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그리스도인의 삶

자녀가 주 안에서 기쁨을 누리게 하라
by Ryan Lister2020-06-26

부모든 자녀든 기쁨을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기쁨을 누리고 싶은 것이 우리 자녀들의 소망의 바탕이다. 그것이 바로 자녀들의 소망, 감정, 그리고 행동을 이끈다. 기쁨은 우리 자녀들 마음 위에 매달린 당근 같은 것이다. 채소를 다 먹어야 디저트를 준다고 하면 아이들이 울상이 되고, 컴퓨터 게임을 그만 하라고 하면 5분만 5분만을 외치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기쁨이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깨달으면 우리는 자녀들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부모인 우리의 역할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기쁨을 다루는 청지기


하나님이 우리를 아버지와 어머니로 부르신 것은 우리 자녀의 기쁨을 다루는 청지기로 부르신 것이다. 이는, 기쁨을 찾아 헤매는 우리 자녀가 ‘최고의’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다. 


많은 부모들에게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자녀 양육에 관한 책이나 팟캐스트는 우리 자녀들의 삶에서 기쁨이 지닌 영향력을 강조하지 않는다. 하지만 깨닫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우리는 이미 어떤 방향을 향해 자녀의 기쁨을 인도해가고 있다.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라. 딸이 학교에서 불량배 같은 급우와 다투고 온 날, 무슨 말을 해주었는가? 당신 자녀가 학교 운동팀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무슨 얘기를 해주었는가? 아마도 자녀가 받은 상처를 기쁨으로 바꿔 주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상처를 기쁨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는 늘 좋은 것은 더 좋은 것으로,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최상의 것으로 바꾸기 위해 애쓴다. 자녀에게 컴퓨터를 덜 쓰고 책을 더 읽으라고 권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런 본능적인 반응이 보여주는 바는 우리가 부모로서 하는 대부분의 일은 자녀가 기쁜 삶을 살길 바라는 우리의 내적 열망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


기쁨을 추구하는 삶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진실되고 영속적인 기쁨을 추구하는 존재로 만드셨다. 그런 기쁨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가 반드시 하나님께로 이끌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감추인 보화나 좋은 진주에 비유하신다(마 13:44–46; 비교. 빌 3:7–8). 보화나 진주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행복감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소유를 모두 팔아서라도 그 막대한 부를 차지하려 할 것이라 하신다. 예수께서 보여 주시고자 하는 진짜 보화, 진짜 진주는 바로 하나님과 그의 나라다. 궁극적인 기쁨은 바로 하나님과 그의 나라에 있고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쁨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될 때는 우리가 하나님 아닌 것에서 기쁨을 찾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죄가 우리의 기쁨 추구를 왜곡시키기 시작할 때 문제가 시작된다. 많은 경우, 찾지 말아야 할 곳에서 찾는 기쁨, 근시안적인 기쁨이 바로 죄라고 할 수 있다. 죄는 가짜 기쁨을 진짜 기쁨인 것처럼 퍼뜨림으로써 우리를 현혹한다. 죄는 기쁨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기쁨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우리 마음이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게 만든다.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뱀이 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뱀은 먹지 말라 금하신 그 열매를 먹는 것이 하나님 자신과 그분이 주신 약속들보다 더 좋은 것이라며 유혹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가 그 열매를 베어 물었을 때, 그들은 열등하고도 망가진 기쁨, 즉 좋아 보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실상은 한때 친밀했던 하나님을 아는 것이 주는 가장 완벽한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그 열매를 먹은 것이다(창 3:5–6).


자녀 양육과 이것이 무슨 관계일까? 기쁨은 자녀 양육을 재정의해준다. 아이들이 아무 곳에서 아무 기쁨이든 찾을 수 있도록 도우라고 부모를 부르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셔서 자녀에게 우리의 모든 기쁨의 근원과 이유가 되시는 ‘하나님 자신’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라 하신다(요 15:11; 시 36; 시 37:4).


자녀 양육 재정의하기


그러므로 우리가 이 관점을 수용하면 자녀를 양육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자녀의 기쁨을 위한 청지기로 인식하면, 우리의 자녀 양육은 ‘드디어’ 목적지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 즉 가르치고 말하고 시키고 사랑하고 교정하고 위로하는 모든 것은 자녀가 놀라운 하나님 안에서 가장 큰 기쁨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행위들이 되는 것이다(시 16:11). 


