는 것을 보아 알기에, 우리는 희망을 품고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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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기억하는가? 팬데믹으로 한해를 보내고 2020년도 마지막 달력을 넘기면서 내년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졌었다. 인종 갈등과 정치 대립, 자연 재해,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마비시킨 한해였기에 새해에는 분명히 더 나을 것이라 희망했었다.


그러나 올해를 마감하면서 돌아보면, 1년 전에 우리가 너무 낙관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2021년은 푸르른 목초지가 아니라 작년과 똑같이 메마른 황무지였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건강을 지키고 서로 연결을 유지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교회가 텅 비고, 바이러스 긴급 검사기가 바닥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죽음과 사회 갈등이 우리 마음을 지치게 하고 짓누르고 있다.


작년에는 비현실적으로 낙관했다면, 올해에는 비관과 절망으로 내년을 바라볼까 두렵다. 광야에서 유랑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그랬듯이, 우리도 지평선 너머까지 뻗어 있는 사막의 외로움을 보고 있다. 우리가 아는 한 재정, 관계, 건강의 어려움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한탄마저도 신물이 날 지경이다(시 13:1-2). 의심은 커져만 간다. 새해가 밝아오는데도 옛 형제자매들처럼 신음한다. '우리를 끌어내어, 여기서 이런 일을 당하게 하다니, 왜 우리를 이렇게 만드십니까?'(출 14:11).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새해를 어떻게 맞아야 할까? 미래를 향해 항해하려는데 돛을 밀어 줄 낙관주의의 바람이 불어 주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 상황 속에서 어떻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슬픔과 실망과 끊임없는 다툼이 가득 찬 이 땅에서 우리는 어떻게 주님의 노래를 그치지 않을 수 있을까?


2022년에 펼쳐질 풍경이 저물어 가는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이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손을 조금만 움직이셔도, 우리를 위해 조금만 예비해 주셔도, 은혜와 권능의 하나님의 역사는 너무나 크고 신비롭게 움직이는 것을 보아 알기에, 우리는 희망을 품고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만나를 찾아 나서라


빡빡한 재정과 관계의 긴장이 여전히 예상되는 한해라면, 2022년에는 만나를 찾아 나서는 열심을 내 보라. 불평만 하지 말고 아침마다 문 밖으로 나가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찾아보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가 비처럼 광야에 내릴 것이라고, 긍휼이 그들의 장막 문 앞에 룸서비스처럼 아침마다 새롭게 쌓일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이 약속은 당신에게도 해당된다.


희망을 갖고 앞날을 기대한다는 게 쉽지 않다면, 당신이 딛고 서 있는 발아래를 내려다보라. 당신의 삶을 위해 일용할 작은 것들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라. 


아름다운 일출, 뜨거운 커피 한 잔, 작동하는 컴퓨터, 또는 문자를 보내오는 친구…. 하찮은 선물은 없다. ‘만나’라 이름 붙이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 말하라. 흠뻑 받아들이라. 오늘 하루치 영양분에 감사하라.


당신의 홍해를 기억하라


모세와 미리암은 40년 동안 광야를 걸으면서 홍해 옆에서 외쳤던 이 말을 몇 번이나 더 감미롭게 노래했을까?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출 15:1). 먼지가 발을 덮고 밀려오는 모래바람이 눈앞을 가릴 때, 이  말은 그들을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게 하는 리듬이 되었다. 하나님의 선하심이 잘 보이지 않을 때에도 모세와 미리암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하신 일을 기억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나는 조부모님의 작은 침례교회에서 주중 기도 모임에 참석하곤 했다. 신실한 기도의 전사들이 모여 온 교회를 위해 간구했다. 모여서 기도 제목을 나눴다. 그렇지만 그 주중 기도 모임에서 하나님께 긴급 전화를 드려 도움만 구했던 것은 아니다. 기도는 곧잘 간증으로  바뀌었다. 간구 중에 사람들이 지난날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인자하심을 기억하고 고백하곤 했던 것이다. 건강진단 결과가 암울하게 나왔을 때,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이 신실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셨던 지난날의 놀라운 역사를 기억해 냈다.


새해로 첫 발을 내딛을 우리도 그들처럼 할 수 있다. 2022년에 하나님께서 크게 움직이시기를 갈망하고 있는가? 당신의 고통에 함께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슬그머니 의심하는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려고 씨름하고 있다면, 당신의 ‘홍해’를 기억하라. 당신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긍휼을 찬양했던 옛 노래를 다시 불러라. 지난날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해 예비해 주셨던 일들을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에게 들려주라. 


눈앞에 질고의 풍경이 끝없이 펼쳐 있는 듯 보여도, 끝은 있다. 지난날 당신을 사랑하신 하나님께서 앞날에도 당신과 함께 걸으실 것이다.


바위에서 터져 나올 물을 기대하라


체념하면 기대하지 않는다. 실망할까 두려워 미래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 잘될 거라 확신하지 못하니 어떤 일에도 냉담하기만 하다. 그런 우리를 현실주의자라 자처하겠지만, 체념이 미래에 대한 전망을 결정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그런 우리의 정신에 남을 것이라고는 건강하지 못한 비관주의일 뿐이다. 


팬데믹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고, 끔찍한 사건사고가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고, 전쟁과 기근이 온 세상을 할퀴고 있다. 이런 삶을 바라보고 있자면, 절망에 빠지기 쉽다. 엉망이 된 이 현실을 도대체 하나님은 어떻게 바로 잡으시려는 것일까? 심해도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절망이 점점 크게 밀려올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광야에서 절박하게 부르짖은 모세의 믿음을 가지라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출 3:14)라고 말씀하신다. 일용할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시는 하나님, 전능하신 구원의 하나님,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라 말씀하신다. 그러니 바위에서 터져 나올 물을 기대하라 하신다.


모세는 목이 말라 대드는 백성에게 떠밀리다시피 하나님께 나아갔다. 분노와 굶주림과 피곤에 지친 무리의 절규가 귀에 윙윙거렸다. 모세는 하나님은 선하시며 물을 주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백성의 아우성이 그의 희망을 갉아먹었다. “이 백성을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모세는 부르짖었다. 그리고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게 하신 하나님의 기적에 군중은 잠잠해졌다.


2022년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방법으로 일하실 것을 기대하는가? 아니면, 기대치를 낮추는 것으로 실망을 사전에 회피할 것인가? 당신의 기도에 절망의 소리뿐인가? 새해로 첫걸음을 들여놓을 지금 미래가 암울하게 느껴진다면, 기억하라. 이 팬데믹의 한가운데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하나님의 것이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다스리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삶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케 하신다. 당신도 바위에서 물을 기대할 수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 있으면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셨다. 우리뿐이라면, 우리는 결코 희망의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만한 믿음을 갖지 못 한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주권적인 선하심으로 우리의 모든 나날을 다스리신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되새길 때 우리는 참된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체념과 비관주의가 2022년을 채우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 앞서 걸으신다. 우리 옆에서 동행하신다. 새해로 발걸음을 옮겨 놓는 우리에게 모세는 이렇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 14:13).



원제: New Year Hope from the Exodus Desert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정은심

하나님께서 우리 앞서 걸으신다. 우리 옆에서 동행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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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larissa Moll

클라리싸 몰은 비영리 단체를 위한 자선 모금가 및 작가로서, 현재 슬픔의 여정을 걷는 사람들과 동행하기 위한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