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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목사여, 당신 자신을 알라
by Aaron Menikoff2020-09-23

교인은 목사인 당신을 닮기 마련이다

Your congregation will become lik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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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종종 오래된 교인들에게 전임 목사에 대해서 묻곤 했다. 무슨 험담을 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교회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목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그들의 대답에는 하나의 패턴이 있었다. 거의 언제나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참 좋은 목자였어요.” 결국 나는 행간을 읽어내야 했다. 그 목사의 강점(목양)을 강조함으로 그들은 동시에 그의 약점(설교)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그 전임 목사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궁금했다. 아마도 그는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야기하기 좋아하고 특히 목사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그러나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굳이 목사가 이런 사실까지 다 알 필요가 있을까? 목사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할까?


너무 너무 중요하다.


좋은 목사는 자신이 뛰어난 분야와 채워야 할 분야를 잘 알고 있다. 여기서 왜 목사에게 자기 점검이 필요한지 네 가지 이유를 밝혀보자.


1. 하나님께 더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야고보 사도는 모든 좋고 완전한 선물은 위로부터 온다고 말한다(약 1:17). 여기에는 우리의 강점이 포함된다. 하나님은 당신을 만드셨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적 은사로 당신을 채우셨다. 인내심이 뛰어난 경우라면 설교 준비를 위해 시간을 쏟는 게 더 쉬울 것이다. 희락을 느끼는 면에서  뛰어나다면, 더 큰 열정을 쏟으면서 설교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궁극적으로 다 은사이다.


그러므로 강점에 주목하는 것은 교만이 아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뛰어난지 이해하는 것은 결코 오만한 게 아니다. 결국 하나님은 주는 자이시기에, 그는 찬양을 받으신다. 자신의 강점을 더 잘 알수록 우리는 더 정확하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이건 약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바울은 그의 약함을 자랑하는 법을 배웠다(고후 12:9). 약점까지 포함해서 하나님이 그를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더 잘 알면 알게 될수록, 바울은 그의 삶속에서 일하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에 더 집중했다.


2. 강점과 단점은 고정된 게 아니다


약점 때문에 패배감을 느끼기 쉽다. ‘나는 너무 형편없는 설교자야.’, ‘내가 조언하는 사람 중에 변한 사람은 여태 한 명도 없어.’, ‘책상 서랍도 제대로 정리 못하는 내가 교회를 운영한다고? 어림도 없지.’ 반대로 자신의 강점을 보고 교만해지기 쉽다. ‘외향적이어서 그런지 난 전도가 참 쉬워.’, ‘나는 타고난 리더라서 회의 진행하는데 탁월해.’


이 두 가지 반응 모두 현명하지 않다. 강점과 약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결코 굳어져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목회자는 강점과 약점을 서로 조절하고 배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설교에 있어서 그저 그런 목사라고 해도 기도와 타인의 피드백, 피나는 연습을 통해 설교에서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반대로 평소에 자연스럽고 웅변적인 기술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침체기를 만날 수 있고, 그에 따라 설교 능력과 효율성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성장해야 할 지점을 바로 안다면 그 성장은 일어날 것이다. 결코 쉽지 않다. 성장에는 언제나 비용이 따른다. 그럼에도 모든 목사는 진보하기 위해 싸워야한다. 그러나 정확한 자기 점검이 없다면 어떤 분야에서 싸워야 할지 결코 알 수 없다.


3. 누가복음 6장 40절의 원칙


“제자가 그 선생보다 높지 못하나 무릇 온전하게 된 자는 그 선생과 같으리라”(눅 6:40)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목사는 선생이다. 그들은 제자를 만드는 사람이다. 단지 지식만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가 본받고 싶을 정도로 삶에 있어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 말을 깊이 새기라. 교인은 목사인 당신을 닮기 마련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아는 것이 목사에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 이제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는가? 당신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이든지, 그것은 당신이 섬기는 회중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교회가 지금 전반적으로 성경 공부는 훌륭하지만 전도에는 좀 부진한가? 쉽지 않겠지만 거울 속 당신 자신을 바라보라. 여기에도 누가복음 6장 40절의 원칙이 적용된다. 사과가 나무에서 결코 멀리 떨어진 곳에 떨어지지 않듯이, 제자는 선생을 닮게 되어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아는 것은 교회를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나무 둥치만큼 엄청난 이두박근에 얇은 나뭇가지 같은 장딴지를 가진 남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큰 강점과 더불어 아주 큰 약점까지 가진 교회는 보기 흉하다. 다시 말하지만, 그런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목사는 결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4. 디모데전서 4장 16절의 명령


언젠가 신학교 예배당에 앉아서 들었던, 이 구절을 본문으로 돈 휘트니(Don Whitney)가 했던 설교를 결코 잊지 못한다. 메시지의 세부 사항은 기억나지 않지만, 쩌렁쩌렁한 그의 음성은 여전히 내 귀에 울린다. “자신의 인생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목사님, 자기 자신을 아십시오. 하나님은 건전한 교리 이상으로 당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당신은 건전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건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딤전 4:16)


아마도 디모데전서 4장 16절과 누가복음 6장 40절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내가 보여준 삶의 모범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구원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목사의 가르침과 삶을 사용하여 양들이 끝까지 인내하도록 도와주신다.


신실한 목사라면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당신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라


17세기 런던의 목사였던 아브라함 부스(Abraham Booth)는 이 모든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그는 대서양 노예무역을 반대하는 설교를 해 유명해진 사람이다. 어느 젊은 목사의 안수식 설교에서 그는 디모데전서 4장 16절을 가지고 “너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했다.


부스는 가족과 교회,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데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만약에 사탄이 우리가 사역하는 중에 스스로의 약점을 보지 못하게 한다면, 우리는 이미 사역에서 추락하는 길을 열심히 닦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스의 말은 예리하면서도 따뜻하다.


“유용한 지식을 얻기 위한 노력에 영향을 주는 여러 동기들을 중시하면서 당신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오로지 강단에서 존경받고 싶은 마음만으로 열심히 읽고 공부한다면, 또는 대중적인 인기를 더 얻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모든 동기는 육신적이고 타락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결코 합당하지 않은 것이지요.”


천국에 갈 때까지 우리의 동기는 결코 완전히 순수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내 속에 숨은 동기가 육신적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Pastor, Know Thyself

번역: 무제


강점에 주목하는 것은 교만이 아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뛰어난지 이해하는 것은 결코 오만한 게 아니다

It’s not pride to note your strengths. It’s not arrogance to understand where you exc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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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Aaron Menikoff

아론 메니코프는 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는 조지아주 아틀란타에 위치한 Mt. Vernon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이다. 대표 저서로 'Politics and Piety'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