하지만 단지 우리의 자녀 양육 방식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부모인 우리 자신도 변화된다. 하나님이 우리 자녀의 가장 큰 기쁨의 대상이 되면, 우리는 아이들의 기쁨의 대상이 되지 않아도 무방하다. 자녀가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발견하도록 돕는다는 시각으로 보면, 부모로서 우리의 일이 단순히 공부 잘하고 착한 아이로 키우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일임을 알게 된다.


이는 곧 우리가 완벽한 아버지나 어머니가 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의 부르심은 더 나은 부르심이다. 우리의 부르심은 자녀가 완벽한 하늘 아버지 안에서 기쁨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를 목표로 삼으면 우리에겐 자유가 생기고 우리 자녀도 자유로워진다. 실수를 해도 괜찮다. 자녀들 역시 실수해도 괜찮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듯, 자녀들 역시 동일한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자녀 양육의 핵심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우리 자녀가 하나님 안에서 궁극적인 기쁨을 발견하도록 격려할 수 있을까? 우리 자녀의 마음을 다루는 좋은 청지기가 되기 위한 몇 가지 실제적 방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부모가 먼저 기쁨을 누려야 한다


누구나 기쁨을 추구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부모인 우리도 당연히 포함된다. 그러므로 자녀의 마음을 잘 인도해주려면 우리가 먼저 길을 알아야 한다. 부모인 우리의 특권은 우리의 최고의 기쁨을 향해 가는 길에 우리 자녀의 손을 잡고 동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의 우상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전에 먼저 부모인 당신 자신의 우상을 분별하라. 자문하라. 내가 오늘 소망으로 삼았던 것은 무엇인가? 내가 예배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 안에서 내가 진정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2. 할 수 있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재정의하라


나는 자주 일관성 없이 흔들린다. 어떤 때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자녀에게 뭔가를 못 하게 하지만, 그저 실리나 피곤함을 이유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때도 있다. 하지만 기쁨을 누리는 것에 우리의 초점을 맞추면 이를 개선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할 때는 명확하고도 일관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단순히 행동을 교정하려는 것이 아니고 자녀에게 영속적인 행복을 주려는 것이다. 우리가 시키는 일과 가르치는 일이 자녀의 행복을 감소시키는 과속방지턱 같은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것은 궁극적인 기쁨을 발견하는 길을 보여주는 표지판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해도 된다”나 “하지 말아라”고 대답하기 전에, 당신이 보이는 반응이 기쁨을 향해 가는 아이들의 여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생각하라.


3. ‘왜’라고 물어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기쁨이 가진 힘을 가르쳐줘야 한다. ‘왜’라는 말을 사용하여 질문하면 좋다. “여동생을 왜 때렸어?” “시험 공부를 왜 안 했어?” 이렇게 물어보면 아이들은 물론 “몰라요”나 “그냥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대답이 나온다고 해도 당신은 아이들이 자신의 동기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운 셈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결국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게 되고, 그것에 휘둘리기보다는 그것을 스스로 평가해보고자 결심하게 될 수 있다. 


4. 기회가 생길 때마다 기쁨이라는 주제와 연결시켜라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아이들이 무엇에서 기쁨을 느끼는지 물어보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자녀의 기쁨의 근원에 초점을 맞추면 아이들 마음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다. 당신 자녀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아이들이 그 사랑을 올바른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아이들이 이 땅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없애 버리는 것이 아니다. 부모인 우리도 그래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를 부르셔서 자녀가 이 땅에서 누리는 일시적인 기쁨을 하나님 자신에게로, 영원하신 하나님 자신에게로 연결시키도록 도우라 하신다. 


자녀와 농구를 하라. 그리고 이 땅에서 누리는 이런 선물들이 어떻게 더 큰 기쁨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주라. 레고(Lego)나 인형은 대화의 소재가 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녀가 하늘 아버지께 소망을 두도록 이끌 수 있다. 자녀가 죄 짓는 것에서 기쁨을 느낀다면, 그들이 하나님과 그의 길 밖에서 기쁨을 찾음으로써 기쁨을 싸구려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이는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특권이다.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Parenting Is About Treasuring: Four Ways to Nurture Joy in God

번역: 이정훈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

작가 Ryan Lister

라이언 리스터는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Western Seminary의 신학과 부교수로 저서로 'The Presence of God: Its Place in the Storyline of Scripture and the Story of Our Lives'가 있다.